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님하고 지루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제는 간단하다. 호남은 계급투표를 했느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계급 투표냐? 그러다가 이분이 아래에 이런 저런 글을 마구 링크해 온다. 자, 봐라... 이 기사들은 지난 선거도 계급투표라고 한다! 그러니까 호남의 민주당지지도 계급투표다?

민주당을 찍는 것은 계급투표다.. 

이 명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계급정당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계급투표라 하는 것은 자기계급을 지지하는 정당을 지지 하는 투표를 말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민주당이 계급정당인가? 리버럴한 자유주의정당 아닌가? 민노,진보신당,사회당 입장에서는 보수정당일테고 극우 시각에서는 좌파정당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어떤 시각에서 민주당을 계급정당이라고 자리 매김해야 하나? 

피노키오님은 자기 글이 맞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꽤 많은 링크를 가져온다. 무슨 기사 내용들이란다.
경향신문기사를 가장 먼저 가져왔는데 일단 프레시안부터 좀 클릭해보자. 자랑스럽게 프레시안마져! 라는 뉘앙스니까.

제목부터가 본인이 주장하는 바하고는 전혀 다르다. 사실 프레시안의 시각이 진보진영에서 보는 일반적인 시각일 거다. 본문 읽어보자.
 
"유창오의 주장은 단순명쾌하다. 겉보기에 세대 갈등으로 비쳐지는 선거 결과가 사실은 계급 투쟁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해방 이후 65년간 나오지 않았던 계급 투표가 2010년부터 세대 갈등의 외피를 띠고 등장했다. 과연 2011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20~40대는 계급 투표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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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부정적이라면 그렇게 20~40대를 한 덩어리로 간주하고 심지어 '세대가 곧 계급'이라고 말하는 유창오의 주장은 상당히 '오버'다. 백 보 양보해서 생존이든 유행이든 '반(反) 이명박' 주문이 효과를 발휘해 2012년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 한들, 새롭게 탄생한 정부는 누구의 이익을 대변할 것인가?"

세대가 곧 계급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곧 젋은 세대가 민주장을 지지하고 박원순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세대를 계급으로 등치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밑줄 그은 내용을 보기 바란다. 해방이후 65년간 나오지 않았던 계급투표................ 이게 진보진영에서 우리나라 투표현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렇게 자기 주장과 반하는 의견을 링크 걸어 놓는 배짱은 뭔지 모르겠다. 대충 링크하면 안보겠지 하는 심보? 

위 기사내용처럼 마찬가지로 지역도 계급일 수 없다. 한 지역이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그래서 비교적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다... 그것이 계급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계급투표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오버다.

나도 피노키오님처럼  네이버로 계급투표 한번 검색해 봤다.
search1.jpg

제목만 봐도 우리나라에서는 계급투표가 없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이게 뭔일인가? 이거 하나 하나 다 링크 글면 이제 내가 논쟁에서 이긴 게 되나? 

도대체 호남의 투표가 계급투표였다는 근거가 뭔지를 모르겠다. 내가 요구하는 건 딱 하나다. 호남의 투표는 계급투표라는 근거. 피노키오님이 아크로에서 주장하면 그게 바로 근거가 되나?

조 아래 떡잎님은 주장한다. 코지토가 저항적 지역주의라고 하면, 강준만이 저항적 지역주의라고 하면 그게 근거가 되나? 글쎄 말이다. 그냥 그게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긴 한데 무슨 자연과학도 아니고 그렇게 규정했다고 무조건 그런 건 아닐 수 있다. 그럼 반대로 물어보자. 아크로에 모모님이 호남이 지역주의 없다고 외치고 런닝맨 몇명이 네! 맞아요... 그러면 그게 근거가 되나? 그참, 논리력 한 번.. .떡잎이 노랗다. 비꼬기 전에, 상대방진영이라고 욕하기 전에 한번 바꾸어 물어보라. 

물론 지역 차별은 인종주의가 아니다. 비유적으로 썼다고 하면 이해할 일이다. 그러나 틀린 용어를 썼다면 응당 인정하면 그만인데 비아냥이 장난 아니다. 틀린 건 본인인데 성질은 맞는 말 하는 사람한테 낸다? 잘 배운 버릇이다.

자랑스럽게 퍼온 경향신문 기사도 한 번 내용을 잘 읽어보면 저런 말 못한다.

"대한민국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가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2동 제4투표소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8)는 88.1%,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55)는 11.6%를 획득했다. 반면 서울대 기숙사가 위치한 관악구 낙성대동 제3투표소에서 나 후보는 28.5%, 박 후보는 71.2%를 얻었다."

타워팰리스의 11.6%는 정말 계급을 배반한 투표를 한 걸까? 그럼 관악구 낙성대 제3투표소의 서울대 기숙사생들은 다 무산 계급의 자식들인가? 

혹시 서울대학생들의 경제력 수준이 어떤지 아는가? 뉴스링크 거니 나도 한번 걸어보자.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2203&idxno=554740
개천에서 더 이상 용 안난단다. 부의 대물림이 뚜렷하단다. 상위권 대 40%가 소득 상위 10%안데 드는 최고소득층 의 자녀란다. 이건 뭔가? 이것도 계급투표인가? 위 프레시안 기사에서 왜 오버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가? 

신문기사에서 계급투표라고 하면 계급투표 될 양이면.. 우리나라는 이미 지역감정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호남은 무지 특혜를 받았으며 노무현은 아방궁에 살고 있다. 

물론 계급투표, 지역주의 이런 용어들은 사회학적 용어다. 따라서 관점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기에 따라 다른 주장을 펼칠수 있다. 인정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일반적인 관점이 있다. 호남의 지역주의가 저항적 지역주의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이미 90년대 말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주장이었고 이 부분에 반대하는 주장이나 반대되는 특별한 근거를 본 적이 없다. 

양신규교수가 특히 호남의 지역차별에 대해서 이를 미국의 인종차별에 비유한 글은 본적이 있다. 아마도 이 글이 이곳에서 반인종주의 어쩌고 하는 글의 원류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 글의 논지는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에 대한 옹호였다. 마침 미뉴에님이 예를 든 북한과의 통일시 발생할 차별에 대한 내용도 있어 새삼스럽게 와 닿는다. 

아크로가 공론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가능한 언어를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연구와 자료수집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기 하고 그것을 주창한다면 그건 더 바람직 하다. 그러나 일반화된 용어를 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와 더 탄탄한 근거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강준만교수가 주장하면 그게 근거가 되냐고? 글쎄? 근거는 못될지 몰라도 논문에 각주는 달 수 있을 거다. 아크로 모모님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각주로 다는 거 보다는 설득력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