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예언자(The prophet)

 

지은이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번역 : 황인채 


영문으로 읽기


♣작별의 말 2

 




그대는, 마치 사슬 같아서, 그들 중 그대의 가장 약한 고리처럼 약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소.

이것은 단지 절반의 진리일 뿐이오. 그대는 또한 그대의 가장 강한 고리처럼 강하오.

그대를 그대의 가장 작은 행위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은 대양(大洋)의 힘을 그것의 거품의 덧없음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그대의 실패에 의해서 그대를 심판하는 것은 계절들을 그것들이 영속적이지 않다는 것 때문에 비난을 퍼붓는 것과 마찬가지요.

 

아하, 그대는 대양과 같소,

해안에 정박한 무거운 배들이 조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도, 그러나 대양처럼, 그대는 그대의 조수(潮水)들을 재촉할 수 없소.

그리고 그대는 또한 계절들과 같소,

그대의 겨울 속에서 그대는 그대의 봄을 부정하지만,

그러나 봄은, 그대 안에서 쉬면서, 졸음 속에서 웃고 있을 뿐, 성내지 않소.

 

그대들은 서로 그는 우리를 매우 찬미하였다. 그는 단지 우리 속에 있는 선만을 보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나는 단지, 그대들 스스로가 생각 속에서 알고 있는 것을 말로서 그대에게 표현할 뿐이오.

 

그리고 단지, 말없는 앎의 그림자일 뿐인, 말로써 아는 앎은 무엇이란 말이오?

그대의 생각들과 나의 말들은, 우리의 과거의 기록들로 지니고 있는 봉해진 기억에서 일어나는 파도들이요,

그리고 대지가 우리를 알지 못하고, 대지 자신도 알지 못하던 태고의 낮들과,

그리고 대지가 혼동 속에서 생겨나지도 않았던 태고의 밤들의 기억들에서 일어나는 파도들이라는 말이오.

 

현자들은 그대들에게 지혜를 주기 위하여 그대들에게 오지요. 나는 그대들의 지혜를 얻으러 왔소.

그리고 보라, 나는 지혜보다 더 큰 것을 발견하였소.

그것은 그대들 속에서 스스로 더욱 많이 모여서 타오르는 영혼이오,

한편 그대는, 커져가는 것에는 주의하지 않고, 사라져 가는 것을 몹시 슬퍼하오.

그저, 육체로 사는 생명만을 추구하는 삶은 무덤(=죽음)을 두려워하오.

 

여기에 무덤들은 없소.

이 산들과 평원들은 요람이고 디딤돌이오.

그대들이 조상들을 묻은 이 벌판을 지날 때마다 잘 살펴보시오, 그리고 그대는 그대자신과 그대의 자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춤추고 있는 것을 볼 것이오.

진실로 그대는 가끔 알지도 못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소.

 

다른 사람들이 그대들에게 와서 그대의 믿음을 이룬 황금의 약속을 하였고, 그대들은 단지 부와 권세와 영광을 그들에게 주었소.

내가 준 약속은 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그대들은 나에게 더욱 너그러웠소.

그대들은 나에게 내세에 대한 더 깊은 갈증을 주었소.

진실로 한 사람에게 그의 모든 목적을 바짝 마른 입술로 변화시켜서, 모든 삶을 샘물로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소.

그리고 이것 속에 나의 영광과 나의 보상이 놓여 있으니,

언제나 물을 마시기 위하여 샘에 갈 때마다 나는 살아있는 물 자신도 목이 마른 것을 발견하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마실 동안에 그것도 나를 마시오.

 

그대들 중의 약간의 사람들은 나를, 선물을 받기에는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하고 지나치게 수줍어한다고 생각하오.

참으로 나는 너무 자존심이 강하여 임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선물은 받을 수 없소.

그리고 그대가 나를 당신의 식탁에 앉히려고 할 때, 내가 언덕들에서 산딸기를 따먹을지라도,

또 그대가 기꺼이 나에게 숙소를 제공하려 할 때, 사원의 주랑현관에서 잠을 잘지라도,

그래도 음식이 나의 입에 달콤하게 하고 나의 잠을 아름다운 꿈이 감싸 준 것은, 밤낮없이 그대가 사랑하는 염려 덕분이 아니었던가요?

 

이러한 일 때문에 나는 그대를 최대한으로 축복한다오.

그대는 많은 것을 주고도 그대가 준 것을 도대체 알지 못했소.

진실로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응시하는 친절은 무익한 돌로 변할 것이오,

그리고 스스로 드러내기 위한 선행은 저주의 어머니가 될 것이요.

그대들 중의 어떤 사람은 나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하며, 내 자신의 고독에 취해 있다고 말하오,

그리고 말하기를, “그는 숲속의 나무들과 회의를 하지만, 그러나 사람들과는 하지 않소.

그는 산꼭대기에 홀로 앉아서 우리의 도시를 내려다본다오.”

그것은 진실이오, 내가 산으로 올라갔고, 멀리 떨어진 장소들에서 걸었다는 것은.

어떻게 내가 대단히 높은 곳이나 혹은 대단히 먼 곳에서가 아니면 그대를 알아볼 수가 있겠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면, 어떻게 사람이 참으로 가까이 있을 수 있었겠소?

 

그리고 그대들 중 다른 사람들은 나를 방문하여, 말이 없이 있다가, 드디어 말했소.

낮선 사람, 괴상한 사람,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 왜 당신은 독수리들이 그들의 둥지를 짓는 꼭대기들 중에 거주하는 것이오?

왜 그대는 얻기 어려운 것을 추구하오?

그대는 어떤 폭풍을 그대의 그물로 잡으려 하는 거요?

그리고 그대는 어떤 공허한 새들을 하늘에서 사냥하려 하오?

와서 우리와 하나가 되시오.

내려와서 우리의 빵으로 그대의 허기를 가라앉히고 우리의 포도주로 그대의 갈증을 푸시오.”

 

그들의 영혼의 고독 속에서 그들은 이러한 말들을 하였소.

그러나 그들의 영혼의 고독이 좀 더 깊었다면, 그들은 내가 단지 그대들의 기쁨과 그대들의 고통의 비밀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터이오,

그리고 나는 오로지 하늘을 산책하는 그대들의 더 큰 자아를 찾고 있었소.

 

그러나 찾는 자는 또한 찾아져야 하는 자였소.

왜냐하면 나의 많은 화살들은 단지 내 자신의 가슴을 찾기 위하여 나의 활을 떠났기 때문이오.

그리고 날아가는 자는 또한 기어가는 자였소.

왜냐하면 나의 날개들이 태양 속이 펼쳐졌을 때, 대지 위에 그것들의 그림자는 거북이였기 때문이오.

 

그리고 나 믿는 자는 또한 의심하는 자였소.

나는 그대들 속에서 더 큰 믿음과 그대들에 대한 더 큰 앎을 가질 수 있도록 가끔 나의 손가락들을 내 자신의 상처 속으로 찔러 넣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믿음과 이와 같은 앎이 있어서였소,

그대는 육체 안에 가둬지지 않고, 집들과 벌판들에 감금되지 않았소.

산 위에 거하고 바람 속에서 유랑하는 자가 바로 그대였소.

따스함을 찾아서 태양으로 기어가거나 안전을 찾아서 어둠 속에서 구멍들을 파는 사태도 있지 않았소,

그러나 자유로운 존재, 대지를 뒤덮고, 창공으로 이동하는 한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