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저장해 놓은 글들을 보다가 발견한 글인데, 19대 대선을 앞둔 현재 감회가 몹시 새로운 글이네요.
정말로 문재인 안희정 등 민주당 떨거지들은 제껴야 하는데....

글이 좀 깁니다. 양해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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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8 대선 후기 1>

뻔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아는 어리석은 자들...”

안철수가 사퇴했던 . 부산에서의 대선 강연을 마치고 숙소에 있던 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페이스북에 그렇게 글을 남겼다. 나에게 18 대선은 그날 그렇게 끝났다. 안철수를 저렇게 퇴장시키고서 민주당과 문재인이 박근혜를 이긴다? 나는 그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아주 명백한 표의 논리에 따른 것이었다.

그날 , YTN MBC, KBS 해직자들이, 그리고 쌍용차의 노동자들, 철탑에서 고공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떠올랐다. 민주당의 정치인들이야 정권교체 못하더라도 자신들의 금뱃지를 간직하며 야당권력을 누리면 되겠지만, 다시 고통이 연장되는 민중들의 아픔은 어찌하란 말인가....

결국 민주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었다. 지난 4.11 총선 패배에 이어, 국민의 65% 이상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무산시키는 주역이 되고 것이다.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욕심을 결과이다. 지난 1 동안 박근혜에게 줄곧 뒤졌던 후보가, 지난 1 동안 박근혜를 변함없이 이겼던 후보를 밀어내고 자신이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했던 상황은 재앙의 출발점이었다. 과연 정당의 후보이기에 자신들이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정권교체의 대의를 뒷전으로 밀어버릴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단 말인가.

그러나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는, 야당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미 노회해진 486정치인들은, 민주당보다 민주당스러운 시민사회 출신 정치인들은, 팬덤문화에 빠져있는 지지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그리하여 박근혜를 이기는 길을 막아버리고 박근혜에게 지는 길로 국민을 이끌고 갔다. 그것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이길 능력도 없고 이기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믿고 따라오면 이길 있다고 , 그것은 거짓이었다....

시종일관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자신의 것을 내려놓지 않았다. 박근혜에 줄곧 뒤지는 판세를 민주당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노 핵심들의 백의종군 선언도, 문재인 후보의 의원직 사퇴도 끝내 없었다. 내가 거론한 이해찬 정계은퇴 선언 같은 것은 아예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권력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는 모습일 뿐이었다.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했으면 모든 것을 던지고서라도 이길 있는 길을 만들었어야 했거늘,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거는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분한 것이다.

이제는 분명해졌다. 민주당은 정권교체의 장애물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그대로 있다면 나라는 새누리당이 장기집권하는 나라, 새누리당이 2014 광역선거와 2015 총선에서도 모두 승리하는 나라가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무모한 욕심으로 정권교체를 무산시킨 대해 가장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천년만년 야당을 하며 야당권력을 놓으려 하지 않는 세력은 이제 그만 자신들의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하기에는 그들 스스로가 이미 너무도 기득권화 되어버렸다. 이제라도 민주당이 스스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국민의 힘으로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적 야당을 만들어내는데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안철수는 과정에서 구심의 역할을 있을 것이다. 지난 과정에서 안철수는 여러 가지로 정치적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는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살아있다. 국민의 힘이 모인다면 기득권 세력화 되어버린 민주당을 넘어설 있는 새로운 야권의 구심체는 충분히 만들어질 있다. 이번 대선에서 좌절된 국민의 정권교체와 정치 염원은 아직도 국민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나의 대선 후기 2>

민주당은 마지막 일주일 동안 골든 크로스 얘기를 것이 아니라 읍소전략으로 가는 것이 옳았다. 몸을 낮추고, 자신들의 것을 내려놓으면서.... 그것이 부동층 정서에 맞는 것이었다. DJ 같았으면 그런 전략을 선택했을 텐데...”

제가 선거일 하루 전인 18일에 페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어제 오늘 돌아다녀보니 문재인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던 사람들이 이리 많았던 거죠. 다들 멘붕이더군요. 박근혜가 이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예정된 패배였는데... 민주당이 국민에게 얼마나 사기를 쳤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이 박근혜 앞선 것은 정말 마지막 이틀 전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결과 두어개 나온 것이 전부였습니다. 22일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어김없이 졌습니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퍼센트 차이로 항상 뒤졌습니다. 그런데도 골든 크로스를 지났다고 뻥을 쳤습니다. 이목희 본부장은 선거 전날, 여론조사 결과를 지어내며 3퍼센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습니다. 그런 소리 듣고 초박빙이라고 믿은 5~60대가 이러다 박근혜 진다고 의기의식을 느껴 대거 투표장으로 것입니다. 정직하지도 못한 나쁜 전략으로 정권교체가 무산된 것입니다

 

 

<나의 대선 후기 3>

지난 대선 과정을 돌아보면 SNS 상에서 문재인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원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것을 넘어 상황을 심각하게 오도했던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안철수에 대한 비방을 일삼아 안철수 지지자들을 떠나가게 만들어버린 사람, 이미 문재인 후보는 10퍼센트 이상 앞서고 있으니 승리만 남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던 사람, 이대로 가면 어렵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면 그런 소리하지 말라며 성을 내며 윽박지르던 사람..... 그들도 문재인의 패배에 한몫을 했던 셈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자신들의 언행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새누리당과 언론만 욕하고, 심지어 패배의 책임을 안철수와 이정희에게 떠넘기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다시 앞에 나서 국민방송 만들자는 얘기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아무런 성찰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역사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나의 대선 후기 4>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TV 토론. 문재인은 안철수를 몰아세웠다.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는 아니냐, 보고를 잘못 받은 모양이다, 의원정수 조정은 축소가 아니다,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와 비슷한 아니냐..... 예상치 못했던 공격에 안철수의 손은 떨렸다. 그러나 그는 방어만 했을 , 문재인을 공격하지 않았다.

캠프 참모들이 그에게 건내 자료들에는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 문재인이 단일후보가 되면 정권교체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의 증거 등이 담겨져 있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TV토론에서 공개하면 파급력이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자료들에 담긴 내용들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토론이 끝나고 그렇게 약하게 했냐는 지적에 그는 웃음으로만 답했다. 공격을 받아 밀리면서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바보 노무현 계승한 것은바보 안철수였던 셈이다....

 

 

<나의 대선 후기 5>

제가 안철수 신당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면 안철수가 향후 야권의 대안인 것은 맞느냐....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도 아직은 예단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안철수가 바람으로 정치를 있었던 시기는 이제 지났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인 컨텐츠와 정치적 능력을 갖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은 무척 기간입니다. DJ같은 타고난 정치인이 아닌, 정치신인이 5년이라는 기간을 추락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안철수의 미래에 대해 예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그는 진심은 갖고 있었지만 진심을 객관화하여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서툴렀습니다. 중요한 고비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적 대응능력도 취약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약했습니다. 안철수가 야권의 대안이 되고 5 후를 기약하기 위해서는 검증 받고 훈련 받으며 단련되어야 것입니다. 문제는 결국 안철수의 의지와 능력에 달린 문제이기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없는 일입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그가 가장 가능성을 가진 대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안철수는 후보 사퇴를 통해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어머니임을 보여주었고 여운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다음 대선에서는 50 이상 유권자 수가 240만명 늘어난다고 합니다. 당연히 확장성이 높은 대안이 절실합니다. 그가 보여준 진심의 정치는 가능성으로 살아있습니다. 만약 안철수도 바닥을 드러내어 5 사이에 추락해버린다면 다음 대선도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찌 될지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일은 현재의 가능성을 키워 미래의 대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나의 대선 후기 6>

대선 기간 22 동안 마음 고생이 있었습니다. 이미 <후기 1> 올린 대로 저는 안철수가 사퇴한 금요일 밤에 이번 대선은 끝났다고 판단했습니다. 표의 구조를 놓고 민주당 간판의 문재인 후보가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진 박근혜를 상대해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안철수가 박근혜를 상대하더라도 승률은 6~70% 정도일 뿐이라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었습니다. 안철수가 박근혜를 3~4% 앞서고 있을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안철수는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있지만 세대투표율을 대입하면 정도 차이로는 내가 진다.”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박근혜를 상대로 하는 이번 대선은 그만큼 어려운 선거였습니다.

날부터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킨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정권교체를 무산시켜버린 사람들! 그렇다고 차마 페북에 그런 얘기를 올려놓을 수는 없었기에, 다른 페친의 담벼락에 가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역사의 죄인들이라고....

저의 페북과 트위터를 유심히 지켜본 분들은 정권교체의 가능성에 고무되어 있던 저의 글들이 그날 이후 순식간에 우울모드로 변화되었던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분석과 판단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을 수도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나마 SNS 통해 판세가 어렵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는 특단의 결단을 하지 않으면 지는 선거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진심이었습니다. 어려운 선거였지만 안철수가 지원하는 환경에서 그래도 민주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면 혹시라도.... 하는 기대를 걸어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열렬 지지층들은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했습니다. 이겼는데 자꾸 그런 소리하느냐, 가만히 있어라, 당신만 가만있으면 이기는 선거다.... 저의 페북과 트위터 공간은 아수라장이 되곤 했습니다. 기간 동안 저는 트위터를 이래 최대의 차단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소용없는 얘기라 생각되어 트위터에는 이상 그런 글을 가급적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TV 오랫동안 쉬었습니다. 후보 열렬 지지자들은 저에게 이기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없었던 저는 판세가 어렵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역시 아수라장이 되곤 했습니다. 나의 판단은 판단이고, 공연히 이길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마음만 상하게 필요가 있겠나 싶어 저도 말을 아꼈습니다. 간간이 페북을 통해서만 우려를, 그것도 아주 우회적으로 표했을 뿐입니다. 선거전 종반, 방송 토론들에 나가서는 그래도 문재인 후보를 막아주는 토론을 열나게 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불이 났지만, 그것이 숙명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애쓰는데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광화문 유세에친노 상징처럼 인식되는 인사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 것을 두고 보수패널이 노사모집회였다고 야유할 때도 저는 거칠게 반격을 했습니다. 친노 프레임으로 사실을 왜곡하느냐고.... 마음에도 없던 말까지 하며 문재인 후보를 막아주고 돌아오던 날은 정말이지 우울하고 속이 터졌습니다.


선거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흔들리는 판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냉정함을 잃지 않는 자가 승리합니다. 그래서 선거가 어려운 것입니다.

22
동안 제대로 꺼내놓지 못했던 생각들, 그리고 제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 이제야 대선 후기를 통해 꺼내놓고 있습니다.

 

 

<나의 대선 후기 7>

나는 말이지.... 정권교체를 원했던 우리가 대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분하고 억울한 마음들은 알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추해지면 안된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자꾸 이런 저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도,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비판할 시간과 기회는 앞으로 많을 것이다. 일단은 박근혜 당선인이 앞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MB 정부의 5년과는 다른, 성공하는 정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순서인 듯하다. 나와는 철학도, 역사관도, 현실인식도 다르겠지만, 시점에서 나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물론 기대와 어긋난 방향으로 때는 다시 비판을 칼을 꺼내 것이지만, 지금은 덕담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지켜보련다. 승자에 대해서는 넉넉하게, 그대신 패배한 우리 내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5 후도 기약할 있다.

 

<나의 대선 후기 8>

 

오늘은 안철수에 대한 내 생각들을 꺼내보려 한다. 나는 <대선 후기>를 통해 이제 야권의 대안은 안철수 신당 밖에 없다고 말해왔지만, 그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지난 번에도 말한 바 있지만, 과연 안철수가 그만한 정치적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를 아직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안철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족함을 드러냈다.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책임과는 별개로, 안철수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몇 가지 생각을 올린다.

 

1. 안철수도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민주당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하는 얘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안철수는 자신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했다. 국민과의 단일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보직도 사퇴하며 솔로몬 재판의 진짜 어머니가 되었다. 문재인 지원도 성심 성의껏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는 실패했다. 물론 후보는 문재인이었지만, 안철수 또한 이번 대선에 등장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던 주역으로서 이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누구의 책임이 컸든 간에 정권교체가 실패한 데는 안철수의 책임도 있다. 그가 더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여 지지율을 끌어올렸던들,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여 국민의 마음을 더 움직였던들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아쉬움과 모자람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리더는 그 모든 것을 다 자신이 짊어지며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말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말이다. 그래서 안철수가 귀국하게 되면 그의 일성은 국민에 대한 사죄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2. 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안철수는 과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소통하며 행보 했던가. 안철수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알기 어렵다는 말이 대선 기간 내내 이어졌던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국민 속에서 국민의 문법으로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정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영웅에 의해 실현되지 않는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서 나온다. 부름을 받고 나선 개인은 단지 역사의 도구일 뿐이다. 안철수 현상은 국민의 것이지 안철수라는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더 몸을 낮추었어야 했다. 자신의 소신 때로는 고집을 앞세우기 이전에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행동했어야 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말이다. 자신의 생각을 국민이 이해하는데 그토록 애를 쓰게 만들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갔어야 했다.

 

후보직 사퇴 결심을 대부분의 캠프 사람들도 기자회견 직전에야 알았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을 위해 함께 고생했던 구성원들과의 소통과정 없이 그런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새 정치가 요구하는 민주적 리더십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누가 그런 지도자를 믿고 자신의 정치적 생을 걸겠는가. 안철수는 비정치 영역에서는 천재였을지 모르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천재가 아니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만큼 정치신인으로서의 여러 미숙함들도 드러냈다. DJ라면 모를까, 개인의 판단만으로 앞길을 가는 것은 무모하다. 그 역시 귀를 열고 함께 소통하며 정치를 해나가는 민주적 리더십을 몸에 붙여야 한다.

 

그가 다시 정치를 시작한다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게서 드러난 여러 한계들을 겸허히 성찰하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판단에 집착하며 고집이 세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안철수에게서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 2013년의 안철수는 정치인으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고, 그 출발은 자기 개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몸을 낮추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3. 정치적 판단능력을 키워야 한다

 

대선 패배는 민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문재인을 계속 압도했더라면 아무리 힘세고 욕심 많은 민주당이라 해도 그렇게는 못 했을 테니, 그리 보면 안철수도 책임이 있다. 자신의 지지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이다.

 

대표적인 것이 단일화협상 중단을 장기화하는 악수를 둔 일이다.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를 한데 대해 항의하며 일시적으로 협상중단을 한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있다는 국민에게 알렸으면 즉시 협상에 복귀했어야 했다. 몽니를 부리는 모습으로 비쳐지면 안 되는 시기였다. 그런데 안철수는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근본인 문제를 들고나오며 시간을 끌어버렸다. 주변의 의견조차 듣지 않고 이 대목에서 고집을 부린 것은 그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패착이 되고 말았다. 결국 안철수는 고작 이해찬 사퇴를 위해 여러 날 동안 협상중단을 한 꼴이 되어버렸고, 지지율은 흔들렸다. 명분도 실리도 다 잃어버렸다.

 

대선 기간 내내 후보단일화에 대해 수세적인 자세로 대응한 것도 잘못이었다. 단일화하자는 얘기는 원래 지지율이 앞서는 후보가 먼저 꺼내며 압박하는 것인데 반대가 되어버렸다. 지지율이 문재인을 앞서고 있을 때 단일화의 주도력을 발휘하며 대세를 결정지었어야 했다.

 

복기하자면 수많은 사례들이 나올 것이다. 안철수의 정치적 판단능력은 분명 여러 가지로 미숙함을 드러내었다. 그가 차기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5년을 버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철수는 더 이상 바람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검증을 원점부터 다시 받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훈련과 단련 속에서 성장해나가야 할 정치인이다. 자신에게서 모자란 점은 같이 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며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정치적 판단능력이 아직 충분하게 갖추어지지 못한 정치인이 자신의 판단만 앞세우는 것은 추락의 지름길이다. 정치는 진심의 순서대로 평가 받는 곳이 아니다. 각자의 진심이라는 것은 결국은 주관적인 것일 뿐,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객관화 시켜내는 지혜와 능력이다.

 

안철수는 야권의 재편을 주도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향후 야권의 새로운 구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인 안철수가 제 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이다. 결국 그의 새로운 변화 의지와 능력에 달린 문제이다. 한편으로는 힘을 실어주며, 다른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검증하며 안철수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