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철수를 지지했던 이유는 안철수의 기치가, 정치권의 'It's another cola'와는 다른 'It's not cola'였기 때문이었다. (관련 글 : 안철수의 'It's not cola')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당이 선전한 이유를 분석하기를 호남사람들이 고립을 각오하고 얼리어댑터라는 정치적 모험을 선택한 결과였다고 했다. (관련 글 : 캐즘마케팅(chasm marketing)으로 풀어본 호남고립론)


또한, 몇 개의 글에 걸쳐 '안철수는 'It's not cola'의 주장에서 그 콜라가 또 다른 콜라가 아니라 어떻게 다른지 디테일을 내놓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었다. 아울러, 아직도 친노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치인들은 과감하게 쳐내고 또한 '호남표가 창피하다는 안철수 주변의 인물도 쳐내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었다.


그런데 안철수와 국민의 당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나는 그 근본 원인이 안철수의 'It's not cola'와 국민의 당 의원 중 상당수가 외치는 'It's not another cola'가 충돌하는데서 온다고 본다. 그리고 솔직히 실망이다.


유권자들이 자신을 왜 선택했는지를 모르거나 또는 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왜 선택했는지 몰랐다면' 정치인의 자질 미달이고 '망각을 하고 있다면' '정치권에서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인간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망설이는가 하면, 나는 전혀 이재명을 믿지 않지만, 문재인만 쳐낼 수 있다면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는 50% 이상일 것이고 그래서 이재명이 더불어당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를, 안철수와 국민의 당이 정신을 차릴 확률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친노? 문재인만 제거하면 궤멸될 것이라고 본다. 원래 폐족이었고 0%대의 지지율이었던 친노는 이명박의 오만과 문재인의 야바위 때문에 살아났으니까. 즉, 박근혜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새누리당의 분열은, 설사 박근혜가 100%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개헌을 거래물로 활용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비박 계열의 그 천박함이 바로 친노의 본색과 같기 때문이다. 즉, 비박의 몰락과 친노의 몰락은 이 두 집단의 성향이 비슷한 것처럼 그 몰락의 과정도 비슷할 것이며 따라서 박근혜가 제거된 것처럼 문재인만 제거되면 자동 소멸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상황을 역전할 시간이 있을까? 모르겠다. 12월말 대선이면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런데 솔직히 지금 심점은 안철수와 국민의 당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역량의 문제'인 것 같다. 유권자들은 'It's not cola' 메뉴를 선택했는데 나오는 메뉴들은 'It's another cola'이니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