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인용/기각 관련하여 진보 진영의 '촛불 시위'와 보수 진영의 '태극기 시위'.


나는 두 시위 둘다 무척 불편하다. 

그런데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은 시위 그 자체가 아니다.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결사/집회의 자유'이니 시위 자체는 문제가 없고,

이 두 시위가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때문인데  그 의도 역시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헌법재판소의 판단에는 '정치적 요소'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으니까.

이 두 시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위에 참가한 인원수를 가지고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주장들이다.



최초에 시위에 참가한 인원수로 정당성을 부여한 진영은 진보진영.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그들은 1인 시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위에 참가한 인원수로 정당성이 부여된다면 1인 시위는 정당성이 부인되는가?

또한, 촛불시위보다 태극기 시위에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시위는 시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시위가 우리 사회에 이야기하려는 메세지의 소통성일 것이다.



따라서, 두 시위에서 '참가 인원수로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 만 빼고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촛불 시위'와 '태극기 시위' 둘다 불편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시니피에, 즉 기의 때문이 아니라 그들 주장의 상징적인 시니피앙, 즉 기표 때문이다.



시위에서 촛불을 드는 행위는 역사의 사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몇 번을 언급했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미선이, 효순이 미군 탱크 압사 참사가 발생했을 때

그 날 저녁 관련 주한미군 부대의 병사들이 촛불을 들고 미선이, 효순이의 넋을 달랬다.


그 주한미군 부대 병사들이 든 촛불이 오마이뉴스 앙마에 의하여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악용이 되었고

그 촛불은 진보 진영의 각종 시위의 시니피앙이 되었다.


또한, 태극기 시위

DJ 정권 때 보수 진영이 한 시위를 생각하면 그들이 과연 태극기를 들 자격이 있는지 또 태극기를 드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



그들은.......

나라 독립을 위해 외쳤던 31절날 시청 앞 광장에서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했었으니까.

그리고 탄핵 반대 시위에 태극기를 드는 것은 탄핵 찬성을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는 말인가?

박근혜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대한민국에의 애국심도 아니고 탄핵 기각만이 대한민국의 존재성을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이번 박근혜 탄핵 반대 시위에 그동안 쭈욱 해왔던 것처럼 성조기나 또는 만국기를 들고 나왔다면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촛불 시위와 태극기 시위

이 두 시위의 시니피에에는 내가 불편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시니피앙, 그러니까 그들의 손에 들고 있는 그 상징물들에 대하여 나는 무척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의 인용/기각의 결과. 해석의 논란은 당연히 있겠지만 헌재의 결정은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 단지, 박근혜 탄핵 인용/기각의 결과에 관계없이 두 시위가 보여준 한국 현대사의 기만의 역사 기록은 진행형이라는 것이 지금 나는 무척 불편하다는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