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무슨 설레발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일인데, 정말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데, 요새 정국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제 머리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지난 4-5개월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주 단순하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온 국민 앞에서 들어났고, 온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것을 전세계가 생중계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휘몰아치는 정국에서 여야가 각자 서로서로 치고 받고 싸우다가 결국은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습니다. 여당은 두개로 깨졌습니다. 앞으로 헌재 판결이 한두달새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 판결이 나오면 곧바로 대선 모드로 들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자 그럼 이 시점에서 한번 과연 누가 이득보는 장사를 했고, 누가 손해보는 장사를 했는지 한번 따져볼까요? 그리고 앞으로 누가 가장 이득을 볼 확률이 높은 지 따져보면 어떻겠습니까.


1. 일단 가장 손해가 막심한 사람은 박근혜입니다. 손해라고 할 것은 없고, 사실 자업자득이죠. 최순실 사건이 터져나온 계기를 보니까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섥히고 있다가 폭로 사건으로 번지면서 터진 것이던데, 그렇게 폐쇠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초법적인 행태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곪아터져서 환부가 드러나게 된 것은 결국 시간 문제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해봤자 5년 단임인데, 지난 대통령들을 돌아보면 임기말의 레임덕은 피할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현재 일부 친박들만을 제외하고 나서는 서로 박근혜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데, 저같이 아예 기대가 없었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박근혜 버리기가 도가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박근혜가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결국 보수쪽에서도 정권을 연장할 아이콘으로 박근혜를 선택해서 밀어줬던 것 뿐이고, 이제 와서는 손절매할 때가 온 것이니 이분들도 매몰차게 돌아서기는 쉬울 것이라고 봅니다. 


2. 얼마전에 이재용이 청문회에서 전국민 앞에서 x쪽을 판 적이 있기는 합니다. 그때 화면에 같이 나오신 재벌 회장님들 모습들을 보자면 이런 머저리들도 없었습니다. 저런 사람들의 입에서 자신들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주장하니 땅을 칠 노릇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현재 정국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에 국민연금이 꼴아박은 돈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잘해봤자 꼬리 짜르기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중에 아무도 이 합병 자체를 원천무효해야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나중에 고치겠습니다만) 최소한 이것이 무효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대선주자들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이번 탄핵 사건 이후에 벌어지는 삼성에 대한 수사 과정을 보자면, 지난 에버랜드 CB사건과 삼성SDS BW사건에 대한 공판의 과정을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냐하면 이런 불법적인 (그리고 그 댓가로 국가에 어마어마한 손해를 끼친) 경영승계 과정이 만천하에 들어났는데 재판에 의해서 삼성은 단지 가벼운 손해배상만 지급하고 났을 뿐 법적으로는 지들이 원하는데로 깔끔하게 승계를 마쳤다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결과에 다시는 딴지 자체를 걸 수 없게 도장 쾅쾅 찍어버렸으니, 차라리 재판 안하고 놔두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흘러가는 상황을 보자면 이번 특검이나 후속되는 재판 과정도 결과적으로는 삼성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합병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따라서 앞으로 더이상 딴지 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국민연금에 끼친 천문학적 손해는 주식하다보면 자주 발생하는 헤프닝 정도로 마무리 되고 끝날 것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겠습니까. 언론에 미치는 삼성의 힘, 그리고 권력에 미치는 삼성의 힘 더하기 뒷마무리 개운하게 만드는 양념으로는 정관계에 도처에 깔린 삼성장학생들의 힘이겠지요.


3. 그렇다면 언론사중에서는 가장 끗발 난린 곳은 어디인가요? jtbc 아닙니까. 아마 jtbc 나 중앙일보의 목적은 이번 판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제치고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석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바라봐야할 필요는 있지만, 자본(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런 사람 영입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언론사를 만든 것은 일종의 신의 한수라고 보입니다. 수익률이 대박이 되었지 않습니까. 


4. 자, 그리고 나서 현재 대선 후보로 강력하게 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스탠스는 어떠한지 생각해봅시다. 문재인과 현재 그 주변의 친문 실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 죄다 예전에 청화대에서 같이 놀면서 삼성경제연구소 사람들한테 신자유주의 사사받은 삼성장학생들입니다. 지난 총선때 삼성출신 양향자, 그리고 (양향자보다 삼성내에서의 지위가 서너배는 높은) FTA 하는데 일등공신인 김현종 영입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입니다. 안희정은 2002년 대선때 삼성 및 대기업한테 대선자금 받은 혐의로 감옥갔다가 주군에게 1년만에 사면받은 사람입니다. 이 두사람이 현재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지난 이재용 불구속 결정이 나왔을 때 안희정이 환영한 것과 문재인이 노코멘트 했었던 것은 잊어먹지 말고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몇일 전에 반기문이 낙마를 했지만, 반기문도 참여정부 출신인데 뭐 딱히 다르기야 하였겠습니까. 밑에 제타빔님 글을 읽어보니 황교안도 참여정부때 X파일 사건에서 크게 활약한 삼성장학생이라는 것을 알고서 참 기가 막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여태까지 벌어진 일을 써머리를 해보면 이런 것 같습니다. 손절매할 타이밍이 온 박근혜에게 온갖 관심과 그 잘못은 다 떠넘기고, 그 틈새에서 시나브로 떨어지는 궁물은 죄다 삼성이나 삼성계열사, 또는 친삼성 또는 삼성 장학생들이 챙기고 있다.

이렇게까지 정리하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이건 뭐 누군가가 미리 설계한 잘 짜여진 극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음모론 쓰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허탈한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어딘가 솓아날 구멍이 있기나 한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