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서 애들 데리고 놀다 오느라고 키보드 워리어 짓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잠깐 본 뉴스에서민주당 호남 경선이 발표가 되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외네, 역시 문재인이 민주당내에서는 대세이긴 하네라고 생각하고 피곤해서 골아 떨어졌죠. 오늘 일어나서 보니, 이거 좀 이상하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8/2017032801379.html

1위이신 문재인이 13만표를 받았는데, ARS 무효표만 10만표가 넘게 나왔습니다. 1위 표의 80% 수준의 무효표가 나왔다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갑니까?    추미애가 옹색하게도 ARS 참여율 68%면 대단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트윗을 날렸던데 이거 왠 허접한 답변입니까?

찾아보니 경선 ARS 룰은 이렇게 되어 있네요. 강제적 ARS 투표가 있고, 자발적 ARS 투표가 있습니다. 

http://theminjoo.kr/noticeDetail.do?bd_seq=61561&type=m

상식적으로 ARS 신청을 한 사람이라면 대단히 적극적인 유권자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32%가 투표를 기권했다굽쇼? 그것도 민주당에서 5번이나 투표를 강제적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를 했는데도 안받았다? 요새 세상에 5번이나 부재중 전화가 왔는데, 응답을 안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날 아침 기분이 설사 귀찮아서 투표 안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쳐도 부재중 전화가 5번이나 오면 왠지 할 일을 안한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에 다시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겠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최소한 ARS 신청한 사람들이 요구할 시에 자기들의 투표가 기권으로 처리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는 확인해줘야 할 것입니다. 제 1 원내정당의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서야 원.


추가)

권리당원들은 어느 지역에 있는 권리당원이던지 상관없이 아무때나 투표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찾아보니 민주당 권리당원중에서 ARS를 통해서 호남경선에 투표한 당원만 5.5만명이라고 합니다. 듣기로는 광주경선에 직접 들어온 호남 권리 당원이 2만명밖에 안되는데, 지역에 관계없이 신청이 가능한 5.5만명이나 ARS로 투표했다라는 것이 왠지 상당히 오버갔습니다. (추가: 5.5만명은 호남경선에 ARS를 신청한 권리당원인데, 5.5만명중에서 "호남지역 권리당원"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 정확한 말입니다.)

결국 경선이 문재인 대세론을 만들기 위한 구도로 애초에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한참 안희정이 치고 올라왔던 2월달에 안철수가 했던 인터뷰가 생각이 나네요. 저 밑줄 그은 한마디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는 듯.

http://www.cc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053
안 前 대표는 대전 유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자들의 민주당 대선 경선관련 질문에 “자신이 민주당 대표를 해봐서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 내 구조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前 대표를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추가2) 

권리당원중에 상당수가 호남경선에 미리 투표를 했다는 것은 앞으로 경선에서 참여하는 권리당원 숫자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렇다면 충청경선에서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면 앞으로 문재인이 단독 1위를 할지, 결선투표를 하게 될지 알 수 있겠네요. 즉, 대새론을 만들기 위해서 문재인측에서 호남에 화력을 쏟아부었는데, 과연 그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는지 두고 보십시다. 이게 관점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추가3)

권리당원 ARS 투표부분은 의견이 분분하네요. 위에 추가1,2에 써놓은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