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군자의 성품'이고 '대장부의 마음'입니다.

 

  군자의 성품은 나와 네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도리입니다. 즉 우리 사회가 한 생명이라는 본질을 말합니다. 이것은 거창한 종교적 깨달음이 아닙니다. 우리 몸을 살펴보면 됩니다. 우리 몸이란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이 모여 사는 공동체입니다. 세포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살아가면서 모양과 역할은 다르지만, 이 세포가 저 세포에게 나는 나고 너는 너라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야 네가 살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진리로 그냥 나라는 공동체를 이뤄 살아갈 뿐입니다. 사회속에서 우리도 마찮가지 입니다. 군자는 그와 같은 진리를 체득한 사람입니다. 그 이가 오늘 우리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필요합니다.

 

  대장부의 마음은 자취없는 마음입니다. 대장부는 할 수 있다, 없다, 어렵다 쉽다, 고정됐다 유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해야할 일이면 오직 할 뿐이고, 될 때까지 할 뿐입니다. 또 대장부는 이념이나 사상, 철학, 믿음을 근거로 생각하거나 행하지 않습니다. 즉, 벌어진 현상을 자신의 믿음속에 맞춰넣고 왜곡하지 않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행할때는 이론, 사상, 이념, 철학에 걸림없이 가져다 쓸것은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고정된 사고의 틀이 아닙니다. 공산주의가 필요하면 가져다 쓰고, 자본주의가 필요하면 가져다 쓰고 그리고 쓰고나면 버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 잣대가 영원한 진리라는 아집없음이 대장부의 마음자리인 것이죠. 때문에 항상 마음에 자취가 없는 것입니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고 가는 것입니다. 한 발짝 내 디뎠다면, 뒤 발짝을 떼 놓아야 앞으로 가듯이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군자의 성품을 바로 인식해야만 참된 행복을 찾습니다. 공리주의 자유주의, 도덕, 양심, 정의라는 것은 하나의 이론이고 망상일 뿐입니다. 실상은 우리가 한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계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당장에 모두가 실상을 바로 알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리로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양당제, 다당제, 내각제, 대통령제, 단임제, 연임제, 보수주의,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복지사회 등등 이념적 철학적 여러 지표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택해야 하겠습니까? 나는 대장부의 마음으로 그 어떤것도 고정되게 선택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것도 절대 선은 아닙니다. 첫째는 칼을 도둑이 사용하느냐 요리사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듯이 어떤 뜻으로 쓰느냐에 선도 되고 악도 되기 때문이고. 둘째는 국을 먹을 때는 수저를 쓰고, 면을 먹을 때는 젓가락을 써야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눈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빨간색도 됐다가 파란색도 됐다가 하는 것은 눈과 귀와 마음이 어두운 자들 - 이념과 고정관념, 관습, 전통에 따라서만 사고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우리 정치경제사회가 지금 그런 자들, 소인배 정치가 주류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 제도, 권력구조가 오늘날에 맞게 바뀌지 못하는 근본 원인입니다.

 

  바꿔야지요. 고정됨 없는 마음, 자취없는 마음, 편견없는 마음으로 바꿔야 하고, 한마음 한생명으로 함께 잘사는 진짜 공리(최대다수의 최대행복)를 이뤄내도록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 자식, 친구, 동료, 사제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고요,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고 신뢰하며 보살피는 외롭지 않은 사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