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뜨거운 젊은 날
모든 것이 붉게만 타올랐지
보이는 것은 모두 낡은 것들
가슴속에는 혁명의 불덩어리들이
넘실대고 정의에 타는 목마름에 어찌할바를 몰랐구나

어느덧
감자줄기에 주렁주렁 큰 감자 작은 감자 매달리듯
마누라 자식들 주렁주렁 매달고서
하이에나처럼 도시의 뒷골목을 먹이 찾아 헤메일 때
젊음의 그 불덩어리는 어디로 갔을까?

빌딩 숲 너머러 벌겋게 달아오르며 저물어가는 해를 보니
문득 아득한 옛날 내 가슴에 있던 불덩어리를 보았네
성글게 난 흰머리와 눈가에 주름이 나이를 속일수 없고
식어진 가슴의 불덩어리는 재만 남았는데

거대한 사회와 장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그 옛날 두보가 탄식하던 무력함이 나의 탄식임을 
어찌하리! 어찌하리!
날은 이미 저물었고 길은 잃었는데
지팡이 더듬으며 잊혀진 꿈 뒤로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네


숨바님 시에 자극받아 지금 한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