프레시안에 어떤 교수가 '박근혜의 80%는 박정희'라는 글을 썼더군요. 결론은 버킹검... 박근혜의 정치는 박정희의 자산에 의해 이루어졌으니 박근혜에 대한 연좌제 적용은 당연하다는 얘기입니다.


박정희가 죽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설혹 박정희가 다시 살아온다고 해도 유신체제를 그대로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박근혜야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지금 박근혜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 가운데 박정희의 정치철학과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과연 얼마나 있습니까? 시간과 상황의 변화 등 변수들을 배제하고 단순 비교만 해보자면, 현재 박근혜의 정치적 포지션은 아마 박정희보다는 김대중의 정책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역사적 배경이란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의 생애 그리고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결코 박정희의 정치적 배경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박근혜는 그런 자신의 업보에 대해 나름대로 사과하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재인이 정수장학회 등을 들고 나오는 것은 간단히 말해 "너는 정치 하지 마라"는 강요나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를 비판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문재인과 노빠 일당들의 비판은 그게 아닙니다. "너는 경쟁할 자격이 없으니(너랑 경쟁하기 싫으니) 애초에 판에 끼어들지 마라"는 것입니다. 매우 비열한 수작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박정희나 박근혜나 정치적 공과 평가는 둘째치고 일단 현실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살아있는 국민들이 그들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정치적 견해에 반대할 수도 있고 극복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을 선거에 불러들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게 맞지요. 문재인과 노빠 일당들은 지금 매우 비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를 공격하는 똑같은 논거를 문재인에게 들이대면 어떻게 될까요? 박정희는 죽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문재인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했다는 노무현은 죽은 지 5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영향력이 더 클까요?


박정희는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지만 노무현은 스스로 몸을 던져 죽었습니다. 부하 총에 맞아 죽은 것은 더 죄가 크고 스스로 쩜프한 것은 죄가 덜한 겁니까? 내가 보기에는 둘 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죄값으로 죽은 것 맞습니다.


박근혜는 박정희가 죽은 후 상당 기간 외부에 나서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과연 그 정도로 충분한가 하는 점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박근혜는 아버지의 정치적 행위에 동참했던 댓가를 어느 정도 치른 셈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노무현 죽자마자 그저 장례식 때 얼굴 한번 내비친 것으로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릅니다. 노무현의 잘못에 대해 문재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도대체 언급 자체를 보기 힘듭니다.


박근혜는 어찌 됐건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야겠다는 나름의 정책적 컨텐츠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그런 게 단 하나라도 있나요? 딱 하나, 노무현의 원수를 갚겠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어떻게 원수를 갚을까요? 검찰 조지겠다는 겁니다. 검찰 조진 다음에는? 검찰이 과연 조져질지 아니면 문재인이 검찰한테 좆 물려 깨갱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검찰 조진 다음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도 없습니다.


검찰 조지기 말고 문재인이 확실하게 하려는 게 또 있기는 합니다. 호남 죽이기입니다. 호남 정치인 죽이기는 권력을 잡기 이전부터 노골적이더군요. 권력을 잡은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정치인 뿐만 아니라 호남 기업인, 호남 관료, 호남 지식인.... 모조리 죽이겠다고 나설 것입니다(이건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하기야 호남 기업인이나 관료, 지식인 자체가 가뭄에 콩나듯 하니 잡아 죽일래야 죽일 것도 없겠습니다만, 잡아 죽일 게 없으면 그냥 호남 민간인들이라도 잡아 죽여야 직성이 풀릴 기세입니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아바타입니다. 스스로 생각할 대가리 자체가 없는 저능아입니다. 그러니 이건 학습능력 자체가 없고, 저 가엾은 대가리에 주입된 프로그램 그대로 실행합니다. 오직 주위의 노빠들이 주입한 프로그램대로 움직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 노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는 무엇일까요?


노빠들이 이를 갈며 이명박에 대한 '복수'를 외치지만, 내가 장담하는데 쟈들은 절대 복수 못합니다. 즉, 이명박이나 검찰이나 새누리당이나 영남에 대해서는 복수를 못한다는 겁니다. 왜냐? 그럴 능력도 그럴 생각도 그럴만한 사회경제적 요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쟈들이 복수를 외치는 저 증오심은 결국 호남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쟈들이 복수할 수 있는 능력과 생각, 사회경제적 요구에 모두 합당한 대상은 바로 호남뿐이기 때문입니다.


서프나 다음 등 노빠들이 설치는 공간에 가보세요. 새누리당 애들이 설치는 곳에 못지 않은 호남 혐오감이 넘실댑니다. 아니, 요즘 들어서는 새누리당 애들보다 훨씬 공격적이더군요.


문재인 일당이 박근혜를 공격하는 것은 유신의 공포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신체제는 이미 죽었어요. 결코 되살리지 못합니다. 이명박도 온갖 개지뢀을 했지만 결국 유신을 되살리지는 못했습니다. 박근혜는 더욱 어렵습니다. 누군가 유신을 되살리는 것을 현실적인 정치 목표로 내세운다고 할 때 거기에 가장 부적합한 정치인이 바로 박근혜일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정치적 부채를 짊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재인과 노빠 일당들이 추구하는 호남 죽이기는 현실적인 가능성이며 이미 현재 진행형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기라도 한다면 호남은 자의건 타의건 제2의 광주항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