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원과 국민의당 지지자 입장에서 손학규씨의 합류는 실보다 득이 많은 사건입니다.

안의원, 국민의당 지지자가 손학규씨가 나름 가오잡으러 '통합' 표현 쓰는 거를 "혼자 입당하며 무슨 통합" 이라고 구태여 비웃을 이유가 하나도 없읍니다. 아무래도 세가 약한 (그리고 정치 기득권들이 왕따 전략으로 말려 죽이려고 드는) 국민의당인데, 조금이라도 크게 보여서 뉴스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지, 뭐하러 스스로 그 가치를 평가 절하 합니까?  

물론 지금 손학규씨 꼴도 우습기도 해서, 현역 의원 데리고 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찬열 의원 정도도 안따라 오려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손학규 씨를 통해서 몇 가지 좋은 명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제3지대의 정리. 여권/야권 후보들이 난립하고 저마다 제3지대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반기문도 실패한 제3지대를 누가 과연 구현하겠습니까? 결국 손학규도 결국 국민의당과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근데 남경필 뭐 이런 사람이 제3지대 만들 능력이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친박 잔당에 추가해서 한명의 후보가 더 나온다면 결국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모양새로 정리되는게 확인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국민의당 경선. 더불어 민주당은 구태어 안희정을 대놓고 페이스메이커로 쓰면서 노이즈를 만들어 나갈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국민의당이 별다른 경선 없이 안철수로 추대되면, 뉴스 주목도 면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경선 토론회 등을 통해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되, 더민당과 친박잔당과 차별화를 해 나가는 편이 더 좋을 겁니다.  수도권 손학규, 호남 천정배(정동영?), 충청 정운찬 거기에 안철수 이렇게 놓고 트래쉬 토크도 해가면서 토론회 개최하면,  토론회 불참하고 녹화방송만 나가는 더민당 문재인과 비교가 되지 않겠습니가? 거기에  '혹시 진짜로 손학규가 호남 중진이랑 편먹고 안철수 엿먹이는거 아니냐?'  친문들에게 이런 기대가 들면 뉴스 가치가 올라가겠죠. 

(안철수가 설마 이정도 경선에서도 못이길거라고 생각하는 지지자가 있습니까? 이정도도 못이기면 대통령 할 생각 못해아죠. 이전에 말했지만 국민의당 호남중진들이 당 팔아먹을거면 문재인에게 팔아먹지, 손학규에게 팔아 먹겠습니까?)



3. '손학규계'의 늦은 합류. 지금에야 뭐 의원 한명 안온다고 칩시다. 근데 만약, 국민의당에게 천운이 따라서, 실제로 정권 잡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40명도 안되는 국민의당은 (연정을 하기도 하겠지만) 어떻게든 국회내 숫자를 불리려 하지 않겠습니까? 국정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라도 그때가서 손학규계 의원들이 주변 비문들과 함께 당적을 바꾸는 일은 필수가 되야 할 겁니다. 물론 그때는 '배신자들 어려울땐 무시하더니' 하고 냉대할께 아니라, '아이고, 동지들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하고 환영해야 할 겁니다. 


3. 개헌 떡밥. 동력을 상실한 손학규가 내세우는 가치가 개헌이죠. 여론조사 해보면 실제로 개헌을 바라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여론 조사가 60% 까지도 잡힙니다. 

저같은 정알못은  막상 대통령 선거 다가와서 국민의당이 지금의 포지션과 정책을 가지고 확 뜰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를 기원합니다. 

근데 그렇게 안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뭔가 판흔들 수 있는 카드 한 두 개 정도는 준비해야죠.  문재인에 대핸 네거티브 폭로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새누리당 탄핵 찬성파들과의 연합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탄핵 시점에서 (서로 계산을 달랐겠지만) 어쨌거나 힘을 빌리는데 성공하지 않았었습니까. 

손학규가 개헌 메시지 계속 보내고, 박지원이 받아주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안철수가 개헌 로드맵에 동의하면... 

반기문을 통한 서드 임팩트의 매개체를 안철수로 대신한다  나이브한 저로서는 개헌을 매개로한 국민의당의 제3지대 플랫폼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헌에 대해, 그게 필요한지 확신은 잘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신하는건 실제 개헌이 대선후보들의 공약이되면, 그 공약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 후보 뿐일 것 이라는 것입니다. 


아뭏든 손학규씨의 '통합'이 국민의당의 다음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