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했던 얘기인데, 제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왜 호남이 상위 10% 진보를 지지해야 하느냐?

호남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건 진보 활동가가 아니라 기업가와 자본이다.

친노 좌파를 지지하면서 호남은 원치 않는 순교자가 되고 있다.

친노 좌파를 지지하는 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친노 좌파는 대한민국의 암덩어리들이다.

친노 좌파를 단 하나도 남기지 말고 선거에서 떨어트려야 한다.

2015년부터 총선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메시지를 최선을 다해 전달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선이겠지요.



[ 왜 호남이 상위 10% 진보를 지지해야 하나? ]

지난해 연말 2차에 걸쳐 진행된 민중대회 때의 기억이다.

내 주위의 선후배 동료들 중에서도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끼리끼리 약속을 잡고 모여서 단체 행동을 하는 등 제법 학생운동 시절의 조직 활동을 연상시키는 모습도 봤다.

이들 중에는 직접 호남에서 올라온 분들 외에도 나와 같은 호남 출신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중 한 사람(A)과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A에게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박근혜정권의 노동운동 탄압 등을 분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참고로 A는 학생운동 출신이 아닌, 소규모 사업장에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은 거의 쉬고 있는 상태였다. 자세한 사정을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경제적으로도 그다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A에게 다시 "박근혜가 추진하는 노동개혁(A는 노동개악이라고 표현했다)에 가장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상위 10%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A는 여기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의 노동개혁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수준조차도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해는 한다. 왜냐? 그들의 밥그릇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부른 부자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는 문제에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건 욕하고 말 문제가 아니다. 합리적 접근과 방법론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일 뿐이다.

하지만, 이 문제와 자신들의 밥그릇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이 상위 10%의 요구에 동조해서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좀더 정확하게 말해서 박근혜의 노동개혁을 통해서 얻을 게 더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이 개혁의 반대편에서 서서 박근혜와 박터지며 투쟁한다면?

나는 A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 호남과 호남 사람들에게 자본/자본가가 많은 게 문제냐, 적은 게 문제냐?"

A는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말했다.

"내가 보기에 호남에는 좀더 많은 자본/자본가가 필요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호남 지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일종의 무분규 선언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호남에 좀더 많은 자본/자본가가 들어오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대한민국 상위 10%에 해당하는 노동귀족들의 요구에 덩달아 동조하는 게 호남에 무슨 도움이 되나? 당신들이 그 상위 10%에 들어가나? 영남의 거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민중대회에 참가할지 모르지만 당신들은 지금 그 사람들의 공깃돌이 되어 대신 싸우고, 대신 머리 터지고, 대신 피 흘리는 꼴 아니냐?"

내가 호남 지역에서 강연회나 토론회를 하면서 놀란 게 있었다. 호남 출신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호남에 와서 호남 문제를 주제로 얘기하는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대부분 호남은 가난하게 살아야 할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진보적인 사고방식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호남의 미덕은 패배하는 것, 앞으로 40~50년 더 양보하면서 살아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대학교수도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 진보의 사고방식과 행태는 정확하게 친노들의 그것과 동기화된다. 호남은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고 욕먹어죽고 그 값으로 거룩한 희생자이자 열사로 5.18 묘역에 모셔야 한다. 그리고 진보와 친노는 그 거룩한 희생의 유산을 이어받아 현실에서 살아남아 이것저것 호남이 미처 못 이룬 현실적인 성과(?)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5.18묘역에는 1년에 하루 찾아와서 인사 드리고 가면 된다. 그 전날 밤 룸싸롱에 가서 몸푸는 정도야 옵션일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호남 정치를 말하고 호남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그냥 반역일 수밖에 없다. 요즘 호남의 반역을 놓고 분개하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호남의 죽음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 앞으로 뜯어먹어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한다. 분노하는 사람, 욕하는 사람, 달래는 사람, 겁주는 사람... 행동 방식도 참 각인각색 다양하다.

백보 양보해서 호남의 희생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합리성 제고, 도약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마 호남은 그런 희생을 값지게 여기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그런가? 친노와 진보 나부랑이들이 만만한 호남을 동원해서 지들 대신 머리 터지고 피 흘리게 만들어서 얻는 결과란 게 대한민국 상위 10% 귀족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 외에 뭐가 있나? 이게 대한민국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나?

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20대 총선의 의미는 누구를 당선시키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떨어뜨리느냐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이번 4월 총선은 누구를 당선시키는 선거가 아니라 친노와 진보를 전멸시키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이걸 향한 호남의 각성을 막기 위해서 한겨레 이하 친노 언론들이 혈안이 되어 광분하고 있다.

그래서 호남 사람들, 호남 출신들은 지금부터 깨어서 움직여야 한다. 제도언론의 수면 아래에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흐르고 흘러야 한다. 친노와 진보 양아치들은 단 하나도, 정말 단 하나도 남기지 말고 선거에서 전멸시켜야 한다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 당신만 듣고 삼키지 말고 당신 역시 다른 사람에게도 이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2016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