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인류가 '화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통해 현제 화폐제도가 가진 문제를 짚어보고, 개선을 찾고, 미래를 함께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역할 대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현재버전의 비트코인이 인류공통의 화폐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저의 인식입니다. 첫째로 심각한 버그가 있고, 둘째로 투기상품화되어서 안정된 가치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버그는 비트코인 스스로가 가진 오류죠. 그것인 기술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고쳐야할 문제입니다.

투기상품화는 비트코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입니다. 자본주의는 '쟁여놓은 돈(자본)'이 선한 것(goods, 상품)을 제공한다는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쌓아둔다는 것이 항상 문젯거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쌓아두고 있으면, 일하기 싫어지고 도박에 빠집니다. 성실함을 버리고 심심하지 않기를 갈구하는 것입니다. 민간자본이든 공공자본이든 공히 투기성 투자에 몰리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자본이 형성되어야만 일이 되는 방식의 경제에서는 부적합합니다. 물론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는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하고 거래의 비밀보장을 강화한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최초 설계된 철학은 '투명한 공개'입니다.

화폐는 '신뢰'를 바탕에 두어야 합니다. '화폐=서로간의 믿음'이라고 해도 됩니다. 비트코인은 그 '서로간의 믿음'을 투명한 공개를 통해 제공합니다. 화폐의 발행과 보유, 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함을 통해, 서로간에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을 통해 비트코인이 비로소 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화폐가 '투명한 공개를 통한 신뢰'를 지급보증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본과 금융이 기존에 사용해온 방식과 다릅니다. 비공개로 은밀하게 비지니스를 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돈의 흐름을 안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방식입니다.

돈의 흐름이 투명하고 공개적이라면 자본은 항상 합목적성으로 운영되고, 한시적이 될 것입니다. 즉, 목적성을 가지고 자본이 만들어지고, 목적을 마치면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자본이 공개검증 과정에서 자본의 본래 목적인 '선한 것의 나눔'을 이행하도록 압박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선한 것의 나눔'이 아니라면, 돈이 쌓여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유라고요? 돈 쌓아두는게 자유라고요? 자유가 뭔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돈은 주고 받는 거래의 도구지 쌓아놓기 위한 재산의 도구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종이조각 인데요. 디지털로 넘어오면 번쩍이는 번개 같은 것에 불과하고요.

비트코인 가격 폭등은 자본주의의 일상다반사지, 비트코인 이라는 새로운 화폐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새 화폐의 가능성이란 떡잎을 뿌리채뽑아버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에서 자기를 복제해냅니다.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고, 어찌됐든 사람들의 기대감, 관심, 호의, 선의... 이런것도 다 투기의 대상으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자본주의입니다.

비트코인 아이디어 제안자는 IT기술자고, 또 몽상가 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화폐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요. 화폐가 전쟁을 부추기죠. 화폐전쟁이라는 책도 유행했어고요. 문제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IT기술에 접목해본 시도입니다. 비트코인이 인류에게 새로운 지구촌 공동체에 대한 꿈과 비전을 다함께 몽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