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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래 기술 중에 CPU=마이크로프로세서라고 보면 되고 기술적인 부분은 축약적으로 쓰느라 일부 어긋난 부분도 있겠지만 굳이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회색으로 마킹을 했다.
1. 만일, 당시 모토롤라의 한 영업사원이, 당시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MC68000 CPU의 데이터북과 CPU 샘플을 가져다 달라'라는 IBM사의 엔지니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오늘 날, 우리가 쓰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에는 'Intel inside'가 아니라 'Motorola Inside'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모토롤라가 저렇게 힘없이 해체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모토롤라가 해체되는 것을 넘어, 당시에는 반도체 회사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회사였던, 최초로 i4004라는 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CPU의 축약형)를 발표하고 힛트를 쳤으나 다음 시장인 8비트 시장에서 i8080 및 i8085의 상대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텔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나가 새로 설립한 자이로그사에서 발표한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황제인 Z80 때문에 매출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야심적으로 만들었던 32비트 CPU가 시장에서 참패했으나 인텔사에서도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16비트 프로세서인 i8086이 IBM-PC에 탑재되지 않았다면, 인텔이라는 반도체 회사는 아마도 반도체 역사에서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회사로 그 종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당시 인텔이 EPROM 등의 메모리 장치에서 넘사벽 매출을 하고 있고 한 때는 플래시 메모리에 강자였으니 딱히 망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모토롤라의 그 영업사원에 대한 일화는 그 영업사원이 '약속을 깜박 잊고 안 갔다 주었다'라는 썰과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 중앙연구소도 아닌 지방의 공장에 있는 연구소에서의 요구였기 때문에 '그 요구를 묵살했다'는 썰 두가지로 나뉘어져 주장되는데 내 생각에는 '묵살을 했다'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둔다. 당시 IBM은 Bread Board 타입의 CPU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중대형 컴퓨터에 탑재하였고 Personal Computer 시장이라고는 Apple사의 Apple Classic이 전부였던 시절이었으니 IBM에서의 16비트 CPU 샘플 요구는 모토롤라 영업사원에게는 말 그대로 '엔지니어가 뭔가 테스트 용으로 만들려는 것'이고 그래서 양산과는 관계없을 것이며 자신의 판매실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판단했을테니까.
이 이야기는 8,90년대에 한국 엔지니어에게는 필독 잡지였던 일본의 トランジスタ技術 잡지(이 잡지의 모양은 여기를 클릭)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으로 이 잡지에서 매달 특집으로 연재되는 내용은 2~3개월 후면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잡지에서 실렸는데 특집 이외에 읽을거리가 많아 매달 정기구독을 했던 잡지였다.
모토롤라 영업사원이 '약속을 잊었던' 아니면 '요구를 묵살했던' 관계없이 당시 이 トランジスタ技術에서는 몇개월에 걸쳐 MC68000과 i8086(Intel의 16비트 CPU. 실제 최초의 데스트탑에는 가격의 문제 때문에 내부는 16비트로 돌아가지만 외부의 버스는 8비트인 i8088이 탑재되었다)의 아키텍처에 대한 토론이 연재되었다.
당시 MC68000은 아직도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산업용 VME BUS에서 맹위를 떨쳤었고 (아마)그 수요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낯설디 낯선 PC 시장은 쳐다보지도 않았겠지만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VME BUS로 프로젝트를 한두번, 그리고 IBM-PC Add-In-Card를 만들고 그 S/W를 작성했던 내 입장에서는 '둘다 불만족'이었다. 그 이유는 MC68000은 입출력 장치를 만들기 위하여 별도의 Decoder H/W를 설계해야 했는데 입출력 장치의 주소가 메모리 장치의 주소와 동일 공간에서 배치되기 때문에 성가신 일로 대두된 반면 i8086은 메모리를 페이지 단위로 관리하는데 이 페이지를 바꾸는 부분에서 종종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뭐, 이 페이지 개념이야 C언어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Compiler가 다 알아서 해주지만 당시에는 C 언어는 세상에 없고 C 언어의 proto type인 B 언어가 막 선을 보였던 시대이고 Assembler 언어 이외에 High Level Language라고는 cobol이나 pascal 정도가 전부인데 H/W를 콘트롤하는게 만만치 않아서 Assembler 언어로 작성하니 일일히 페이지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콘트롤 해줘야 한다)
당시 トランジスタ技術에서의 토론은 MC68000 우세. 'i8086이 낫다'라고 주장하는 진영은 'i8086의 페이지 개념이 소프트웨어 공학이 발전하면 오히려 더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토론은 지금 생각해보면 hardware-oriented 사고방식을 가졌던 일본 엔지니어들, 그래서 전자산업에서 software-oriented된 미국에 번번히 참패했던, 그런 일본의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그런 토론이었다. (뭐, 한국은 한 때 하드웨어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기술적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니까 각설하고,
만일, 당시에 모토롤라 영업사원이 IBM사 엔지니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IT의 역사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토롤라가 저렇게 패망하여 해체되는 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산업의 역사야 비일비재하니 이제는 이야기감도 안되겠지만 내가 모토롤라를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매년(중소기업청) 또는 5~10년 주기로 발표(어딘지 조직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하는 기술 로드맵(technology load map)의 원조였기 때문이다. 1988년(으로 기억한다) 새로운 개념의 문서를 하나 받았다. 바로 모토롤라가 작성한 기술로드맵이다. 나름 대외비였기 때문에 상세는 생략되었지만 모토롤라의 기술 로드맵에 기술된 '앞으로 모토롤라는 이렇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구현할 것이다'라는 문서를 보고 한 엔지니어로서 심장이 쿵쾅 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2. 이 기술 로드맵을 처음 발표한 모토롤라
그리고 기술로드맵은 미국의 유수회사에서 채택이 되어 선택과 집중을 명료하게 하고 그 결과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늘어나게 했으며 무엇보다도 소속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런데 이 기술로드맵에 충실했으면서도 패망한 회사가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여 패망한 회사이 있다. 그리고 도대체 왜 패망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회사.
전자의 대표적인 회사는 코닥사. 그리고 두번쨰의 대표적인 회사는 최근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레고를 만드는 레고사. 그리고 마지막 회사는 기술 로드맵을 만든 모토롤라의 몰락.
내가 가입한 각종 헤드헌터 기업들에서는 주기적으로 연구소장급의 직원 채용 소식을 알려온다. 그리고 보름에 한번 정도 나는 한국의 종합 취업 사이트인 work..go.kr에 가서 어느 직종의 엔지니어들을 많이 뽑는지 그 추세를 살펴본다. (참조로 work.,go.kr에는 jobkorea.com, incruit..com, saramin.co.kr 등 한국의 대표적인 취업정보사이트의 직원 채용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혹시 취업을 하실 분은 번잡하게 여기저기 사이트를 가지 마시고 work.go.kr로 가보시기를 권장드린다 ^^)
연구소장과 엔지니어 채용의 추세를 보면 현재 산업현장의 추세가 그대로 반영이 된다. 특히 연구소장 채용 공고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새해 벽두에 발표하는 기술로드맵과 싱크가 제법 일치한다. 기술로드맵은 그 특성 상, 앞으로 시장에서 대세가 될 기술요소들을 발표하는 것이고 (들은 바에 의하면)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하는 기술로드맵이 향후 2~3년 안에 시장에서 상품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하니 기술로드맵은 단순히 paper working 수준이 아닌, 한국 아니 세계 시장의 향후 시장의 판도를 가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연구소장급 채용 소식의 높은 싱크로율은 그 기술 로드맵이 한국의 석학들이 고심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기술로드맵을 만들어 낸 모토롤라의 몰락은 (아마도) 경직성
전술한 것처럼 모토롤라가 왜 몰락을 했는지는 나조차도 이해불가이지만 하나 추론할 수 있는 것은 핸드폰이 대세로 떠올려지던 시대에 이리듐 산업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삼성이 도끼처럼 생겨서 싸움을 할 때 유력한 무기로 사용할만큼 덩치크고 볼품없던 핸드폰을 개발할 당시 모토롤라는 외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핸드폰을 만들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모토롤라가 아리듐 산업을 포기하고 핸드폰 산업에 주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은 그들의 기술로드맵에 있었던 이리듐 산업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도 당시 모바일 통신(핸드폰)에서 원천기술들을 다수 보유했던 모토롤라의 자존심이 이리듐 산업의 포기를 쉽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NO. 1'이라는 자존심에서 어쩌면 미래의 패망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을 수정하지 않고 밀어부친 결과가 모토롤라의 몰락의 이유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4. 경영자가 무시했던 코닥의 기술 로드맵
코닥의 몰락은 경영자가 코닥사의 그 유수의 엔지니어가 만들어낸 디지탈 카메라 기술들을 상품화 시키지 않고 사장시켰다는데 있다. 따로 정의된 마케팅 용어가 있는데 기억은 나지 않고 '미래 기술과 현재 시장의 갭(gap)' 사이에서 경영자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고 코닥사의 경영진은 그 경향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코닥이 패망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일각에서는 '코닥이 보유한 특허기술만 팔아도 코닥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을 정도로 코닥의 디지탈 카메라 기술은 패망 당시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술적 경쟁력은 코닥의 유수한 엔지니어들이 쌓아 올린 실적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에서는 이런 기술들을 상품화시키는 것을 게을리 했다. 이미 필름 시장에서 일등을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한 코닥사의 경영진은 '불투명한 미래에 투자하느니 현실에 안주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국, 코닥의 몰락을 모토롤라의 몰락에 비유하자면, 'NO 1'의 자존심이 모토롤라를 패망에 이르게 했다면 코닥사는 'NO 1'에서 안주하겠다는 경영진이 패망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5.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몰랐던 레고사
레고사의 몰락은, 요즘 아이들이 긴 경기 시간에 질려 야구 관람이나 시청을 등한시하는 추세'처럼 아이들 역시 빠른 것을 선호하는 추세로 가며 따라서 '한가하게' 레고 블록을 쌓고 앉아 있지 않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이다.
그런데 레고사의 경영진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저렇게 허무하게 패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로 레고사의 장점은 정밀기계 가공 기술. 레고블록을 쌓다보면 그 구조에서 레고 블록끼리 오차가 거의 없이 '아구가 맞아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레고 블록 가공 기술은 왠만한 회사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다. 기계 기술에 대하여는 상대적으로 문외한이지만, 만일 레고사의 경영진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경험으로 축적해 온 정밀 기계 가공 기술이 자신들의 장점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저렇게 허무하게 패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레고사의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데는 상술한 'NO. 1 포기'를 주저한데 있지 싶다. 상기 두 회사와는 다르게 업태마저도 바꾸어야 할 자존심 상할 결정 앞에서 어쩌면 경영진은 주저했을지도 모른다. 레고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밀기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PC공법(Precast Concrete)은 현대건축시장에서 주요한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왼쪽으로 세클릭 옮겼다'면 레고의 허망한 패망은 없었을 것이고 아마도 레고사는 현재보다 더 규모가 큰 회사로 발전했을지 모른다.
6. 한국 재벌들은?
산업 역사에서 유수기업들의 패망을 길게 이야기한 이유는 바로 한국 재벌에 대한 양태를 언급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재벌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가지, 첫번째는 '무조건 재벌 찬양, 두번째는 '재벌에게는 닥치고 징벌적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로 나뉘어져 있다.
무조건 재벌 찬양의 극명한 예는 바로 전경련에서 주장한 '재벌은 해외에 진출하느라 기업 투명성을 국제 수준에 맞춘 반면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경영 상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텍스트 상으로는 맞다. 그런데 그 기업 투명성을 해외에서는 잘 발휘하는데 왜 대한민국 내부에서는 그 기업 투명성을 발휘를 못하는가? 그에 대한 비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조금만 생각하면 전경련의 주장이 얼마나 재벌친화적인 것인지 아니 재벌친화적인 것을 넘어 재발 아부적이어서 결국 재벌들을 내부에서 썩게 만드는 주장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그리고 '재벌에게는 닥치고 징벌적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라는 시각은 통계 상의 결과를 정권들에서 잘못 활용한 결과이다. 몇 번 통계 상으로 증명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한 이유는 바로 '재벌 총수들의 전횡 떄문'이다.
그렇다면,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교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그 것은 투명성 제고이다. 그리고 그 투명성 제고는 바로 제도의 투명성이다. 법인세의 경우에만 보아도 한국의 법인세율은 미국 등에 비하여 턱없이 낮다. 실효세율을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사회의 기여도에 대한 부분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문제는 법인세가 낮다고 법인세를 올리는 것이 해답이 되지 않는다. 전경련 주장에 의하면(이 부분은 전경련 주장이 맞다) '세금 더 내겠다, 그러나 간접세 등 불투명한 부분의 조세를 투명하게 해달라'는 것이 일관된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바로 최순실 사태로 이어졌으며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도 이런 조세의 투명성 제고는 도외시하고 국민들의 재벌 총수에 대한 반감 여론을 이용한듯한 법인세 인상만이 정치 시장에 결과물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유수기업들의 패망 역사에서 보듯,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행동을 하기도 전에 정치 시장에서 먼저 옥죄어 온다는 것이다. 정치가 기업에 대하여 할 일은 바로 투명성 제고와 시장경쟁의 공정성만 확보해 주면 된다. 혹자는 문재인 정권에 대하여 이런 심한 비난까지 해댄다.
"실력도 없는 것들이 감히 남을 가르치려 드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런 투명성 제고에는 대기업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법에 대하여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여 얻는 이익이 위반하여 내는 벌금보다 크다, 따라서 공정거래법은 개뿔'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기업들은 극심한 경쟁 시대에서 그들의 미래의 생존에 대하여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찬양으로 그들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하게 만드는 것이나 징벌적 조치들로 여론을 달래는 짓은 대한민국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팽배한 대립되는 의견 속에서 한국의 대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경쟁에서 핸디캡을 앉고 싸우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좀더 경쟁력을 갖추는데는 딱 한가지만 있으면 된다. 바로 국가적 투명성 제고. 그들을 얼토당토 않게 비호하는 작태나 또는 비난은 대기업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장래를 위해 기술로드맵 만드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플 것이다. 한국 경제를 좀더 성숙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내다보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발전과 패망은 그들 스스로의 의사에 맡기면 되고 그들이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국가 투명성 제고'일 것이다.
반칙은 반칙을 낳는다. 정권 차원에서 반칙을 한다면 기업들 역시 반칙으로 응대할 것이다. 그런 상호 간의 반칙의 악순환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핍박적인 환경을 초래할 것이며 이런 반칙의 악순환을 극소화시키는 것은 바로 제도의 투명성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일년도 안지났지만, 문재인 정권의 양태는 이런 제도의 투명성 제고는 도외시하고 여론을 무마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제도의 투명성 제고는 솔까말, 박근혜 정권보다 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7.10.24 18:50:58
덕분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Z80, 68000...
학부때 i8086, Z80으로 실험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요즘 이직을 알아보는 시기인데 나이덕에 참 어렵기도 하네요.
말씀하신 모토로라의 사례는 참 좋은 예이기도 하죠.
정말 잘 나가던 회사였는데 말입니다.
코닥 또한 마찬가지고요.
요즘 보면 일명 뜬~ 기업들은 좋은 엔지니어와 그것을 사업화 잘하는 CEO/CTO가 있고...
아닌 곳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엔지니어를 "부리는 종"으로 생각하니 크지 못한다고 봅니다.
투명성 재고는 정말 필요하죠.
문제는 투명성은 정책결정권자의 능력을 드러내는 바로미터라서...
보통 결정권자들이 안하려고 들죠. ^^
2017.10.28 22:03:19
Asker님/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게시판에 글 쓸 시간조차 없다'라는 말을 할 때 '픽~'하고 비웃었는데 제가 비웃었던 그 말이 요즘 저에게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솔직히 글 쓸 시간이 없어요.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동안 너무 현실에 안주하여, 정년 이후까지 자리가 보장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제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데 너무 게을리했던 것 같아요. 10년을 넘게 제자리였으니까요. 그래서 예전에는 S급을 넘는 SS급 엔지니어였는데 요즘은 B급이라는 평소 주장과 달리 B급 엔지니어도 못된다는 것을 절감한다는... 어쨌든, 요즘은 빵빵 사건 터뜨려서(주로 제 능력 부족 ㅜ.ㅜ;;;) 민폐아로 전락했다는..... 그래도 3~4년 죽어라 노력하면 recover가 되지 않을까......
학부 때 i8086으로 실험을 하셨다니 아마 30대 후반이나 40대초 쯤 되셨겠네요. 왜냐하면, 동년배 전문대 출신들은 i8086의 one chip (Program용 메모리와 Data용 메모리가 CPU와 함께 One chip화 된 것.)을 사용하여 micro mouse를 실습했다는거. 신입 엔지니어를 뽑으려고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면 전문대 출신들은 거의 대부분 i80186으로 실습했다는거.
이런 쏠림 현상은 여전한거 같더군요. 한국에서 Arm 계열 프로세서를 다루는 친구들은 많은데 옆으로만 조금 나가면 다른 CPU를 다루어본 친구들은 별로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이런저런 프로세서를 다 다루어보아 '면접을 본다면' 오히려 disadvantage로 작용하겠지만요.
이직을 알아보신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는 나이 먹은게 죄더군요. 물론,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이직을 하면 예의 그 꼰대질을 하는 것도 한 몫을 했죠. 예전에 한 방산업체를 방문해서 기술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업체 사장이 대놓고 그러더군요.
"나이 먹은 사람들 몇번 뽑았는데 그 때마다 꼰대질을 해서 다시는 나이먹은 사람은 다시 안뽑는다"라고요. 그리고 그 공단 내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꼰대질 때문에 원성이 자자하다고요.
그나마 저는 젊은 시절에 뿌려놓은게 좀 있어서 운이 좋게 이직을 했지만 지금은 민폐아로 전락했다는거. ceo가 친구나 지인 아니었으면 벌써 해고되지 않았을까..... ㅋㅋㅋ
님께서 javA쪽 엔지니어는 아니라고 하셨고......... 그리고 빅데이터 등 그동안 님의 발언을 미루어 보았을때 직무가 pure engineering은 아닌 것 같고 PM(project management) 쪽? 외람된 표현이지만, 님은 성격이 참 좋으신 것 같고 그래서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친구들끼리 회사를 설립해서 국책과제에 도전해 보세요. 국책과제로만 먹고 사는(뭐, 국책과제를 따서 개발한 다음 상품화에 실패해서 할 수 없이 국책과제로만 연명하는게 현실이지만) 기업들 많습니다. 10년, 20년 되는 회사들도 있고요.
일년여 전에 빅데이터를 검색하는 소프트웨어를 관리할 수 있는 연구소장을 뽑는 공지가 몇군데서 올라왔습니다. 아마, 님께서 저에게 빅데이터 관련 말씀을 하셨을 때일겁니다. 요즘은 특정 분야 의료기기 분야 연구소장을 뽑는 공지가 몇군데 올라와 있고요.(연구소장급이니 그 특정분야 의료기기 분야가 대세일겁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내년 프로젝트로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고요)
engineer가 40세 넘어 이직하려면 대기업 출신이어서 대기업에 연줄을 댈 가능성이 있거나 특화된 기술이 있어야 할겁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S/W건 H/W건 머리쓰는거나 손놀림이 30대 초반 애들보다 늦고 특히 한국의 경우, 7년차 이상되면 기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depth를 요구하는 사업군이 별로 없으니까요.
중국어를 좀 하시면 중국으로 비싼 값에 건너가실 수 있을겁니다. 이삼년 전에 중국에서 대거 한국 QC/QA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채용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Quality를 높이려는 것이겠지요. 특정 분야인데 그 이후로 그 분야의 중국 제품들 quality가 높아졌으니까요.(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곧... 중국에서 network s/w 관련 engineer를 대거 뽑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중국어 능력은 fluent speaking이 아니라 understanding 레벨이니까 1~2년 정도면 충분히 (언어 분야에서는)자격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리고 싶은데....... ㅋㅋㅋ 요즘 민폐아로 전락한 상태라서 '감히' 조언하는 것도 솔직히 꺼려집니다. 쥐뿔도 잘난게 없는 주제에 뭘........이라고 말입니다.
이직을 하시려면 일단 work.go.kr, jobkorea,co.kr. incruit.co.kr, saramin.co.kr 및 rndjob.co.kr에 회원가입을 하셔서 이력서를 작성해서 올리세요. 인사담당자들이 직원채용 공지를 하지 않고 이력서를 검색하여 적당한 후보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끔 '나이불문'의 공지가 뜨는 경우도 있는데 부장급 이상은 incruit.co.kr이 그나마 많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담없이 헤드헌터들을 이용해 보세요. 박사급/석사급을 선호하지만 그 헤드헌터들은 상품(구직자)이 많을수록 좋으니까 적극적으로 알아봐줄겁니다.
한국에서는 일단 특화된 기술이나 인맥이 없으면 40대 넘어서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기술의 depth가 크게 필요치 않은 나라이고 기술의 depth가 필요한 분야는 고수들이 득실득실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다는거.
우는 아이 떡준다고.......... 님의 온화한 성격으로 보아 님은 친한 지인들이 많으실거 같은데.............. 그 지인들에게 먼저 '핼프'를 요청해보세요. ㅋ Asker님은 저처럼 뻔뻔하지 않으신가? 어쨌든, 자기 일처럼 도와주더군요. 사람들은............ 냉정하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친절하기도 하니까요.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이게 뭔 오지랍인지... ^^)
2017.10.28 23:17:44
Albina님/님의 닉인 'albina'가 원자력공학과 관련된 용어 아닌가요? 뭐였더라....? 그 때 한번 찾아보고 '뭥미?'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뭐, 디지탈 공학에서 쓰는 'threshold'가 경제학이나 의학에서 사용해서 그걸 몰랐던 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으니까(그래서 한 의사에게 신나게 까였던 ㅜ.ㅜ;;;) 용어 하나를 가지고 님께서 '원자력공학' 관련 종사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예단이겠지만, 만일 그렇다면,
1. 님께서 말씀하신 그 구하기 힘든 programmer는 아마도 programming skill 때문이 아니라 원자력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안전기술(safety case)를 숙지하는 엔지니어를 구하기 힘들다는 의미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제가 2년여전이 상용화된 network program source를 입수해서 제가 쓰려는 용도에 맞게 변경할 때 생고생한 것과 같은 논리일겁니다. programming skill이야 그깟 네트웍이죠. 그런데 그 'source'가 왜 그렇게 구성되었는지를 알려면 network 관련 사양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source를 수정하는 시간의 80% 정도는 network 사양을 이해하는데 소비해야 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원자로 통제 기술을 구현하는 것 역시 그깟 기술이죠. 단지, 안전기술(safety case)을 숙지하야 하는데 그걸 숙지하는 엔지니어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더우기, 네트웍 소프트웨어야 버그가 발생해 네트웍이 불통되면 '응, 고쳐줄께'하고 이삼일 후에 나타나서 버그를 수정해주면 되지만(욕은 바가지로 먹겠죠 ^^) 원자력은 버그가 발생하여 오동작을 일으키는 순간 대형사고로 번질테니까 말입니다.
그건, 프로그래머가 해결할게 아니라 그 조직에서 프로그래머에게 knowledge를 제공해 줘야지요. '이런 케이스들이 있으니까 소프트웨어에서는 각 케이스에서 이런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라'라는. 그런데 조직에서 그걸 제공해주지 못하고 프로그래머의 능력에 기대려니까 프로그래머 구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제가 원자력 분야는 잘 모릅니다만 제가 설명드린 이런 시스템의 부족함은 한국의 모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예외없이 발생하는 것이라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2. 원자력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programmer를 구하려는데 어렵다면 아마 제가 쪽글에서 설명드린 두가지 이유 중 하나일겁니다.
1) 이런 쏠림 현상은 여전한거 같더군요. 한국에서 Arm 계열 프로세서를 다루는 친구들은 많은데 옆으로만 조금 나가면 다른 CPU를 다루어본 친구들은 별로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2) 기술의 depth가 크게 필요치 않은 나라이고 기술의 depth가 필요한 분야는 고수들이 득실득실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다는거.
2-1)의 경우에는 제가 최근에 실제로 겪은 사례입니다. 제가 속한 조직에서 해결할 능력이 없어 개발 외주를 고려했는데 ARM 프로세서 전문가들은 많은데 그 특정 CPU의 전문가는 구하는데 어려웠습니다. 겨우겨우 수배하여,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system knowledge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용역 의뢰 상담 중입니다.
3. 프로그래머들은 직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대기업이야 사업별부로 그리고 연차에 따라 비숫하게 연봉이 책정이 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연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프로그래머들의 연봉이 3천5백 ~ 1억 5천까지 다양합니다. 제 선배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엔지니어인데 10년차인데 연봉이 (나이에 비해 늦게 취업) 1억 5천이라고 하더군요. (해킹이나 하는 날백수 건달이었었는데 제가 그 회사를 소개시켜 주었다는... 그 때 내가 갔어야 했다는... ㅜ.ㅜ;;; )
4. 특별한 경우로 요즘 network 쪽으로 쏠림 현상이 생겨서 network 엔지니어 구하기가 함들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DJ정권 시절 닷컴 회사들이 테헤란로에 우후죽순으로 생겼을 때 당시 3년차 ASP 엔지니어가 연봉 5천에도 구하기 힘들었다는...
아마, 이런 이유들 때문일겁니다. 시스템에서 제공해주어야 할 knowledge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programmer의 경험에 의존하다 보니 적당한 programmer 구하기 힘든 이유(시스템 문제), 시장의 쏠림 현상에 의한 프로그래머 품귀현상 때문에 프로그래머 구하기 힘든 문제(시장의 공급-수요의 문제), 그리고 전부 비숫한 것들만 하고 있으니 특수한 용도 분야의 programmer를 구하기 힘든(특화된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한국에는 찾기 힘들거나 숨어있는 고수들은 이직을 원하지 않는다... 왜? 이미 그 회사에 만족하니까... 이런 고수들은 연봉보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걸 더 선호하는 타입이라) 것 등이겠죠.
제가 IT 분야의 모든 직군을 꿰뚫고 있지 않지만 대략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7.10.29 05:06:28
여기 아는 분이 한국에 방문하셨는데요 매운탕을 대접받으셨나봐요. 굉장히 인상적이였고 맛도 좋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런거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시길래 그거 끌여드렸는데 미나리구하느라고 고생을 엄청했어요 ... ㅠㅠ
겜 쪽도 multiplayer 는 network 과 middleware 가 backend 에서는 젤 중요할꺼같은데요. 그래서 품절인가보죠?
Depth가 필요없는 나라라고 하셨는데요 왜 그렇죠? SW 는 그럼 외국에 의존하나요?
사실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직장가지고있으면 웬만해서는 이직하려하지 않을꺼같아요.
아는분 말씀은 head hunter 들도 이용했는데 경력이 많으신 분들은 요즘 technology 들을 잘 모르시는분들이 많고 젊은 사람들 중 좋은대학 출신들은 품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2017.10.29 13:28:17
Albina님/응? 미나리는 한국에서 재래시장 또는 이마트 식품매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식품 아닌가요?
아하~ 님 글을 보니 님은 해외에서 근무 중이신가 봅니다. 아마 일본? '미나리 구하느라 엄청 고생하셨으나 결국은 구하셨다니' 말입니다. 러시아나 미국은 미나리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할테고 일본은 미나리가 흔하지는 않지만 구할 수는 있으니까요. 뭐, 님께서 일본에 계시던 화성의 햅에 계시던 그건 중요한거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고..... (그래도 외교적으로 잘하신거네요. 저는 이런 개개인의 노력이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외교관들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일본이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국가가 된 것이 국가적 노력보다는 신뢰를 목숨보다 더 중히 여겼던 해외에 나갔던 일본인들의 노력이 더 큰 이유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것 중에 한가지만 빼고 그리고 코멘트를 덧붙일 한가지를 뺴고 대략 맞는 말씀으로 보여집니다.
그 중 한가지는 'Depth가 필요없다'라는 저의 표현입니다. 저는 H/W까지 포함되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S/W에 특정한다면 제가 생고생해서 제 S/W로 만든 네트웍 분야도 다른거 젖혀두고 네트웍만 전념한다면 한 3~4년이면 그 분야에서 Top Class에 오를 자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쪽글에 언급한 3~4년은 특정 분야가 아닌, PM으로서의 여러 방면의 depth를 심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만.
신입의 경우, network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제 경험 상으로 7년이면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 수준에 도달했을 때 'What's next?'라는 의문이 붇는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그동안 쌓아온 기술 파먹기로 전락하여 (저처럼)B급 엔지니어로 전락하게 되죠.
대기업의 경우에 특정기술을 구현하는 expert들이 있습니다. 그 특정기술을 제가 구현하는데 2~3개월 정도 걸린다면 그 expert들은 단 보름만이면 구현할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죠. 그런데 그 expert들이 그 조직 내에서 필요없는 직업군으로 전락한다면?(물론, 예를 든 이 직군은 미래에도 여전히 필수적 요소라서 대기업에서 거의 정년퇴직이 보장될 정도겠지만) DJ 정권 당시 있었던 '엔지니어 학살'이 발생하겠죠.
Depth에 대하여 아주 좋은 비야냥이 있죠. 일본에서 뱀을 평생 연구한 학자가 어느 날 스타덤에 올라 엄청난 가부가 된 사례가 있는데 그 사례를 두고 나온 비야냥입니다.
"일본에서는 뱀을 평생 연구하면 굶어죽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뱀만 평생 연구하면 딱 굶어죽기 알맞다"
저 역시 요즘은 소위 '기술문화의 충격'을 심하게 받은지라 그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꽤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입장에서 IT산업을 놓고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만 게임의 경우에도 그 내부를 보면 매우 심각합니다. 오죽하면 마블의 한 엔지니어가 자살까지 했겠습니까? 그들은 현재의 근무환경도 열악하지만 게임의 경우 필요한 S/W 기술요소가 비슷한 현실에서 5~6년만 되면 정체가 시작될 것이고 그들은 What's next?가 없어지죠.
그리고 좋은대학 출신들은 품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초급경력자의 헤드헌터 시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헤드헌터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상품(구직자)은 '삼성의 3년차 출신의 엔지니어'입니다. 이 표현에는 당연히 좋은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죠. 왜냐하면 님께서 언급하신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risk가 높은 중소기업으로 이직할 삼성(대기업) 출신들은 대게 '좋은 대학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대학 출신.
글쎄요... 저도 학교의 서열화에는 극구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여담으로 소위 좋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은 학교 내 구내 식당이 문닫는 시간을 보면 판단이 됩니다. 좋은 대학은 저녁에도 캠퍼스가 불야성을 이루어 식당을 찾는 학생(또는 교수)가 많으니 구내식당이 저녁에도 문을 열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의 구내식당은 점심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는... (이는 비유로 딱히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소위 좋은대학을 언급할 때 비유되어 언급되는 발언입니다)
결국 졸업할 때는 노력의 댓가만큼 졸업생들의 지적수준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니 '좋은 대학'을 찾는 것은 딱히 학벌위주의 병폐만을 아닐겁니다. (제가 이런 언급을 하면 아크로에서는 뭇매를 맞겠지만 말입니다)
2017.10.29 22:44:32
한그루님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미나리 비슷한게 많더라고요 ... 학명으론 Oenanthe 라는 genus (속) 에 속하는데요 유럽에도 오래전 부터 서식하는 풀이예요. 근데 동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미나리는 먹을 수 있지만 유럽에 있는 종자는 맹독이 있어 그 뿌리는 소를 죽일만큼의 독이 있다고해서 미나리를 발견하면 가축키우는 사람들은 없애버린데요. 미나리 종자중 일명 sardonic grin 이란 풀은 먹으면 위의 통증이 심해서 얼굴 근육을 마비시키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죽게만드는데 로마시대때 부양할수없는 노인들에게 먹여 죽게했다는군요 웃는 얼굴을 하고 죽게되어서 ... 정원 가꾸는걸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식물에대해 일반인들도 굉장히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식물로 음식을 남한테 요리해준다는게 굉장히 부담이 됐어요. 한국 가게에서 미나리는 없다고 하는데 베트남 가게에 그게 있더라고요. 한국 미나리보다 굵은데 냄새도 비슷하고해서 이거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냐고 했더니 돈내고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네요 ㅋㅋㅋ
일본사람들 과거에 악행을 한건 사실 너무 밉지만 배울점도 참 많다고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일본사람들 만나보면 다들 친절하고 예의버르고 준법정신 투철하고 또 이런것들에 굉장한 자부심을가지고 있는것에 부럽더라고요.
사실 대학때 배우는 지식과 기술이 전문직에서는 요구하는 정도에 비하면 새발에 피니까 좋은 대학나왔다고 더 일을 잘한다고 볼순 없지만 고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채용해야하고 그렇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짧은시간에 다 알아볼수도 없고 하니 스팩을 보는거겠죠. 특별히 스펙이좋다고 인성이 좋다는건 아닐꺼구여 ... 그리고 남들 놀때 열심히 공부한것도 그 개개인들이 그들의 인생에 그만큼 투자를 한건데 어느정도 인정해주는게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전문이신가봐여.
한국에서도 AWS 를 많이 쓰나요?
2017.10.30 03:11:13
Albina님/1. 베트남 미나리야 아주 유명하니까 나름 구하기 쉬우셨을겁니다. 그런데 배트남 미나리는 기생충이 득실득실하여 반드시 익혀 먹으라는 것이 의사의 권고이고요.... 저도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미나리는 캄보디아 미나리가 끝내준다고 합니다. 나중에 캄보디아에 여행 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먹어볼려고요. 아마, 일본에서 캄보디아 가게가 있다면 그 곳에서 미나리를 구입하시는게 맛이 더 좋을수도.... 흠... 말씀하신 매운탕 찌게와의 궁합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2. 일본의 잔혹사는 글쎄요.... 그 것에 대해 증오하는 이유는 일부 반인륜적인 범죄들 때문이지 사실, 조선을 강점한 것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큰 감흥이 없습니다. 역사에서 힘이 약한 민족은 핍박을 받았으니까요. 당시는 현대화되기 전이고 인권개념이 없었으니까 현대의 개념을 도입하여 당시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언급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에 대해 분노(좀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짜증)하는 이유는 반성은 커녕 상황을 호도하는 자세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에 일주일도 채 머물러 있지 않았고(S/W 연수갔다가 경력자를 보내면 어떻게 하는냐?라고 오히려 쫓겨났다는 ㅜ.ㅜ;;; ) 그래서 일본을 체험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만 일본에 장기간 체류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면 일본이 장애인에 대하여 그 시설이나 사회적 평등에 대하여는 정말 잘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이니까 당연한 것 같지만 차별천국의 한국만큼이나 차별이 일상화된 일본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평등의 차원이라는 것이 의아합니다. 아마, 전쟁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후천적 장애인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애국자들 예우 차원에서 그런건가........?라고 나름 생각했는데 혹시 일본이 의외로 장애인에 대한 놀랄만한 평등성을 이룩한 기원을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3. 좋은대학에 대한 님의 의견에는 100% 동감합니다. 저도 그런 차원의 쪽글을 썼었고요. 문제는 좋은대학이 아니면 기회가 원천봉쇄된다는 것이겠죠. 뭐, '같은 값이면 좋은대학'이면 인정하는데 이건 이력서 심사에서 '좋은 대학 아니면' 옆으로 젖혀놓는게 현실이니 말입니다. 차별이 문제가 아니라 편의주의로 인한 사회적 낭비가 문제라는 것이죠.
4. 저는 '지금은' 네트웍 전문가는 아닙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1980년대 중반 IBM이 LAN의 개념을 들고나와 각 기업에 교육을 시켰을 때 학생 신분으로 그 교육에 참석한 적은 있습니다. 에휴~ 네트웍 때문에 생고생한거 생각하면....
요즘이야 한글이 운영체제에서 지원이 되지만 MS-DOS 시절이나 Window3.1 시절에는 한글을 그래픽 카드에서 지원하는데 한글을 모니터에 표시하려면 escape sequence를 사용하는데 이게 네트웍의 sequence와 쫑(conflict)이 납니다. 그러면 수정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쫑이 나는 상황은 각 그래픽 회사마다 다른데 에휴... 노가다도 그런 노가다가 없습니다.
제가 네트웍 소프트웨어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에 네트웍 시스템을 수출했는데 바이어가 맨날 제대로 동작이 안된다고 징징대서요. 부서의 장이기 때문에 현지로 출장을 갈 수도 없고 그래서 몇몇 엔지니어를 보냈죠 현지에. 소프트웨어 수정을 하려면 증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생고생하면서 수정을 하기는 했는데 소프트웨어를 잡고 있기에는 저의 직급 상 시간이 너무 걸려 다른 업무 추진에 장애를 겪어서 S/W는 손을 떼고 H/W쪽만 했죠. IBM-PC 소프트웨어도 Windows XP service Pack 1.0 이후로는 완전히 손을 뗐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S/W 기술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H/W 기술도 떨어진 상태지만... ㅜ.ㅜ;;;)
5. AWS의 한국 점유율 조사를 해보았는데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은 Microsoft사에 편중된 나라이니 해외의 클라우드 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한 AWS 시장에 비하여 한국에서는 아직이지 않나 싶습니다.
단지, AWS 솔류션이 LG와 포스코 등에서 채택이 되었고 한국 IT업계의 2위인 LG CNS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하니(관련 기사는 여기를 클릭) 판도가 요동은 치겠지만 Microsoft에 심화된 한국의 특성 상 세계 시장처럼 AWS가 top majority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017.10.30 10:40:27
한그루님, Albina 님 //
주로 국책과제(사업)를 하는 분에게는 오퍼가 하나 와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쪽은 개발자가 의미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i8086 테스트 할때는 원칩이 아니고 대학교 실습용으로 만들어진 칩+메모리+미니보드+키패드 형태의 것이었어요. 컴파일해서 기계어코드 만들면 그거 손으로 다 타이핑 해야 했어요. 실험실은 지하인데 PC실은 5층이라 코드 틀려서 재컴파일하기 싫어서 중간에 CALL 코드값 넣고 점프시키고 자잘한건 기계어로 짰던 기억도 나네요.
주로 국책과제(사업)를 하는 분에게는 오퍼가 하나 와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쪽은 개발자가 의미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제안서 그럴싸하게 써서 실제 작동이나 상용화보다 사업 자체에 의미를 두니까요.
무엇보다 프로젝트들이 한결같이 "규제"일변도이더군요.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쳐다보지 말라고 강제로 끄는 기능 같은거나 고민하고 있고...
위험물관리 시스템 보니 공무원들 일감만 줄이고 그 일감은 민간업체에 떠넘기기 하는 프로젝트를 큰돈 들여서 하더군요.
그 정성이면 간단한 API 모듈 만들어서 공유하거나 일정 비용받으면 될텐데... "나몰라라"고 말하는 그 공무원들이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고 정말 눈먼돈이더군요. ^^
...
한그루님 말씀대로 7년 정도 이상의 깊이를 필요로 하지 않다는데 공감합니다. 회사들이 자기 분야에서 발전하고 노력해야 기술자들도 깊이가 쌓이는데 적당히 팔아먹고 적당히 때울생각만 하니까요. 대학 후배중에 레이더 공학이나 고급기술쪽 택한 애들은 사회에 아예 일자리가 존재하지 않더군요.
친구중에 데이터에 대한 전문분야를 한우물만 파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친구도 있고 유명 SW회사 CTO도 있긴 해요. 친구들이 알아봐주긴 하는데 제가 스펙이 모자라서 못가는거죠. 친구랑 다르게 저는 완전히 제너럴리스트?의 길을 걸었거든요. 나름 사회 초년생때의 꿈이 "연구소장"같은 거라... 이것저것 다 해보자..하는 식이 되어 버렸거든요. 먹고 사느라 그렇기도 하고요.
핸드폰 단말부터 방송, LBS 분야의 SW인데 요즘 유행이 된 Java를 하진 않았거든요. 웹개발은 뭐 95년에 C언어 갖고 했던 수준이고요. ㅎㅎㅎ. 원래 주종은 C++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C++을 그냥 C로 쓰긴 하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나름 정석 C++개발자랍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거의 필요가 없어지긴 했죠. 원래 학생때 관심있고 했던 부분은 개발방법론이나 데이터베이스 이쪽이었고요.
최근에는 AWS Cert.. 하나 따고 외국어를 익혀볼 생각이네요. Go lang은 이제 좀 쓰고 있는 편이고 병렬프로그래밍 쪽도 꽤 재밋게 보긴 했는데 현업에서 쓸일이 없으니 스킬이 늘지는 않네요.
...
AWS는 이제 대세입니다. 다른길은 별로 없어 보이네요.
물론 공공이나 대형은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비해 HW/네트워크쪽 수요는 매우 줄어들꺼 같아요.
많은 장비 판매업체들과 IDC들이 AWS 협력사로 등록하고 있어요.
자신들이 판매/관리한 업체들은 얼마간 요금을 나눠 가질수 있거든요. 예전에 IDC를 관리하던 방식하고 비슷하죠.
전통적으로 DB를 많이 쓰는 업체는 쉽게 넘어가긴 어려울수도 있고요.
웹서비스 특히 가볍거나 정적인 업체들은 당장이라도 넘어갈 수 있고 잇점이 큽니다. :)
2017.10.30 11:17:07
Asker 님
요새 대학에서는 Java 이외에는 가르치지않아서 자기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한 다른건 모르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 C++ 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부분도 많이있어요. 특히 많은 양의 실시간 data 를 처리해야 하는 쪽에서는 garbage collection 이 efficiency 가 떨어져 Java 로 일 시작했다가 C++ 로 바꾸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C++11 이후도 하셨나요?
저도 High Performance Computing 쪽이라 C/C++ 를 많이썼는데요 요새는 그냥 이것저것 다 해야되더라고요.
개발 방법론은 영어로 뭐라고 하죠? 한국말이 너무 어려워서요 ...
여기는 공공 대형들이 disaster recovery requirement 땜에 예전엔 따로 remote data centre 를 만들었는데 요즘엔 전부 cloud 로 옮겼죠.
2017.10.30 12:29:45
Albina 님
네. C++11 이후도 따로 공부 했죠.
현업 적용은 못했어요.
현업 적용은 못했어요.
컴파일러를 바꿔야 하는데 다른 개발자들이 싫어하더군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ABI문제가 나거든요. 기존 컴파일 라이브러리 호환 문제도 발생해요. :(
그리고 실질적으로 ABI문제가 나거든요. 기존 컴파일 라이브러리 호환 문제도 발생해요. :(
effective modern C++ 이랑 두어권의 책을 따로 보고 회사에서 발표도 하고 스터디도 했죠.
최근 AWS C++ SDK는 C++11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future 객체라든지 비동기 부분도 아주 잘 쓰고 있더라고요.
뭐 go lang에서 채널이용하는 거랑 거의 유사하더라고요.
원래 동시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도 했는데. 불러주는곳 없고 쓰는 곳 없죠. :)
...
개발방법론은 영어로 찾아보니 Software Development Methodology 네요.
학부1년때 water fall 모델, 순서도 이런거 엄청 연습했거든요. ㅠ.ㅠ
NS 차트라든지... UML까지 열심히 했었죠.
최근에는 에자일이나 칸반 이런거 나오는데...
현재 있는 회사에서도 그런 기반을 갖추려고 노력을 꽤 했죠.
해봐야 Jira, Confluence, redmine 정도 갖춰놨는데...
벽이 참 많습니다.
결국 현업에서 써먹어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혼자 해봐야 누가 봅니까. ㅠ.ㅠ
"UML 실전에서는 이것만 쓴다"라는 책은 지금도 왼쪽 앞 책꽂이를 장식하고 있네요.
...
말씀대로 데이터 복구, 가용성 생각하기 시작하면 무조건 cloud가 답이예요.
지금 회사 서버를 90%이상을 제가 구매하고 관리하고 있는데요.
장애나면 머리 아픕니다. 비용 때문에 인프라가 제대로 없거든요.
그냥 제가 욕먹거나 데이터 날리거나 인데...
클라우드 가면 HW 장애가 나더라도 데이터가 여러벌이니 실제 시스템에서는 장애가 거의 안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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