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재인 후보측과 그 지지자들은 이미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전리품 나누기에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저 보고 승률 이야기 하라고 하면 40:60 정도로 문재인이 앞서 있는 정도라고 할까요? 


2. 아래 지게님이 무슨 저보고 무슨 "샤머니즘" 이야기 했는데, 뭐 딱히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세속적 물질 과학을 신봉하는 기계교단의...)

그냥 지지율이 2주사이에 +-20%씩 요동치는 현상 그 자체를 보자는 겁니다.

별거 아닙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못정했다는 겁니다.

엄청나게 많은 부동표가 사방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재명 갔다가 안희정 갔다가 안철수 갔다가 홍준표 갔다가 심상정도 봤다가 그냥 다 떠돌고 있는 겁니다. 

'.... 문재인은 좀 아닌거 같은데...'

'... 안철수 찍어도 되나? 마나?'

뭐 이런 사람들이 계속 흔들리고 있어서 지지율 그래프가 출렁출렁 하고 있는 겁니다.

또 딱히 여론조사 기관이 의도적으로 조작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냥 여론조사에 열심히 응하는 계층은 이미 마음을 확실히 정한 열혈 문재인 지지층이고, 다른 계층은 여론 조사에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적어서, 문재인표가 상대적으로 과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남은 10여일 흐름과 변수

이 부동층이 '그냥 성질 뻗혀서 아무나 찍겠다' 라고 만들지, 
아니면 '... 아무리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다.' 라고 만들지가 안철수측에서는 관건이겠습니다. 

계속 이야기 했듯 홍준표 15% 이상 가저가는 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입니다. 홍준표 + 기타가 20%를 먹은 상태에서, 41:39로 지던지, 39:41로 이기던지 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떠도는 부동층들이 마지막 순간, "문재인은 아닌거 같다. 그러니 나의 표를 안철수에게 줘도 될, 나 자신을 합리화할 적당한 이유를 달라" 라고 외쳐대고 있는 게 지금 형국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어떤 합리화 논리를 제공할 수만 있으면, 요동치는 판세의 마지막을 안철수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럼 그런 합리화를 줄 수 있는 변수가 있을 까요?

제가 생각하는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A.  유승민의 사퇴와 개헌을 통한 정계 개편.

유승민의 사퇴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정당 내부에서 엄청난 압력이 들어오고 있는데, 후보 본인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전거 타고 유세 하는게 컨셉도 아니고). 

유승민의 사퇴와 "안티 문재인 선언"은 간보고 있는 중도층들에게 일종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심상정이 압력 받아서, 양념 범벅되서 맞사퇴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전부 문재인한테는 안 갈겁니다. (지금도 입으로는 심상정이지만, 표는 문재인 주려는 사람이 천지입니다.)

김종인.

전 이사람 대단히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권력 냄새는 잘 맡아서 쫒아다니지 않습니까.  (숟가락만 얹어서 낼롱 막타먹고 렙업하는 .... ) 유승민 사퇴와 김종인의 개입이 일종의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고, 그 부동층의 "자기 합리화"의 명분을 주는 겁니다. 명분만 주면 됩니다. 


B. 한반도 주변 국제 역학 관계

지금 북한 상황은 단순한 '대선용 북풍' 정도가 아닙니다. 

만약 미국 뉴스 보고 사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약간 호들갑 섞어서 금방이라도 북한이랑 전쟁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대선 뉴스 보면서 지지율 그래프만 보고 히죽 거리거나, 낙담하시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94년 영변 사태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갑작스런 사드 배치 강행도 이런 국제 구도 진행의 과정 상에서 봐야 합니다. 

미국은 트럽프가 상원의원 100명 전부를 불러모아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별 내용은 없었다고 투덜거렸지만 ... 이런 브리핑을 할 만큼 대북 문제가 우선순위에 올라간겁니다.)

기존 제재를 능가하는 강력한 제재가 UN에서 요구되고 있습니다. 군사적 옵션에 관한 언급의 숫자도 늘어갑니다.
항모, 핵잠 입항과 함께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군사 행동이 확전되면... 한국에서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지만.. 그게 비극이긴 한데.. 그건 미국 말고 다른 나라 이야긴 걸.. 북한이 미국까지 닿는 핵미사일 만들기 전에 제거해야 하는거 아님? 뭐 이런 분위기를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마디로 기존 민주당 정권의 '전략적 무시'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자기의 조준경에 들어왔다"는 둥 호들갑 떠는 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늘 그렇듯 허장성세로 나서고 있습니다. 
해안가 야포 사격 훈련에 이어, 오늘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실패했습니다. 

이런식의 긴장의 강화가 대한민국의 안정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건 분명합니다.

게다가 북한의 오판이 자칫하면 긴장 상황을 더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대선 놀음은 사실 태평한거고, 국제 관계로만 보면 일종의 살얼음 판입니다. 

문재인과 그 주변의 '자주파'들.. 실패한 참여정부의 외교 정책을 답습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최악입니다.

빅터 차 같은 사람이 대놓고 짜증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어설픈 재롱을 봐줄 만한 국면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송민순씨가 회고록 문제로 이 시점에서 강하게 나온 이유도, 문재인 정권의 외교정책 실패를 경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문제는 정국을 집중시킬 하나의 의제가 될 수 있습니다. 


4. 이제 나올건 거의 다 나왔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부동층이 하늘을 떠돌고 있습니다.

진인사 대천명. 남은 기간 최선 다하고 결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지지측, 혹은 비문/반문측은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 없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안철수의 TV 토론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뭔가 바닥민심이란게 여론조사 숫자랑 다른거 같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갔던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대한민국 대선은 그 경우보다 훨씬 더 이레귤러 하다고 봅니다. 급작스런 탄핵 정국 대선. 요동치는 북한 문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치 구도.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