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앞서 전에도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저는 여론조사 자체는 믿지 않습니다. 그 추의만 참고로 볼 뿐입니다. 만약 세부 데이터가 있으면 그 내용을 처다보면 여론조사가 얼마만큼 편향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들이 많이 틀렸습니다. 미국 대선도 그렇지만, 한국에서 작년 총선에서 갤럽에서만 해도 공표 마지막날 국민의 당 지지율이 17%라고 했는데, 까보니 26.7%가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심한 차이가 나올 수 밖에 없느냐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이 글입니다. 사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이 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 관해서 한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선관위에 경고를 여러번 받고 수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여러번 낸 리얼미터같은 기관은 쓰레기 여론조사 기관입니다. 방식도 ARS인데, ARS는 더 믿을 게 못됩니다. 교묘하게 문항을 조작하면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이고,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곳이 리얼미터를 포함한 여러개의 민주당평향 여론조사 기관들입니다. 지난 2012 대선에서도 리얼미터에서만 유독 문재인이 박근혜를 큰 격차로 이긴다고 말했다가 개망신당한 것은 다 알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갤럽이 가장 객관적입니다. 실제로 상담원이 전화해서 물어보는 곳이 갤럽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틀릴 수가 있습니다), 상담원이 걸면 미안해서라도 끝까지 응답해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극 지지층이 아니면 귀찮아서 전화 끊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 나온 것을 보면 갤럽에서도 누가 응답을 열심히 하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먼저 벤치마크로 작년 9월 둘째주의 조사를 봅시다. 이때 응답한 사람의 표본을 보면 이렇습니다.   

2016년 9월 둘째주: 보수(331), 중도(251), 진보(256): 비율로 보면 정확하게 40%: 30%: 30%

입니다. 잘 알다시피 소위 진보라는 작자들이 선거에 질때마다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 꺼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이게 거의 항상 그랬습니다. 사실 이 조사도 제가 찾아본 바로는 진보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조사입니다. 갤럽 조사를 대략적으로 훑어보면 진보가 보통 30가 잘 안나옵니다. 보통은 진보보다는 중도가 더 많이 나옵니다. 예를 또 들어 보면, 2016년 2월 첫째주는

2016년 2월 첫째주: 보수(314), 중도(325), 진보(212): 비율로 보면 37%: 38%: 25% 

참고로 2016년 2월, 9월 조사 모두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때에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여론 조사를 보면 재미있는 것이 이게 정확하게 반대로 역전이 됩니다.

2017년 4월 둘째주: 보수(271), 중도(293), 진보(327): 비율로 보면 30%: 32%: 36% 

이게 무슨 뜻일까요? 최근의 여론조사에 응하는 표본 자체가 진보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의 이념이 몇개월만에 이렇게 갑자기 바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40%까지 나오는 이유는 단적으로 보수쪽의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대폭 내려가면서 생긴 왜곡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실은 4월 둘째주만 해도 문재인 vs 안철수 = 40% vs 37% 이었습니다. 무려 진보, 게중에 상당수가 문재인 적극 지지층들이 열열히 전화에 응답을 해서 생긴 현상이 겨우 40:37입니다. 저것을 원상 복귀해보면 무슨 일이 생길 지는 다들 알아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더 깨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4월 셋째주, 즉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조사의 여론 응답률입니다.

2017년 4월 셋째주: 보수(248), 중도(253), 진보(372): 비율로 보면  28%:29%: 43%

가면 갈수록 응답률이 진보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 비율이 사실이면, 대한민국이 드디어 리버럴의 나라가 되었으니 가슴이 설레일 것 같습니다만,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김칫국 마시는 것이지요.

비단 갤럽이 이런 지경인데, 다른 여론 조사기관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지금 현재의 여론 조사는 문빠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라는 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문재인의 실제 고정 지지율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안철수가 그것보다 적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반문정서가 너무 많기때문에 선거 막판에 가서 아무리 긁어 모아도 40%가 한계선이라고 봅니다. 조사응답자의 무려 43%가 진보라고 대답한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 지지율은 41%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갤럽이 이런 샘플의 편향된 점을 몰라서 이대로 발표를 한 것일까요. 그럴리는 없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열심히 전화해서 표본을 맞춰보려고 해도 보수나 중도쪽의 응답률이 떨어지고 발표는 해야되는데 남은 시간이 촉박하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발표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응답 샘플에 대한 정밀한 고려가 없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의 편향(bias) 정도는 훨씬 더 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월 둘째주와 셋째주의 응답률이 변화한 추이를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4월 둘째주보다 셋째주의 문재인 실제 지지율은 떨어진 것으로 생각해야 합리적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에 안철수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상황이 이번 대선입니다. 제 예상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일자 기준으로 5-7% 내로 격차가 좁혀지면, 실제 선거에서 결과는 안철수 승으로 나올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벌어저야 아마도 문재인이 간신히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두고 보시지요. 이글이 과연 성지가 될지 폭망이 될지... 푸헐헐.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꼭 져야하겠죠. (누구처럼 말 바꾸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틀리면 그 벌로 한동안 게시판에 이런 시덥지 않은 분석글은 쓰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