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담배값 인하 찬반 이야기가 떠돌더니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산적한 현안에 밀려 사라진 느낌이다.
원래 정치란 게 눈가리고 아웅식 조삼모사+풍선효과의 흐름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핵은 어차피 세수 확보에 있었다.
담배값 인하는 없을 것이라 보는 게 당연한 게 이번 정부 역시 세수 확보에 목을 매달고 있는 상태니까.

재미난 풍경은 어차피 정치인들의 현재 좌표는 과거의 언행으로 반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박근혜 씨는 서민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기호품 가격을 그렇게 올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당시 강금실 씨 역시도 같은 얼개로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런 여튼 참여정부에서 담배값 인상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박근혜 정권에서 담배값 인상이 이루어졌다. 그게 3년 정도 된 일인데 이번 정권에서 박근혜와 과거 새누리당의 주장을 담배값 인하 반대의 논거로 내세우는 게 참 재미 있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고 상대적 약자인 서민들을 이용하는 모습이다.

국민들도 재미 있는 게 일단 친정권 언론과 시만단체 세력들+정부 댓글부대원들이 그런 분위기로 몰아가면서 담배값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아니 뭐 지쳐서 딱히 말들을 않는 것일 테지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 참 착해(라고 쓰고 '멍청하다고'...) 클클.

박근혜 정부의 담배값 인상에 그렇게 강력히 반대를 외쳤던 현 정권이 지금 10억이 넘는 세수 확보를 위해 담배값 인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 하 그것 참.

박근혜에게 부정적인 책임은 돌리고 반사이익은 현 정권이 가져가고.
참 영악하다.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지만 필요악이다. 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약한 진정제이기도 하고, 격무에 시달리다 잠시 몇 분이라도 쉴 핑계도 만들어주고. 굳이 빌어오자면 맑스가 종교를 일러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맑스가 종교를 탐탁치 않게 봤지만 오죽 힘들면 사람들이 종교에 빠질까 하는 뉘앙스로 한 말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