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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sdc.go.kr/result/201710/FILE_201710190939461861.pdf.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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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파일은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론화위원회에서 지난 2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공론화위원회는 한국리서치 측에 의뢰를 맡겨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공사재개 쪽으로 결론이 났죠. 이 여론조사의 목적은 원전 재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하는 것이었고, 언론 기사도 그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이 여론조사에서 담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정보는 묻혀졌습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정당 여론조사도 같이 실시되었는데, 참여한 인원이 20000명이나 됩니다. 리얼미터나 갤럽에서 매주 한 번씩 1000명 단위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표본의 크기가 비교가 안 되는 거죠. 일반적인 여론조사가 95% 신뢰도에 표본오차 ±2~3% 정도인데, 이 여론조사는 ±0.7%에 불과합니다. 즉, 현재까지 나온 지지정당 여론조사 중에서는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이 여론조사가 실시된 기간이 8.25~9.9었지만, 갤럽이나 리얼미터를 보면 이때부터 현재까지의 지지정당 여론조사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금 여론조사를 했어도 위와 큰 차이가 없었겠죠.
위 여론조사와 비교를 해보기 위해 갤럽의 여론조사를 가져와 봤습니다.

위와 아래의 여론조사를 비교할 때 크게 두드러지는 점을 써 보면 이렇습니다.
1.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주간 여론조사에 비해 약 10% 가까이 낮게 나왔다.
2. 자유한국당은 주간 여론조사에서는 10%대 지지율을 보이지만, 이 조사에서는 한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3.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지지율은 주간 여론조사의 절반 수준으로 나왔다.
4. '지지정당 없음'으로 응답한 사람이 37%나 되며, 주간 여론조사에 비해 15%가 높다.
즉, 현재 나오는 주간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은 실제 여론에 비해 더 높은 값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지지율이 안 나올 때 '야당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다'같은 말로 설명하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런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이든 여당이든 정치에 관심있는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향이 강해 보이고, 이런 지지층의 답변이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지지정당이 없는 층이 37%에 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이 정도인데, 여기서도 지역에 따라 보면 호남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없는 층이 20%대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낮고, 경북, 대구, 강원과 같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없는 층이 40% 이상에 달한다는 점도 또한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국민의당은 호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가 저 정도인데, 내년에 집토끼라는 것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지방선거라는 것이 단순히 정당 지지율만으로 판가름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별로 좋지는 않네요. 그리고,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정의당이나, 모두 지지율이 3%대에 소숫점 자리로 싸우는 수준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2017.10.27 12:18:14
저는 저 여론조사조차도 실제 민심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음 속으로 선호하는 정당이 있을 겁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선거 연대는 상수라고 봅니다.
민주당-정의당 선거 연대는 정의당 마음에 달렸습니다만,
정의당이 그 동안 민주당의 우당(友黨) 노릇을 해 온 것을 볼 때
민-정 연대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2017.10.28 13:23:49
위키릭스//실제 민심은 선거 결과로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겠죠. 다만 그 민심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여론조사가 있는 것이고, 그 여론조사 중에서는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겠죠. 현 상황만을 놓고 보면 말이죠.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사람들은 제 생각에는 두 부류일텐데 일시적인 실망감으로 지지를 보류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정치 무관심층들이겠죠. 대구, 경북 지역이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이 가장 많았는데, 이 경우는 전자가 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치 무관심층은 언제나 존재했고, 최근 대선정국까지의 격렬한 기간 동안은 이런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열풍이 지나가니 이 계층의 사람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거겠죠.
그런데 바른정당은 연대할 수 있는 대상은 국민의당만 있는 것이 아니고, 원래 같은 뿌리였던 자유한국당이 있죠. 비록 지금 국민의당과 합당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정치 성향이나 지역구 기반이 바른정당과 가장 가까운 정당은 자유한국당이죠, 비록 둘 사이에 심리적 반감은 존재하지만. 그리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가 겹치는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만약 현 정당 체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제 생각에는 자유한국당과 연대해서 이득을 볼 곳이 많지, 국민의당과 연대해서 이득을 볼 지역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바른정당 측에서 국민의당과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면, 지난 8월에 연대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뉘앙스로 정운천이 발언한 기사는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정운천의 경우는 전북에 지역구가 있고, 대부분의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들과는 상황이 다르죠. 저 둘이 독자적인 정당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책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지방선거를 놓고 볼 때는 과연 얼마나 연대를 할 것인지 저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정의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사례가 있으니 이번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겠지만, 현 상황대로만 가면 더불어민주당 압승이 유력한 상황인데 정의당 측에 손을 벌릴지는 모르겠습니다.
2018년 6월 13일에 지방선거가 실시되는데, 현 추세로 가게 된다면 더민주 압승이 뻔한 상황이니 야당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면서 타개책을 찾으려 하겠죠.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작은 변화로는 부족해 보이고, 꽤 큰 변화가 지선 전까지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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