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자신이 규정한 적인 빈부격차의 주범이 바로 '신자유주의'인데 그 신자유주의를 희망을 실천할 도구로 생각한다는 것은 차라리 희극이다.
제 닉네임의 변천사를 좀 써야 되겠군요. 안티조선 우리모두 시절에 처음 썼던 닉네임은 정문일탄이었습니다. 김영삼 머리에 총알을 한 방 쏴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2000년엔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박근혜가 출마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반역자 독재자의 딸이라는 글을 써댔습니다. 낙선을 위한 후보자 비방 혐의로 선거 후에 대구 선관위의 의뢰로 수사가 시작되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기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썼던 닉네임이 몬발켜입니다. 서프라이즈에서 몬발켜라는 닉네임으로 주로 글을 썼더랬지요. 물론 실명으로도 글을 많이 썼습니다. 저야 볼 것도 없는 허접 인생이라 숨길 것도 별로 없어서요.
황빠의 난 이후로 중앙일보 조인스 토론마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기는 실명으로 글을 쓰는 동네죠. 여기에서 박용석이라는 인물과 글싸움을 벌이곤 했는데, 박용석의 필명이 시대유감입니다. 한은경이라는 MB지지자와도 글싸움을 벌였고, 김성미라는 박근혜지지자와도 글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박용석이 운영하던 엔파람(나중에 투포로 변경되었다가 없어짐)에서 글을 쓰게 되었죠. 여기서는 실명으로 글을 썼습니다.)에서 글싸움을 많이 벌였죠. 적의 본진에서 싸움을 벌인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여기서 누구랑 서로 모욕하는 글을 썼다가, 나중에 그게 모욕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반성의 의미로 머릿글을 넣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쓰지 않겠다는 머릿글이었죠. 시대유감 박용석은 투포의 문을 닫고 잠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명박의 자서전을 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프레시안, 대자보, 남프라이즈 등에도 글을 썼는데, 닉네임은 위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2009년 경에 스켑티컬 레프트와 클리앙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도 글을 좀 썼다가, 아크로로 옮겨왔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세상에서 영원히 가난을 없애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고, 이것은 오래 된 욕망이 되었습니다. 2008년 9월에 '화폐'가 존재하는 한 가난은 없어질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때 마침 보고 있던 케이블 TV 영화가 [매트릭스]였습니다. 모피어스가 니오에게 빨간 캡슐 하나를 내놓고, 니오가 그걸 먹고 드디어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가난의 원인이 화폐와 교환이라는 깨달음이 영화 [매트릭스] 니오의 그것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화폐가 없고 교환이 없는 경제'를 간단하게 '네오경제'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네오경제 연구는 제가 포기할 수 없는 '오래 된 욕망'입니다. 가난을 없앨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포기할 수가 없죠..... ㅠ ㅠ
제가 써 왔던 옛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면, 반은 지금도 '괜찮군'하는 생각이 들고, 나머지 반은 '아이 쪽팔려, 그 때는 내가 왜 이렇게 썼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ㅠ ㅠ 저는 조인스 토론마당에서 박용석과 글싸움을 벌일 때부터 제가 가진 지력이 반쪽짜리라고 말해 왔습니다. 겸손한 척하느라 그렇게 쓴 게 아니라, 실제로 반쪽짜리 지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인정했던 것입니다. 제가 내리는 판단은 100% 신뢰할 만한 판단이 못 됩니다. 혹시나 맹목적으로 제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저 참고하는 선에서 그쳐야 합니다. 아크로에서 쓴 글과 댓글도 한그루 님처럼 혹은 다른 분들처럼 온전한 지력을 갖고 있는 분들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또 저는 살아오면서 남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온갖 뻘짓을 저질렀습니다..... ㅠ ㅠ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도 없어요.... ㅠ ㅠ 그래서 그 후회를 닉네임에 담았습니다. 판단력부족은 바로 그런 닉네임이죠....
저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 열자(열어구의 존칭)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간의 문명과 가치를 비웃는 열자의 사상에 영향을 받다 보니, 일반인과는 판단이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 ^ 문명의 장난질에는 코웃음을 칠 뿐입니다. 예를 들면, 남들은 대통령을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존경심을 품고 어렵게 대하지만, 저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든 누구든 '대가리 빳빳이 세우고' 대등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문명과 가치를 비웃는 사상이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망이 좀 부족합니다. 제가 욕망이 좀 더 컸다면, 차상위계층으로 지금까지 21년을 지내지 않았겠지요.... 또 [열자]라는 책에는 '지인 至人'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무슨 신선 같은 신통력을 가진 사람으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욕망지인이라는 닉네임은 바로 '부족한 욕망을 지인처럼 많이 가져 보자... 그래서 가난을 탈출해 보자....'라는 심정에서 만든 닉네임입니다. (개미40이라는 닉네임도 개미처럼 열심히 돈을 벌자는 심정에서 만든 닉네임입니다.)
일베가 흥했을 때 가 보니 글에 욕을 섞어 써도 되더군요...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쓸 수가 있더군요. 여러분도 한 번 글에 욕을 섞어서 써 보시면 그 글이 얼마나 시원통쾌한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회원 가입을 하고 '백베충'이라는 닉네임을 썼죠. 반노, 박빠, 명빠들과 글싸움을 벌이면서 신나게 깠습니다. 글쓰기 정지도 몇 번 당했고요... 그러다가 일베 회원이라는 애가 황산테러를 저질렀다고들 해서 탈퇴했습니다. 도매금으로 욕을 먹기 싫어서였습니다.
닉네임은 이쯤 하면 설명이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중잣대를 재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중잣대를 재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안 쓰면 모르지만, 일단 쓰면 니 편 내 편 안 가리고 공정하게 비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쪽짜리 지력을 갖고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글을 쓰면서, 이중잣대를 재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니, 제 글은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김대중광신도라는 비아냥에도 김대중광신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불법 대북송금에 대해서는 '감옥에 가서 죽는 한이 있어도 김대중을 수사하라'고 말합니다. 노빠였을 때는 노뼈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노무현은 하야하라'고 외칩니다. 유시민추종자라고 자처하면서도, 동시에 유시민의 전남대 강연은 뻘소리라고 비난합니다. 반역자의 딸, 독재자의 딸이라고 박근혜를 경멸하면서, 동시에 '개헌하자는 제안에 6개월 까방권을 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도둑놈이라고 맨날 도둑질만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가끔 착한 일을 하면 그건 칭찬해야 되겠죠...
신자유주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일면 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타당한 주장이라고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선택한 나라들이 번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를 기본 노선으로 하되, 뒤따라오는 문제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는 것으로 해결하자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님과 좋은 토론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각자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반칙 없이 토론에 임하기만 한다면 각자의 입장이 무엇이 되었든 좋은 토론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중잣대를 쓰지 않는다는 원칙 하나를 제대로 지켜내는 이도 제 짧은 생각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종종 흔들리는 부분이고요.
김기백... 이 영감 아직 살아 있습니다... ^ ^ .
시대유감이 어느 날 이런 글을 썼더랬습니다. 알버트 슈바이처와 아프리카 사람을 착취한 기업인이 있는데, 알버트 슈바이처의 선의가 더 많은 생명을 살렸을까, 아니면 이윤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악착 같이 아프리카 사람을 착취한 기업인이 더 많은 생명을 살렸을까? 시대유감의 결론은 자유주의에 근거해서 나왔습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결국 더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된다는 결론이었죠.
제가 관심을 두는 건 부자들의 돈을 빼앗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일자리를 나누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가난만 없애자고 하는 것입니다. 목적을 '가난을 없애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중산층이나 재벌은 제 관심의 대상이 못 됩니다. 그들이 어떻게 먹고 살건 간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이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없애고 싶을 뿐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수단을 채택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부자들이 돈을 기부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가난을 없앨 수도 있겠죠. 그러나 어떤 부자가 자기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거져 나눠주려고 할까요? 현실에서는 기대난망입니다. 또 부자들이 가진 재산만으로 몇 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한들 가난이 없어질런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폐기합니다.
돈은 축적이 가능하고 온갖 재화와 교환이 가능합니다. 돈은 벌기가 어렵죠. 그러다 보니, 다들 돈을 모아두고, 남에게 주는 것은 안 하려고 합니다. 각자가 번 돈은 각자 마음대로 써야 한다는 자유주의.... 니가 굶든 말든, 죽든 말든 그건 내 책임이 아니라는 개념.... 아프리카에 기근이 발생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굶주려도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그들에게 기부하지 않죠.... . 이게 화폐교환경제에서 가난이 없어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 경제, 교환이 없는 경제'에서는 가난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궁리해 보는 것이고요....
열자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은 저로서는 존귀하다는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자리가 존귀하다는 생각도 없고, 그 자리에 올라서 여러 사람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교육부장관이 되고 싶다고 한 것은 제 아이디어대로 교육개혁을 해내고 싶어서였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아마 노무현도 그랬을 겁니다. 자기 생각대로 개혁하고 싶어서 대통령이 된 것이지, 대통령 권력으로 잘난 척하고 싶어서 그 자리를 원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최근에 이재명도 자기에게는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권한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세 사람이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노빠들도 그렇고 박사모도 그렇고 이중잣대를 재는 애들은 전부 다 꼴불견입니다. 같은 개혁 성향이지만, 저런 꼴불견을 볼 때는 심한 거부감이 들지요. 만사를 다 참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끔만 앵겨듭니다. 물론 제가 다구리를 당하는 걸로 끝이 나곤 하지만..... 불법대북송금을 놓고 아크로에서 다른 회원들에게 앵겨든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 ^ 노무현을 실드치려는 의도가 아니었죠...
사실 이런 류의 논리가 참 말이 안되는 듯하면서도 매우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인 것 같습니다. 박정희와 같은 산업화 과정의 독재나 혹은 재벌의 독점을 변호하기에도 매우 쉽고 간단하며 좋은 논리이지요. 저 자신은 이런 논리에 대해 그저 다들 하듯이 그때그때 상황을 세밀히 따져 과로써 공을 최대한 깎아내는 시도 외에 이런 류의 논리를 일반적으로 단숨에 일망타진할 좋은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경제학 일반 이론 같은 것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근거 없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그런 게 있을 성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게 있었다면 지금 경제학계에 우파는 이미 씨가 말랐겠지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봉이 1000만원 이하라면 '가난한 사람' 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요. 간신히 먹고 살기는 하겠지만, 수술해야 하는 암이라도 걸리면 얄짤없이 죽어야 하는 사람 말입니다.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은 당연히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거고요. 제가 관심을 갖는 가난은 대강 이런 것입니다. 최소 한도의 먹고, 자고, 입고, 병을 치료하고, 교육을 받고, 여가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안 되는 사람들을 가난한 사람들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누군가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에 투자해서,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처럼 경제발전을 이룰 수도 있을 겁니다.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통하고, 덥고, 교육수준이 낮고, 정치체제가 불안정하고, 치안이 불안하고, 투자에 대한 안전 보장이 안 되고, ..... 등등 온갖 악재가 있어서 투자 자체도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하게도 경제발전이 가능했지 싶습니다.) 그래서 몇 십억 명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참 불쌍합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저는 화폐가 없고 교환이 없는 경제를 더 궁리해서 가난을 영원히 없애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주로 네오경제를 궁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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