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tuffocation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도 없을 것이다. stuffocation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저널리스트 제임스 월먼(James Wallman)이 'stuff(물건)'이라는 단어와 ‘suffocation(질식)’을 합하여 단어를 만들었고 이 단어를 제목으로 책을 내면서이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Living More with Less'라는 부제가 눈길을 끈다.


stuffocation을 과소유증후군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한 유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책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반대의 뜻으로 '과소유', 그리고 과소유에서 나타나는 병적인 증상에 착안해 '과소유 증후군'이라고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책 소개 글들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던 괴랄한 생각은 '과도한 복지는 과소유증후군의 또 다른 이면 아닐까?'하는 생각. 한국은 복지수준이 처참할 정도로 낮아서 해당사항이 없지만 말이다.


2.책소개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남아선호사상'이 겹쳐 떠올려졌다.

한 때 한국은 넘사벽일 정도로 '남아선호사상'이 맹위를 떨치던 나라였다. 흔히 가부장 제도로 불리워지는 이 문화의 전개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이야기한다면 한국의 '특이한 아파트 문화'는 '남아선호사상'의 결정판이다. 그런 속내용도 모르고 어느 프랑스 문화학자는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참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화'라고 상찬했지만. 뭐,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화인건 맞다. 단지, 그 개성이 100% 개성이 아니라 '개'같은 '성'질의 문화가 퓨전되어 있는 것이 함정.


그런데 사람의 삶의 환경이 바뀌면 의식도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


넘사벽이었던 '남아선호사상'이 이제는 '여아선호사상'으로 바뀌었다. 한 자녀만 두면 남녀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60%가 넘는 성인남녀가 '여아를 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런 여아선호사상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심리가 깔려 있다는 것이 문제.

"아들을 낳으면 차를 타고 딸을 낳으면 비행기를 탄다"


이 심리는 과소유증후군의 하나로 보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좀더 깊이 생각한다면, 여성차별심리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뭐,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비슷한 가정 환경끼리 결혼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런데 아들 때문에 차를 타고 딸 때문에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신분상승을 의미한다. 그런데 가정형편이 좋은 남성의 가정형편이 나쁜 여성에 대한 내리사랑은 있고 가정형편이 좋은 여성의 가정형편이 나쁜 남성에 대한 내리사랑은 없다는 것이란 말인가? 즉, 여성은 결혼을 신분상승의 도구로 활용한다, 또는 그렇게 활용해도 용인이 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3. 남아선호사상이나 여아선호사상이나 사실 도낀게낀. 과소유증후군의 여파라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당장의 노동인력 확보 이외에 미래에 잠재적인 노동인력 확보를 담보하는 것이니까. 단지, 여아선호사상은 그런 과소유중후군에 사행심리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사행심리. 한국인이 사기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인데 그 여파가 출생할 아이의 성별까지 미쳤다고 하면 너무 나가는걸까?



4. 미국의 경우에는 40% 정도가 남아를 선호하고 20% 정도가 여아를 선호해서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 비율은 1941년 처음 조사된 이래 비슷하다는 것이 첫번째, 대학원졸 부부는 남녀선호사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는 여기를 클릭)


미국의 여론조사에서 '아들 딸 구별 않고 잘 키우겠다'라는 응답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40% 정도가 남아를 선호한다는 것은 미국도 과소유증후군이 있다는 것이다. 단지, 한국과의 차이는 그들은 사행심리가 없다는 것이다. 환원하면, 미국이 한국보다는 훨씬 더 합리적으로 사회가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