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난 - 연세대 대자보에서

                                               2017.02.03


조선일보는 1970년대 독재와 맞섰다. 정부는 광고를 싣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취하며 신문사의 목을 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독재 타도를 외쳤다. 이 시절 조선일보가 빈번히 인용했던 문장이 있다. 바로 윤동주의 "서시"다. 서시 첫행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은 독재 정권에 대항했던 조선일보가 외쳤던 문장이다.


하지만, 2017년,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윤동주의 서시 앞에 섰다. 태극기를 들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외치는 시민들은 언론을 향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 외침 앞에 당당할 수 있는가? 헐벗은 몸으로 40년전 자신들이 소리쳤던 이 시를 과감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옥스퍼드 대학이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 (Post-Truth)을 지목했다. 객관적 사실보다 그에 가리워진 감정이 압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탈진실'은 정보를 통제하는 권력자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보를 통제하는 주체는 '언론'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실 확인에 앞에 그에 드리워진 감정을 휘둘렀고, 왜곡된 감정으로 찌라시만 전파했다. 


재개 총수들의 청문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혐의가 전국에 알려졌음에도 언론은 그들을 향해 칼을 겨눴다. 혈연이라는 이유로 한 대학생을 테러리스트급 죄목을 씌우며 그에 활을 당겼다. 사건을 향한 공격은 풍자를 넘어 여성 비하와 인권유린에 까지 이르고 있다. 언론은 이와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귀신 홀린 듯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언론에게 묻고 싶다. "너희들의 끝은 어디일 것 같냐?" '진실'이라는 단어는 '밝힌다'는 동사와 함께 실 가는데 바늘 가듯 쓰인다. 진실은 밝혀진다. 나는 오늘 대한민국 언론에 바란다. 이 사건의 결말에, 그러니까, "죽는 날"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


연세대학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