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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 파크는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대세였던 얼터너티브 메탈, 뉴 메탈과 같은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았고, 이 밴드도 명곡이라고 하는 곡들을 들어봤는데도 그다지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서 더이상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갑자기 포털 검색순위 1위로 이 밴드 이름이 보이더라고요. 이 밴드가 국내에 팬덤이 그렇게 컸던가? 좀 의아했죠. 이 밴드의 2017년 활동에 대해 제가 아는 것으로는, 이 밴드가 올해 5월달에 One More Light이라는 이름의 새 앨범을 냈었고, 역대급으로 나쁜 평을 듣고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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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밴드의 2017년 앨범 One More Light의 평점들. 이쯤되면 대놓고 '이 앨범은 쓰레기' 수준의 평가를 받은 거죠. 심지어 아직 2017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올해 최악의 앨범' 리스트에도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저도 이 앨범의 몇몇 곡들을 들어봤는데,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이건 락이 아니라 팝이었거든요. 린킨 파크라는 밴드의 음악으로 기대하는 형태의 음악이 있을텐데, 그 예상과 매우 벗어난 결과물이 나온 겁니다. 

밴드의 대표곡인 In The End. 평론가들이나 팬들이나 이런 스타일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죠. 무명의 팝송 가수가 낸 앨범이라면 괜찮은 평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이 앨범은 엄청난 혹평을 받았습니다.



하여간 검색을 해 보니, 밴드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이 자살했다는 기사가 최상단에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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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이죠.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전 9시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근처에 술병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은 없고, 유서도 없었다고 합니다. 자살이라는 추정은 하고 있지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자살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기사가 나온 것이 없습니다. 밴드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는지 아직까지 공식 성명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 사람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아래 영상을 보니 짐작이 됐습니다.

인터뷰의 발언들을 놓고 볼 때,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했던 올해 2월 17일 이후로 그의 상황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 18일에 그의 절친한 친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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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garden 및 Audioslave의 보컬로 유명했던 Chris Cornell입니다. 체스터 베닝턴이 이 사람의 아이의 대부(godfather)를 했을 정도로 둘은 절친했는데, 올해 5월 18일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하루 뒤, 제가 위에 설명했던 밴드의 새 앨범이 발매됩니다.

게다가, 제가 위에 첨부한 앨범의 타이틀곡인 One More Light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대한 노래였죠(이 곡은 체스터 베닝턴이 만든 곡이 아니고, 여기서 친구는 크리스 코넬이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운드 체크를 하기 위해서 이 곡을 반 정도 불렀는데 베닝턴의 목이 메어서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7월 20일, 친구 크리스 코넬의 생일이었던 날에, 친구가 자살한 방식과 동일하게 목을 매 자살을 합니다. 오늘 나온 기사를 읽어봤는데, 자살이 맞다고 LA의 검시관의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불렀던 노래가,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혹평을 받았던 앨범과 타이틀곡도 비슷하게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Who cares if one more light goes out?
In the sky of a million stars
It flickers, flickers
Who cares when someone's time runs out?
If a moment is all we are
Or quicker, quicker
Who cares if one more light goes out?
Well I do

이 곡의 코러스 부분 가사입니다. 이 노래를 듣는 밴드의 팬들은 "Well I do"를 외치면서 그를 기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