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를 악의 축으로 딱지붙이기!
사실 이 놀이가 가장 먼저 유행한 것은 2003년경 진보누리사이트였죠. 2003년경부터 시작해서 2005년까지 아주 대 유행이었습니다. 친노는 파시스트, 노무현은 전두환과 동격, 이 노무현까기 놀이에 진중권도 많이 동참했어요.
그러다 대연정 제안 이후, 노무현이 완전히 인기가 떨어지고 레임덕현상이 오면서 한나라당재집권이 거의 가시화 되는 무렵부터 친노까기 놀이가 중단되었죠. 진중권부터 균형감각을 잡기 위하여 노무현까기 놀이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조중동이 워낙에 말꼬리하나하나 잡아서 왜곡하고, 심지어 처가 20촌의 사기사건까지 정권에 연결시키곤 하니까 자기까지 깔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당시에 진보누리게시판에 노무현 포비아라고 이야기 하곤 했어요. 우리들 생각보다 노무현이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현재 정치지형에서 민노당이 노무현까면서 선명성을 어필하기 보다는 한나라당을 보다 확실하게 까면서 열린당과의 차별성을 입증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했죠.

결국 이명박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친노는 폐족이 되었는데... 노무현의 자살과 이명박의 대놓고 대기업, 자기거 챙기기에 염증이 난 대중이 노무현이 차라리 낫다는 정서로 돌아서면서 친노가 부활하는군요. 

이 상황에서 당시 진보누리에서의 친노까기 현상이 여기 아크로에서 되풀이됩니다. 노무현은 악마요, 친노세력은 괴물들이다.....  그나마 온건한 런닝맨들은 노무현은 이명박보다 나을 건 없다는 정도로 자리매김 하네요.

그러나 현실 정치지형에서 이런 주장들은 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할 거 같습니다. 사실 노무현이 가장 잘못한 것은 한나라당을 다시 되살린 것입니다. 자멸하던 수구세력, 조중동세력을 활개치도록 만들었고 경기회복을 명목으로 재벌들에게 면죄부를 줬죠. 만일 노무현이 확실하게 한나라당을 궤멸시키고 조중동을 무력화 하면서 열린당과 민주당, 그리고 민노당을 정치 세력의 주역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만 했다면 그는 칭찬받을 만한 보수정치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만한 정치력도 기반도 없었죠.

그가 설정한 한국정치개혁의 우선 과제는 지역갈등극복이었습니다. 그것도 호남의 양보를 중심으로, 자신의 당인 열린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지역정치 극복의 솔류션이라는 꿈을 꾸었죠. 열린당을 전국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영남기반 지역정당으로 만들어서 자신의 정치적 파트너로 가겠다? 한 마디로 현실성도, 그리고 현실화 된다고 해도 어처구니 없는 꿈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한심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거 같은... 이 상황이 모두들 지겨운 거 같아요. 진보진영도 지겹고...... 친노에게 배신(?)당했다고 보는 런닝맨님들 입장에서는 더 지겹겠죠.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지금이 희극상황이 되는 거 같네요. 안타깝게도 그 희극상황에서 열불내면서 감정토로 하는 것 역시 제 3자 입장에서는 희극의 일부로 보입니다. 

호남의 자민련을 만들자......... 처음에는 웃었는데..... 새누리당에 편입되지 못한 극우수꼴 진영에서 이를 부추기고 있네요. 그래야 민통당으로 가는 호남보수표를 먹을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그래서 일정정도 지원도 하겠다고 합니다. 그쪽진영에서 보기에는 윈윈이네요. 어차피 새누리당으로 갈 표도 아닌데, 민통당이나 진보진영표는 깍을 수 있으니까요.

이 상황을 보는 제 입장은 그냥 답답합니다. 아크로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친노에 대한 비난도 지겹고, 민통당에서 삽질하는 거 보는 것도 웃깁니다. 그러나 아래 윌마님이 하신 말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 거 같아요. 그들이 정치권을 잡고, 다시 삽질을 해서 정체를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 길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민노당에서 축배를 일찍 든 셈이죠. 당시 민노당지지자들은 이미 권력은 조중동, 한나라당에서 떠나서 민주당, 열린당이라는 일반보수세력에게 넘어 갔다, 그래서 이들을 비판하는 것이 일차과제다..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의 수구세력의 정치세력의 힘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죠.

아무튼..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얼추 맞는 말인 듯 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같은 모양은 아니겠죠. 희극이되든, 비극이 되든, 뭔가 변한 모양이고, 그 변한 모습이 나름 발전이라고 생각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