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아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오류를 수용하고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 자기 합리화와 인지부조화에 빠져 자기 주장에 반하는 증거나 반론을 수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부정해 버리지요.
저는 바스티아님께서 사회적 이슈에 명쾌한 분석, 특히 경제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번 같이 자신의 오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너무 좋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스티야님/

제가 아래 제 댓글에 적기는 했지만, 여기에도 비슷한 댓글을 적습니다.

님께서 엑셀 계산 실수를 하셨다고  인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생각을 바꾸신 것에 대해서 용기있는 행동으로 또 감사드립니다. 토론하다가 흥분해서 제가 몇번 님께 인신공격을 가한 면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다시한번 드리고 싶네요. 제가 계속 주장한 것은 이런 계산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님이 그 엑셀 파일에서 사용하신 두 회사의 주가가 정확하게 합병할 때의 주가이냐, 아니면 그 보다 몇시간 전이냐에 따라서 계산 결과는 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 엑셀파일 자세히 살펴 보지는 않았는데, 실제로 님이 정확한 합병시의 주가를 사용했다면 어떤 비율을 써서 계산을 하던 국민연금의 지분에 거의 영향이 없게 나와야 정상입니다.

결국 님께서 계산 실수를 바탕으로 외압을 인정하셨던데, 외압을 인정하신 것은 고마운 일이나 제가 주장하는 것은 합병이 벌어졌을 때의 주가를 가지고 계산해보니 외압이 인정되더라라는 식의 논리는 아니고, 합병 발표, 주주총회, 합병이전을 일련의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과도한 주식 매입/매도를 했는데 왜 이런일들이 이해났는지 살펴보자입니다. 예를 들면 이재용과 국민연금공단 관련자들과의 쓸데 없는 만남, 공단내에서의 회의 내용 기록에서 보여지는 석연치않은 발언들, 합병을 반대하던 국민연금공단 직원에 대한 갑작스러운 인사발령, 등등등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경위를 살펴봐야한다 입니다.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쿨하신 모습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