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누리당 비대위원을 맡아 뭔가 개혁적 행보를 보이나 했던 김종인이 이번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신체제에 구체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며 박근혜 아줌마의 몸빵수 노릇으로 전환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23696.html) 이미 계획된 수순일수도 있고 박근혜와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도 있다.


김종인이 누구인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정권을 넘나들며 녹을 먹던 철새표 또는 박쥐표 정치꾼에다, 1993년 5월 안영모 동화은행장 불법 비자금 조성 사건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위반 혐의로 2억여원을 받아 실형을 산 비리 전과자다. 나는 김종인이 박근혜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임명됐을 때부터 이렇게 끝날 것을 예상했었고, 처음에 김종인과 박근혜가 알력을 보이자 “얘들이 또 쇼를 하고 있나?”란 의혹을 가졌었다. 그런데 정말 내 예상에 맞게 이번에도 쇼라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는 것 같다.  


음흉한 박근혜의 쇼는 정치하수들과 달리 수가 높다. 꼭 흥미진진한 반전을 수반한다. 몰락한 왕가의 혈통을 잇는 마지막 공주가 벌이는 현란한 쇼에 수구파들은 눈물과 침을 흘리며 홀딱 넘어간다. (아크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성공한 천막쇼, 상해쇼에 이어 수첩공주의 지난 4년 동안의 쇼는 보통수준이 아니었다. 수첩녀는 지난 4년 동안 이명박이 할 짓은 다하게 물밑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겉으로만 이명박을 비판도 하며 거리를 두는 척해왔다. 마치 이명박과는 뭔가 다른,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뭔가 차별성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 왔다.


이런 쇼의 목적은 이명박을 욕하며 한나라당에 등을 돌려야할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대안으로서 박근혜를 생각하게 만드는 거다. 박근혜가 이명박하고 거리를 둬도 결국 자기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수구표와, 이명박에 비판적인 중도와 진보 쪽 표까지 끌어 모으려는 꼼수였다.


그러나 그녀의 쇼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들통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걸 만회하려고 이번에는 “비데쇼”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쇼의 마지막 반전이며 클라이맥스는 김종인의 변신, 즉 ‘공주 앞에 무릎 꿇기‘인 것 같은데 그게 관객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지 모르겠다. 왜냐면, 관객들은 더 이상 쇼와 현실을 구분 못 하는 하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