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래 한그루님의 글에 대한 댓글을 쓰다가 그냥 발제글로 꺼낸 것입니다.]

안철수 살아나나요? http://theacro.com/zbxe/5283772 (한그루)


안철수의 저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작년 총선 직전부터 지금까지 별로 변한 것이 없이 꾸준한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탄핵정국에 와서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포퓰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정치인 안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관성과 함께 국가발전 방향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서 쌓인 컨택스트면에서는 당연히 그 모든 대선후보들중에서 안철수가 으뜸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존재감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것을 나가서 대중들에게 알리는 방법면에서 꽤 아마츄어적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언론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만 있지 실천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듭니다.  [덧: 제가 이것에 대해서 몇 일 전에 정중규 위원에게 물어봤는데, 대답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채이배 의원에게도 sns에서 직접 물어봤었는데, 대답이 영 신통치 않았었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국민의당에 대해서 실망감이 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같은 듣보잡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대답할 시간과 이유도 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뭔가 생각이나 의지가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든 보여야하는데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정치적 리더쉽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큰 예 하나를 들어 보면 지난번에 유성엽 의원이 이재용을 옹호했던 사건을 들 수가 있습니다. 안철수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이런 돌출 발언에 대해서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는 리더쉽과 추진력이 전혀 없어 보이지 않나요. 안철수 본인은 재벌개혁 정책을 그동안 상당히 공들여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정작 국민의당 중진이 친재벌적인 발언을 하고 나오면 이게 국민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읽히겠습니까. 대부분의 국민들은 안철수의 공정성장론에 뭐가 들어있는 지 잘모릅니다. 하지만, 유성엽의 한마디로 국민의당 전체의 정체성이 친재벌적이구나라고 받아드릴 국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안철수와 채이배같은 의원이 이것의 심각성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면, 대선은 물건너 간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듣고도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쩌면 재벌개혁에 대한 실천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내부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견들이 나올 때마다 시의 적절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대선후보로서의 리더쉽이 아닌가 합니다. 비단 유성엽의원 문제만 있었나요. 그동안 국민의당 내부의 상당히 많은 잡음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안철수의 리더로서의 존재감이 없었다는 것이 지금의 안철수가 대선후보로서의 지지율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컨택스트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대통령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공정성장론만 해도 지금 분위기데로 가다보면 이재명한테 뺏기게 될 지경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생각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이대로 가면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당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