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호남 분들의 적극적 출산 정책에 힘입어 드디어 호남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1위의 지역이 되었지요. 그야말로 호남이 대한민국의 정관재계 고위직을 절반쯤 가져가고 있는...그런 시대였습니다. 반면 영남은 인구 2위 지역...만년 야당 새총당의 아성이자...애니웨이...

그리고 아크로는...비약적으로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여 급기야 만년 야당 새총당의 공천 심사를 위임받은 그런 권력 기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2370년 총선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새총당이 여당 통통 민주당의 실정에 힘입어 드디어 총선 및 대선 승리의 전망을 갖고 각계 각층 인사들이 모여 당명도 '통합 새총당'으로 바꾸고...공천도 확 바꾸겠다고 나선 때였죠.

그렇지만 공천 심사 결과 한쪽에서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영남권 인사들의 묻지마 투표에 힘입어 서울의 촐랑구에서 5선한 72세 호대협 의원...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그가 '다선에 영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숫제 후보 경선에 참여할 자격마저 박탈당한 것입니다.

누가봐도 참 이상했죠. 그리하여 아크로 곳곳에서 이건 참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제일 먼저 평소 영남의 골수 새총당 지지자, 속칭 줄선바지파에 속해있던 '거친 강물'님이 울분을 털어놓았습니다.
"단지 영남 출신이라는 경선 참여도 못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평소 줄선바지파 말에 꼬박 꼬박 맞서던 시나위님이 야지를 놓습니다.
"너 님이 영남 출신 아니었으면 문제를 제기했겠어요?"

거친 강물님, 어이없어 합니다.
"이건 공정성의 문제예요. 호남 출신이었어도 전 문제라고 했을 겁니다."

시나위님이 다시 야지를 놓습니다.
"호대협, 걔 촐랑구에서 아무도 안좋아해요."

거친 강물님, 더 어이없어 합니다.
"안좋아하면 경선에서 떨어뜨리면 될 거 아니예요? 경선 참여 자격 자체를 부여 안하는게 문제라니까요."

시나위님, 거친 강물님 말씀에 황당해 합니다.
"아니, 호대협, 걔. 촐랑구에서 아무도 안좋아한다니까 왜 자꾸 딴말이세요? 님이 중랑구 구민 잘 알아요? 난 잘 안다구욧!!!"

그런데 사실 호대협 경선 자격 발탈에 대해선 거친 강물님만 황당해한게 아닙니다. 뜻밖에도 평소 줄선바지파와 별로 친하지 않던 아이디 쑥갓 및 모데라토님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건 이상하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선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건 말도 안된다."
"똑같이 나이 많고 선수 많고 거기에 통통민주당 출신에 정치 자금 관련 집행유예 전력있는 부엉이는 되고 호대협이 안된다는건 공정하지 않다. 이제야 영남인들의 설움을 알겠다."

그렇지만 시나위의 주장은 언제 어디서나 똑같습니다.
"중랑구 구민 뜻은 내가 잘 안다니까 왜 모두 엉뚱한 소리하세요? 촐랑구민들은 호대협 싫어한다니까욧!!! 나도 부엉이 싫어해욧! 그런데 여기서 공정성이니 나발이니가 왜 나와? 촐랑구민은 호대협 싫어해...호대협 싫어해....니들이 촐랑구를 알아?"

지켜보던 포지팁스님은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호대협 싫어해요. 그렇지만 제가 호대협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국민 참여 경선이라면, 최소한의 자격 요건, 즉 전과라든가 철새라든가 정도를 제외하고 경선에 참여시켜 지역 주민 스스로 후보를 정하는게 원칙 아닐까요? 그런데 최소한의 자격 조건으로봐도 문제가 있는 부엉이 전의원은 되고 문제없는 호대협 의원은 안된다는건 최소한 공정성에는 문제가 잇는거 아닐까요? 거기에 호대협에 대한 개인 감정과 별개로 그의 권리는 존중하는게 아크로 정신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 줄선 바지파와 맞서던 쑥갓이나 모데라토님도 문제라고 말하는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문득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그는 촐랑구에 대해 아는게 없었습니다.
아는게 없으면서 감히 개인의 감정 선호와 상관없이 타인의 권리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이 현실에서 별로 힘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더더군다나 그는 통합 새총당의 통합 놀음, 돈봉투 폭로 놀음이 지겨워 기권하기로 맘 먹고 있는 처지입니다.




예. 시나위 만세입니다. 그 분이 이기셨습니다. 반자이 시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