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른정당 분당' 사태에 "국민의당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
- 어찌 이리 모두들 말들이 가볍고 거칠고 품격을 찾아볼 수 없는가. 그렇다면 그 표현대로 '닭 쫓던 개'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쪼아대던 또다른 닭들의 처지는 또 무엇인가. 참된 정치란 배제의 뺄샘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덧셈정치임을 겸허한 심정으로 모두들 깨우치길 바란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것이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 TK에서 태어나 PK에서 반평생을 보낸 골수 영남인이지만 내가 오래전부터 호남을 껴안고서 영호남이 하나되는 통합정치를 외쳐온 것도, 배제의 정치 그 적대적 공생의 갈등과 대립 틈바구니에서 말할 수 없이 고통받는 서민들의 아픔을 뼈저리게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도 거기에서 태어났다. 해방 이후 '그 넘이 그 넘인' 그들이 펼치는 정쟁에 진저리친 밑바닥 민심이 우리 사회의 하나됨을 간절히 바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아니 나는 안철수 현상 이전부터 그런 민중의 갈망을 느끼고 있었기에 영호남 밑바닥의 하나됨, 더 나아가 그를 통한 남북의 하나됨을 늘 꿈꾸고 있었다. 그 역시 남북 모두에서 상부 권력집단의 배제 정치로 생겨난 분단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 민중들의 고통이 끊임없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이 땅의 정치인이라면 그에게 맡겨진 사회통합의 과제를 숙명의 지상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만일 사사로운 이해에 눈이 멀어 이 과제, 이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역사와 시대에 죄를 짓는 것이 된다. 국민의당의 정체성?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호남도 영남도, 진보도 보수도 아닌,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나 기어인 국민의당을 창당하도록까지 끊임없이 재촉하던 안철수 현상으로 드러난 사회통합에의 그 갈망, 그것이야말로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간절하고 지엄한 민중의 소리 그 순수한 소망을 정치적 수사나 언어유희로 더 이상 조롱하거나 오도 왜곡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