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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과거의 언행으로만 놓고 재벌개혁이라는 화두로 투표를 한다면 저도 비행소년님과 같이 (안철수를 제외한 경우) 문재인에게 투표를 할 것입니다. 저의 이런 입장은 비행소년님의 '느낌'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크로에서도 제가 몇 번 비판했던 '노무현 정권 시절의 금산법 관련 야바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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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및 금산법 관련하여 노무현 및 문재인의 당시 언행을 기사로 캡쳐하여 아래에 올립니다.(박영선의 발언이니 신빙성은 다소 떨어집니다만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겠는가?라는 생각에서 올리니다)

그런데 재벌개혁이라는 화두만 놓고 보면 친노의 다수가 '삼성장학생'이라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이광재나 김진표는 특히 X맨으로 지목이 되어 친삼성을 노골적으로 시전하던 인간입니다. 반면에 안희정은 최소한 언행으로만 보면 그런 혐의에서 벗어날겁니다. 그리고 그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비행소년님과 같은 시각에서 접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하성의 '한국식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이유가 '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가장 우선'이며 님께서도 공정거래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셨고 재벌개혁에 대한 방법에 있어 안희정의 시각과 님의 시각이 비슷합니다.
거기에 안희정은 미래의 경제화두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천의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소 신뢰가 떨어지기는 합니다만 최소한 문재인보다는 안희정이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벌개혁이라는 것이 이 시대의 화두이고 따라서 박근혜 정권의 경제민주화처럼 아예 시도도 하지 않고 좌절될 수도 있겠고, 그 염려는 안철수에게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고(제가 안철수의 경제정책이 가장 믿음이 가지만 정책끼리 쫑이나는 부분이 있어서 막상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철수노믹스는 사기다...라고 비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따라서 재벌개혁에 있어서 최소한 방법론에 있어서는 안희정의 방법도 '맞다'라는 것이 제 생각이며 따라서 비행소년님의 '안희정에의 의혹'은 아니지 싶어 몇 자 적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7.02.23 12:10:47
한그루님/
안희정에 옛날에 저런 말 했을 때는 긴가 민가하기는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위에 한그루님이 가져오신 안희정의 저런 말들을 저에게 립서비스로만 들리는 것이 최근 탄핵 정국에서의 안희정이 이재용 영장기각에 대해서 법치주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환영하는 모습을 보고 기대를 접었기 때문입니다. 그 영장기각을 앞장서서 비판을 했던 이재명을 겨냥해서 “대통령으로서 어느 누구를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일까”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 사살한 셈이죠.
눈한번 질끔 감고 안희정이 문재인보다 낫다하면서 밀어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안희정은 자기가 한 말을 지킬 수가 없는 정치적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절친 이광재부터 시작해서 현재 주변의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의 선거 참모진들부터 시작해서 당선되고 나서 같이 움직여야할 사방에 삼성장학생들이 핵심이 되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보죠. 노무현의 선거 참모진과 당선되고 난 후의 인수위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은 대단히 재벌개혁에 강경한 좌파 경제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권을 출발하면서 이들을 순식간에 생까고 모피아, 보수주의자들 그리고 삼성, 그리고 삼성장학생들로 갈아타버렸습니다. 그러니깐 역으로 말하면 노무현은 초심만 잘 지켰다면 그러지 않았어도 되는 좌측깜빡이 키고 우회전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안희정은 마음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던지, 그가 당선되고 나면 자기 의지가 아니라 그의 주변 지지 그룹으로부터 우회전 하도록 강요밖에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게임 끝이라고 봅니다.
2017.02.23 13:03:01
비행소년님/1. 안희정 주변 인물
(출처는 여기를 클릭)
사실, 님께서 우려를 표명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바로 GT계(고 김근태 계)에서 조직적으로 안희정을 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근태는 아시다시피 '영남패권에 대하여는 민주당 내에서 가장 강하게 저항한 정치인이지만 출총제 논란에서 보듯 친재벌 성향이 강했던 사람'이고 따라서 GT계는 김근태의 경향을 그대로 받았겠죠.
두번째 이유는 한미FTA 추진 등 친재벌 정책이 안희정이 노무현에게 이식시켜줬다는 주장 등에서 보면 안희정이 위험하기는 합니다. 노무현 정권 초반에 경제수석이 조순 교수 제자여서 토지공개념을 정책입안하다가 썰려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선 것이 안희정 계열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님께서 언급하신 안희정 주변 인물들의 노골적인 친삼성화 경향이겠죠.
서갑원 의원은 '이광재 라인'이라 일컫는 <의정연구센터> 소속 맴버다. 의정연구센터는 이광재, 서갑원, 이화영, 백원우, 윤호중, 조정식, 김종률, 한병도, 김재윤, 김태년, 이상민, 이기우 의원 등 이른바 청와대 출신 386 친노 직계 그룹이 중심이 돼 2004년 8월 18일 결성한 '계보 모임'이다. 친재벌 정책을 주도하고, 한미FTA 적극 찬성파인 강봉균 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김혁규 의원이 이 모임의 고문이다.
이들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각종 정책결정과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해온 청와대 출신 386 의원들이 모여 만든 ‘친노(親盧)직계 그룹’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개혁파 386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우향우’ 동선을 그려왔고, 국회 밖에 별도로 사무실을 둘 만큼 드러나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의 삼성에 대한 생각은 "삼성이라는 기업의 브랜드를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가, 세계 경제 속에서 경쟁력 없는 중소기업이 굳이 많아야 할 이유가 있나"(이화영 의원),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해야 한다"(김태년 의원)는 발언에서 보듯 ‘경제문제에 관한한 삼성과 인식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2. 그런데 주변인물에 대한 염려에 의한 것이라면 문재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재벌개혁 아젠다에서 삼성편 vs. 삼성장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재벌개혁이라는 아젠다에서 보면 둘다 실격이지만 님께서 '그나마 문재인'이라고 말씀하셔서 말씀을 드린겁니다. (이 부분은 길게 쓰면 님의 주장을 편취하여 쓸데없는 논쟁이 되니 여기까지 짧게 쓰겠습니다만 즉, '그나마 문재인'이라는 님의 의견과 '안희정도 소소'라는 저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3. 제가 이재명의 공약을 '상쾌, 통쾌 유쾌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것은 오히려 이재명의 확장성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물론, 재벌개혁이라는 당위성에 대하여 국민들의 필요성을 덜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반면에 안희정은 발언을 시스템 내에서 합니다. 제가 지지는 하지 않지만 나름 신뢰가 가는 부분입니다. 님께서는 노무현이 대통령 시절 발언인 '군대는 썩으러 간다'가 적당한 발언이라고 보십니까? 발언은 핵심을 찔렀습니다. 국민개병제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그대로 발언한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자기부정을 한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구속을 직접 거론하는 것'이 적당한 언사인가?에 대하여 고민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구속시켜야 한다'라는 이재명의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구속 발언은 적당치 않다'라는 안희정의 발언도 맞다는 것입니다. 그 발언을 가지고 물론, 제가 1항에서 안희정의 주변인물에 대한 염려를 쓰긴 했습니다만, 안희정에의 불확신을 높이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4. 정리하자면,
1) 재벌개혁이라는 안희정 주변인물은 다른 대선주자들의 주변인물보다 더 위험하기는 하다. 비행소년님의 주장을 인정한다.
2) 이재명과의 논쟁은 안희정의 친삼성 경향을 강화시켜주지 못한다. 거꾸로 시스템을 인식하기 때문에(노무현이 못했던 것과는 반대로)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역으로 재벌개혁에 더 힘을 쏟을 수도 있다. 비행소년님께서 너무 민감한 판단을 내리신 것 같다.
3) 여기에 내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한다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맞다. 그런 점에서 재벌개혁이라는 실천에서는 오히려 안희정이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
아마, 이 정도이지 싶습니다. (도대체 제가 지금 뭐하고 있는겁니까? 친노 인물들 선전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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