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마케팅에서 벤처기업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은 혁신수용자(Innovators)와 선각수용자(Early Adapters)에게 소비된다. 그리고 그 벤처기업이 견고한 기업토대를 구축할지는 혁신수용자와 선각수용자 층을 넘어 전기 다수 수용자(Early Majority)를 소비층으로 만드는 것 여부에 달려있으며 나아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는 후기 다수사용자(Late Majority)를 소비층으로 포섭하는 것으로 본다.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이유를 캐즘 마케팅에서는 대략 혁신수용자와 선각수용자들까지는 소비층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전기 다수 수용자를 소비층으로 만드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본다.



이런 캐즘 마케팅에서 언급하는 다섯 부류의 소비층에 '정치적'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각각, '정치적 혁신수용자(political innovators-이하 영문은 생략)', '정치적 선각수용자', '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 '정치적 후기 다수 수용자' 그리고 '정치적 후기수용자(Laggards)'라고 명명하여 논지를 전개한다.



캐즘마케팅을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툴로 활용해 보자면, 안철수는 한국 정치 시장의 정치적 혁신수용자층과 정치적 선각수용자층까지 지지층으로 돌리는데는 성공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를 만들어 안철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이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본다. 


'안철수 서포터스'의 역할은 바로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층'을 안철수 지지층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임무는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층'을 안철수 지지층으로 돌리는 것을 넘어 '정치적 후기 다수 수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캐즘 마케팅을 인용하면,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층'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적 혁신수용자층'과 '정치적 선각 수용자층'에서 걸러지지 않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위험성'을 검토하여 피드백 시킴과 함께 '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것을 '정치적 후기 다수 수용자층'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대선에서의 안철수 패배는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층이 허약하여 '안철수라는 정치적 상품을 사용해도 안전하다'라는 것을 널리 확산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서포터스의 역할은 자명하지 않겠는가?


내가 먼저 글에서 '오피니어 리더'가 충실하고 강력한 팬덤이 필요하되, 그 오피니언 리더가 공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이유이다. 즉, 정치적 혁신수용자와 정치적 선각수용자가 안철수라는 정치 상품을 소비하는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면 그로 인한 불확실성을 '정치적 전기 다수 수용자층'에서 걸러냄과 동시에 그 상품을 믿고 쓰는 팬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노무현이나 문재인식은 절대 곤란하다. 정치는 승리가 최종 목표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불량 상품'을 정치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은 국민들에의 배반행위이며 역사를 거짓으로 쓰는 것이니까.


즉, 노문빠들과 같이 '안철수 우쭈쭈'하는 식으로 '안철수 서포터스'가 흘러간다면 없는 것만 못하다. 구체적으로 '안철수 서포터스'가 할 일이 무엇일까?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안철수는, 꼬륵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독일식 모델'을 우리 경제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안철수 서포터스'는 그 시도에서 모든 불확실성을 검토하고 보완하고 제거할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뭐, 아직 태동도 하지 않은 조직에 미리 찬물을 붓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대답은 '글쎄? 가능할까?'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안철수조차도 그런 불확실성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지 않은거 같으니까.


결국, 한국의 역사에서는 단 한번도 제대로 작동된 적이 없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구축하자는 것인데 그동안 지켜본 각 사이트들에서의 논쟁의 수준이 너무 꼬져서 논점조차 잡지 못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는 것이 내 판단인데 과연 하늘에서 뚝!딱!하고 제대로 된 집단지성이 만들어질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언급하는 이유는, 그동안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지켜본 안철수 지지자들은, 물론 다른 정치인 지지자들처럼 정말 헉!소리 나올 정도로 꼬진 지지자들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헌신적이고 논리적이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네티즌들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안철수 서포터스의 오피니언 리더층을 누가 리드하는가?인데 제일 먼저 할 일은, 내가 보기에 이런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일 것이다.



뭐, 요즘 이것저것 벌려놓은게 많아 정신이 사납기도 하고 또한 이런 매크로적인 시각을 논하는 것에는 그닥 익숙치 않아서, 내가 보기에도 잘 써진 글 같지는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내가 할 말은 전해졌을 것이라고 판단, 이번 글은 여기서 접겠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