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회과학을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념 설명이라든지 논리전개가 정확하지 않고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저는 듣보잡이니 ^^ 그 걸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호남의 투표를 설명하는 매커니즘을 지역주의가 아닌 피노키오님이 말씀하신 유사인종차별주의의 저항으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에서는 지역주의 = 악의 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지역주의는 자기 지역 출신만 찍는 행위 또는 지역개발이슈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표행위를 말합니다. 물론 호남의 투표는 이와 거리가 멀죠. 비록 저항적 지역주의라 칭하더라도 지역주의라는 단어가 똥통에 쳐박힌 이상 거기에 금가루 뿌린다고 해서 똥통인건 변함이 없는거죠. 

2. 지역주의라고 규정하면 공간의 패쇄성을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의 축은 호남 지역 뿐 아니라 타지역에 거주하는 호남인들에게서도 뚜렷히 나타납니다. 단순히 호남 지역주의라고 명칭하게 되면 타지역에 거주하는 호남인들의 투표는 배제하는 셈이 되는 거죠. 실제로 넓은 지역에서 호남인들의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만큼 지역주의로 규정하기에는 투표의 결과를 다 담아내지 못하게 되는 거죠. 

3. 권위주의 정권 때 영남과 수도권 외에 타 지역은 중앙정부의 자원 배분에서 배척되었습니다. 호남과 강원도 충남 지역 다 예산 배분에서 차별당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호남은 야당 지지세가 확고하죠. 단순히 지역주의라한다면 이런 특수성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캐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사인종차별주의의 저항으로 보면 호남의 투표가 저항적 지역주의, 혹은 좋은 지역주의라 말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고도 호남의 투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호남인들은 차별을 당해왔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몰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건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생각되구요. 게다가 호남인들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개념이니 기존의 지역주의 담론의 공간적 패쇄성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강준만 교수가 저항적 지역주의를 대중들의 통념인 지역주의의 반박인 것 맞습니다만 호남의 투표를 훨씬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개념이 있는데 굳이 저항적 지역주의라 칭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상을 오르는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숲이 울창하고 오르기 힘든 코스보다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 편한 코스를 선택하겠죠. 이런 좋은 코스가 발견되면 전자보다 후자를 권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