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이라고 하면 동성애를 널리 권장하고 권유한다는 말입니다. 동성애 인권단체는 포비아하지마라, 나를 혐오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는데, 이것을 한국 보수 개신교계에서 조장한다고 규정하는 것이죠.


얼마전 러시아에서 티브이와같은 방송매체에서 동성애를 노출시키는 것을 금지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반발이 있었고, 올림픽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졌죠. 푸틴과 러시아 정교는 아이들에게 동성애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노출 하는 것만으로도 '조장'이라고 본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대넓얕 이번 회에서도 지난세기 벌어진 동성애자에 대한 학살이 보도됐죠. 지금 동성애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너네도 동성애를 해라가 아니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달라는 겁니다.


만약 이질적인 느낌이나 나아가서 혹은 혐오감 같은 것을 잠시 내려놓고 상황을 직시하면, 인류는 동성애 말살에 실패했습니다. 금지할 방법이 없는 것이죠. 그럼 방법은 양지에 꺼내 놓는 것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물론 성경을 근거로도 하지만, 동성애가 신체적 질병적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또 역시나 그런 정신보건적인 문제, 혹은 동성간 강간, 어린시절 강간에 의한 성도착과 같은 문제들 포함해서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이 동성애자를 잡아죽이는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결론이지요.


오히려 일상적인 삶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성애, 이성혼도 많은 문제점이 있어왔고 현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성간의 관계는 사회적 여러 보호장치들 속에서 당사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또 여러 문제의 해결책이 사회적으로 논의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동성간의 관계도 그렇게 되어가리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포지티브한 정책을 펴는 것을 두고 조장이냐 아니냐를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티브이에서 수많은 연애와 이성혼 가족들의 모습이 방영되는 것을 두고 이성애를 조장한다고도 할 수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그냥 다들 살아가는 모습일 뿐이죠.


남은 것은 기독교 교리적인 문제제기입니다. 카톨릭은 동성애에대한 반대 교리를 포기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 개최된 카톨릭 교회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는 교계의 보수와 진보 세력이 모인 가운데 이혼과 재혼,동성애 등 꽤 예민한 주제를 가지고 3주간의 치열한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에서 전 세계 주교들은 논란 끝에 "교회가 동성애자를 더 환영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채택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과 동시에 교회가 이혼자,재혼자 그리고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닫힌마음 이라고 말한 바 있지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 결과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교리에 대한 진정한 수호자는 문구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지지하는 사람,아이디어가 아니라 사람 자체를 지지하는 사람,그리고 기존의 관례가 아니라 신의 사랑과 용서를 자유롭게 적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이제 진짜 남은 문제는 한국의 개신교계 입니다. 개신교인이라면 내부에서 교리의 해석에 대한 논박을 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외부인이므로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의견제시 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흐름상 막을 수 없습니다. 반대와 금지가 지속되는 한 투사들의 투쟁도 계속 될 수 밖에 없고요. 잡아 죽일 심산이 아니라면 보다 열린 자세로 인정하는 것이 개신교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