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행소년님께서 '나는 여론조사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단지 그나마 갤럽여론조사가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우선 저의 입장을 말씀그리면 '갤럽 여론조사는 믿을만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론조사 신뢰성에 있어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갤럽의 여론조사가 그래도 사실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2. 제가 갤럽여론조사를 신뢰하는 이유를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몇 번 언급했는데 제 집 전화번호가 좋아서 그런지 각종 마케팅 여론 조사는 물론 각종 선거 기간 중에는 꽤 많이 집으로 여론조사 전화가 옵니다. (반면에 핸드폰으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론조사 전화가 온 적이 없다는 것은 함정 ㅡ__ㅡ ;;; ) 표본 샘플 샘플링을 어케 하는건지.... 


5년마다 하는 대선, 4년마다 한번 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 대략 10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를 한다고 치고 표본 샘플링 수는 천명, 그 중 유선전화 비율은 30% 정도............ 선거기간에는 일주일에 한번, 비선거기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여론조사를 한다고 치고.... 우리나라 유선전화 가입수가 대략 2천만 정도.......................... 이런걸 감안하면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평생 한번도 선거 관련 여론조사 전화(유선)를 받지 못할거 같은데 저는 지금까지 집전화번호로만 7번인가 받았습니다.


보통 여론조사가 오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ARS 자동응답으로 하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이죠. 깔깔한 기계음으로 질문을 하는 ARS를 통해 흘러나오는 설문조사는 솔직히 역겹기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갤럽 선거여론조사를 한번 받았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제가 박원순을 극딜하면서도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정몽준은 정말 아니다... 싶어서 지방선거 최초로(?) 투표를 하되, 박원순에게 투표를 했던 그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당시에는 서울시장의 출마 예정 후보들만 알았지 아직 구청장이 누가 출마하는지는 알지 못했었죠. 그래서 설문조사에 응답하던 중 구청장 관련 설문 질문을 시작할 때는 '아직 후보들을 모른다'라고 답을 했었죠. 그러자 갤럽여론조사원이 각 당 후보들의 '선거 캐치 프레이즈'를 나열하면서 '이런 경우 누구에게 찍을 것인가?' 등 답변을 하기 위한 정보를 거꾸로 응답자에게 제공하더군요.


이 사례를 읽는 분들 중에는 '거꾸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킬 위험도 있다'라고 반문을 하실 수도 있고 그 반문도 타당성이 있지만 최소한 제가 당시의 상황을 텍스트로 제대로 옮겨적지 못한다는 한계, 그리고 당시 느낌은 '아, 이래서 갤럽 여론조사가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더 신뢰성이 높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 그런데 비행소년님께서 구체적인 수치를 들면서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라고 하셨는데 비행소년님의 주장은 '실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12년 대선에서 갤럽사가 망신을 당한 것을 생각한다면 타당성 있는 분석이라고 보여집니다. 


세계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 6일 끝난 미국 대통령선거 예측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갤럽의 조사 결과가 실제와 크게 달랐기 때문. 갤럽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49% 대 48%로 앞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에도 있듯, 갤럽이 망신 당한 이유는 '표본추츨이 잘못된 것'인데 이번 대선 여론조사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응답층의 다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한다면 비행소년님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여론조사기관의 낭패는 역사적으로 두번 있었죠.


첫번째는 1936년 대선에서의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의 망신(자펌 형태로 아래에 인용합니다), 두번째는 저 유명한 트루먼 대통령 당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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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갤럽은 트루먼이 패배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고 갤럽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것을 계기로 여론조사기법 연구에 박차를 기해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으로 승승장구했다가 2012년 대선에서 또 한번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4.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응답층의 다수가 누구인지' 그리고 여론조사 한번 하는데 대략 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배정되는 현실에서 과연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담보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고 비행소년님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습니다.


글쎄요. 저는 비행소년님의 주장에 동의를 하면서도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율 차이가 지금처럼 10%의 격차가 아니라 2~3%의 근사한 오차라고 달리 생각되는데 문제는 이 근사한 오차가 쉽게 뒤짚혀질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램을 적는다면, 저는 갤럽을 여전히 신뢰합니다만, 갤럽이 이번에 또 한번 망신을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제 촉은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