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월드 님과 칼도님의 논쟁을 가만히 살펴 보니, 논쟁이 결국 '자연적 사실' 대별되는, '사회적 사실' '당위적인 효력' 귀속될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귀착되는 같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답변을 있으려면, 과연 '(사회적) 사실이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같습니다.

칼도님은 '(사회적인) 사실'이라고 하는 것을 뒤르켐적인 의미로, 개인의 행위와 구별되어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는, 개인의 사고와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그것을 규정하는 사회적인 강제력 일체' 보시는 같습니다. 경우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기준은 '개인의 외부에서 작용하는 강제력'입니다. 반면, 월드님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것이 사실인지를 판정할 있는 기준은 '관찰 가능성' 있다고 말합니다의무란 사회적인 강제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기본적으로 그것이 자기 의무이든, 타자에 대한 의무이든, 언제나 의무를 부여하는 자와 의무를 지는 , 간의 상호적인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의무는 3인칭 관찰자의 시점이 아닌, 기본적으로 1인칭과 2인칭의 시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관찰될 없는 의무' 사실이 아닙니다

 
생각컨대,.'어떤 것을 해야 한다~/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하는 술어가 포함된 진술은 일차적으로 말을 발화자, 혹은 말을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자유 의지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그런 면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명제는  월드님의 견해처럼,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의향을 일차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지 않을 의향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립하는', 당위 명제입니다

반면 ' 사회에는 약속이라는 사회적인 제도가 있다' 명제는, 사회 내에 존재하는 '사회적 사실' 관한 명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경우에 '사회적 사실' 의미를, 칼도님의 견해(, 뒤르켐의 견해) 따라, 개인들의 행위의 차원에서 바꿀 없는, 다시 말해 '개체적인 차원으로 환원되거나 해소될 없는 사회적 강제력'이라고 이해합니다

경우, ' 사회에는 약속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있다' 사실 명제는, 개인에게 행사하는 사회적인 강제력에 관한 진술에 다름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회적 의무' 관한 진술이 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어떻게 강제되어지는 ' '어떤 의무를 가지는 ' 동일한 뜻을 가진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영어로 표현하면 'be obliged to~' 'have an obligation'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제해야 합니다. 사회적 사실을 '개인에게 미치는 사회적인 강제력'이라고 보는 경우, ' 사회에는 약속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있다' 명제는 ' 사회 속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된다' 라는 명제와 동일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데 H.L.A. Hart 위시한 영미의 ()실증주의자들은 가지 표현을 서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떤 것에 대한 의무를 가진 다는 ', '어떤 것을 하도록 강제된다는 ', 논리적으로 서로 명확히 구분될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것을 하도록 강제되지는 않으면서, 내가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해 의무를 가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으면서도 이웃 사람을 돕는 것이 나의 도덕적인 의무라도 간주할 있습니다.) 역으로, 누구도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강제 노동에 대한 의무를 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II.

다만, '약속제도라고 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모든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조건이며,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 사회를 나는 상상할 없다. 약속제도라고 하는 매개 없이는 사회는 존립근거를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약속 제도라는 것은 한편으론 사회적 사실(강제)이자, 다른 한편으론 당위인 것이다' 라고 진술할 경우 진술을 인간 사회의 의사소통의 보편적인 조건에 대한 어떤 기본적인 통찰로 해석할 수는 있습니다 경우, 약속제도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일상적인 뜻보다는 보다 넓어지겠지요 약속제도라는 속에는 '자기 모순에 빠지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약속, 동일한 단어를 단일한 대화 상황에서 가지 서로 다른 의미로 자의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약속 등등'  같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암묵적으로 전제해야 , 의사소통에 내재된 윤리적 조건들' 포함된다고 보아야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하버마스나 아펠 같은 사람이 바로 인간의 의사소통행위 속에 내재된 그러한 '윤리적인 전제 조건들', 다시 말해 평범한 사람들이 정신 분열에 빠지지 않고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전제해야만 하는 윤리적인 조건들' 정식화한 대표적인 소통 이론가들입니다. 그들에 따르면, 나와 대화하는 상대자가 지금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윤리적인 전제를 암묵적으로 가정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영위할 없습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거짓말이 통용될 수는 있지만거짓말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 사회에서 자아가 정신 분열에 빠지지 않고 순조롭게 성장할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경우, 인간의 의사소통행위의 사실들과 사실들 속에 내재된 윤리적, 당위적인 요구-예컨대, 대화 상대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들이 서로 교차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사실성과 (당위적인) 타당성이 의사소통 행위 안에 서로 혼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통찰은 인간사를 관찰자적인 외부 시점에서 파악한 결과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의사소통의 내부, 참여자적인 시점에서 의사소통의 화용론적인, 보편적인 전제 조건들을 반성함으로서 이끌어 결과이고바로 그러한 전제 조건들이 전적으로 '사실적'이라고 수는 없는 것입니다왜냐하면 의사소통의 화용론적 보편 조건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사회적인 외부 사실에 대한 관찰에 근거한 인식이 아니라,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 주체의 반성을 통해서 비로소 드러나는 성찰적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의 '()사실적 조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요,   견해를 요약하지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적 사실을 강제성을 기준으로 파악하면 '어떤 의무를 가지는 ' '어떤 것을 하도록 강제되는 ' 사이에 존재하는 의미론적인 차이는 사장된다.

  2.
약속제도를 인간 사회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적인 전제 조건으로 파악할 경우,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약속제도는 사회적인 사실이자 당위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의미의 약속제도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사실', 혹은 '강제'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은 사실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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