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학자들의 계보에 보면 '빈 학파'라고 있습니다. 자유경제원이 자신들을 '신자유주의자에서 리버테리안으로 포지션 세탁을 하면서 끌어온' 오스트리아 학파가 바로 이 '빈 학파'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즉 빈 학파(이하 빈 학파로 통칭)의 경제에서의 통계적 접근 방법은 심리학의 경계선으로 그들은 수학적 증명을 기피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오히려 통상적인 수학적 증명을 중시 여기는 학파이죠. 그들이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또는, 그렇게 해석되는 이유는) 바로 과거에 그들의 논리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때문에 깨졌기 때문입니다.


빈 학파는 '과학적 툴을 과학은 물론 사회의 제반 현상까지도 증명이 된다'는 논리 실증주의를 표방했는데 괴델이 '불완전성의 정리'로 빈 학파의 주장이 무리라는 것을 증명시켰기 때문입니다. (추가 : 논리실증주의를 기본으로 하면 이영훈의 식민지 근대화론=뉴라이트=자유경제원이 같은 편인 것이 이해가 될겁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너가 피해본 것을 증명해 봐~ 라는.... )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는 '모순이 없는 수학의 공리계에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반드시 하나 이상 포함되어 있다'라는 것으로 '참/거짓을 증명할 수 없는 명제'는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하므로 '참으로 간주하든 거짓으로 간주하든 그 것은 개인의 선택 영역이다'. 단, 그 명제가 철학적 또는 현실적으로 타당한가에 달려있다라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1) 모순이 없는 수학의 공리계에는 참/거짓을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다.
2) 이 증명할 수 없는 명제는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하다
3) 따라서, 이 경우 '창/거짓'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다.
4) 3)의 경우 '철학적 또는 현실적으로 타당한가?'에 달려있다.


4)의 경우를 보십시요. '현실적으로 타당한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김교수 조상 대하여 "선택편향취향 조사의 결과, '정치 및 사회 병리학 차원에서 심층적 조사 및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김교수 조사 결과에 따른 학문별 과제'가 호남인A의 표본 샘플 수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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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델의 불안정성의 정리에서 '현실적으로 타당한가?'가의 문제는 이렇습니다.

1) 한국은 인맥 사회이다.
2) 따라서, 자신의 출신지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이 경우, 영남패권 사회 및 한국은 인맥 사회이기 때문에 자신의 출신지를 영남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4) 그런데 어문학적으로 영남으로 출신지를 바꾸기 힘들다.
5) 그리고 관측의 결과(인터넷 마타의 결과) 호남인만 자신의 출신지를 서울/경기만 바꾼다.


그렇다면, 왜 호남인만 자신의 출신지를 숨기고 서울/경기만 바꿀까?

혹자는 선동의 결과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선동을 했는지, 그리고 왜 선동을 당했는지에 대한 논증이 있어야 한다.


즉, 김교수는 '왜 호남인만 자신의 출신지를 숨기고 서울/경기만 바꾸는지에 대한 고려를 당연히 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김교수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고 '짜맞추기'라고까지 하는 이유입니다.



2. 여기서 그동안 '여성의 야한 옷차림은 성폭력을 유발한다'라는 것이 허구인지를 밝힌 통계를 들겠습니다.


제가 아크로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법조계 인사들의 70%는 '여성의 야한 옷차림은 성폭력을 유발한다'라는 말이 강자 중심의 해석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이윤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주장은 강자 중심의 논리를 증명하는 것이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 강의에서 이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 유발론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성폭력 피해자 유발론은 피해자가 잘못해 성폭력이 일어났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왜곡된 사회적 통념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길거리에 돈이 있으면 집어 가는 사람이 있다"며 "여자들이 야한 옷을 입고 다니면 성폭행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 한국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야한 옷을 입어서 그렇다"며 "내가 강조하는데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옷을 야하게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하철을 탔는데 속이 드러나는 팬티 같은 옷을 입고 섹시하게 차려입은 예쁜 여자애들을 보면 섹시하게 봐달라고 입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고 이에 강사들이 "보라고 입은 것이 아니니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잠깐 보는 건 괜찮다"며 "여자는 섹시하게 보이기를 원하면서 낯선 남자가 보면 싫어한다"는 말도 했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그런데 이 논리는 통계학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서울과 인천의 전자발찌 부착자를 조사한 결과 새벽 시간 집에 있던 20대 여성을 계획적으로 노린 성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짧은 치마나 늦은 귀가처럼 여성의 옷차림이나 행동 때문에 우발적으로 성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결과입니다.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계획적 성범죄가 68%로 우발적 범죄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피해자는 20대가 55명으로 44%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범행 장소는 피해 여성의 주거지가 36%를 차지해 공공장소 19%, 노상 8%보다 훨씬 많았고,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대부분이 피해자가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3. 영남패권의 존재성 증명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결국 악마의 논증으로 빠져듭니다.

물론, 영남패권의 또 다른 이름인 호남차별에 대하여는 체감도가 다를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섯번 정도? 호남차별 발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권력층이 아니니 영남패권으로 인한 인사 상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저의 입장에서는 제가 제주 출신이면서도 오히려 저의 능력보다 과분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영남패권에 대하여는 경험 상 '있다'라고 주장하지 못합니다. 단지, 역사적 사실과 통계적으로 그렇다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호남차별 발언을 다섯번 정도 들은 것으로 호남차별이 있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자신이 초등학교 때 호남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받았다'고 주장하던 우리모두의 홍OO씨에게 '헛소리 하지 말라'라고 반박까지 했으니까요. 물론, 저 자신도 제가 호남사람으로 착각되어(?) 대학교 고학생 시절 차별적 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 것이 호남차별의 존재적 증명은 아니니까요.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호남차별적 발언을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그 분들에게는 '호남차별이라는 주장'은 안드로메다에서 날라온 주장일겁니다.


그 분들에게 여쭙습니다.


"왜 호남 출신인들만 유독 호남 출신임을 숨길까?"

"왜 윤장현이 광주시장 선거 당시 호남에서 호적을 파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을까요?

"선동 당했다면 왜 선동 당했을까? 자신의 고향을 밝히는게 이익인데 왜 고향을 숨겼을까?"

이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입니다.


4. 겐첸의 오류

김교수를 보면 게첼의 오류가 생각이 나는군요. 괴델의 불안전성 증명을 증명하려고 했고 증명이 되었다라고 주장해서 파란을 일으켰는데 막상 주장에 필요한 조건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겐첸의 오류가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수학적 증명에서 게첸의 증명 방법이 인용되니까요.


같은 논리로, 김교수의 선택편향효과의 도입은 시사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거론했던 것처럼 이 부분은 기니아피그 효과에 의하여 부인 당합니다. 기니아피그 효과란 최근 임상실험에 사용되는 모르모트인데요.....


기니아피그 효과란 '조사 대상이 조사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선택편향 효과 중 하나로, 제가 거론했던 김교수의 경우에는 역선택에 의하여 '조사 대상이 기대에 역으로 부응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여 결과를 왜곡시킨다'는 것입니다.


5. 영남패권의 통계적 증명

제가 그동안 내세웠던 가설은

권력층에서는 영남패권이 있다. (이미 증명된 명제)
중산층에서는 영남패권이 작동하지 않는다. 단, (사회적 지위 상으로) 권력층으로 상승할 때는 영남패권이 작동한다 (의견이 엇갈림)
하위층에서는 오히려 영남패권이 더 크게 작동한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철야하고 새벽에 바람 쐬러 나갈 때 목격한 인력시장 등의 예)


분명히 툴이 있을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호남 출신임을 숨긴 사람들의 비율과 그 숨긴 이유를 집계해서 통계적으로 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겁니다. 그런데 과연 호남 출신임을 숨긴 사람들을 어떻게 조사할까요?


이 방법은 '호남 사투리를 쓰는 조사원'이 '서울/경기가 호적지인 사람들'을 일일히 방문하여 조사하는 것이 그나마 효과적일겁니다. 호남 출신임을 숨긴 사람은 어.쩌.면 동향인 조사원도 믿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전화상으로 질문한다고 출신지를 숨긴 것을 밝힐까요? 그렇게 순순히 밝힐 것이라면 왜 출신지를 숨겼을까요?


영남패권의 통계적 증명 전에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왜 그들은 호남 출신임을 숨겼을까?'라는 것입니다. 이는, 김교수가 이야기 한 '선택편향에서 표본 샘플에서 호남 출신임을 숨긴 표본 샘플 개체 수가 많을 것'이고 그 것은 이미 위에서 밝힌 것처럼 '논문의 제목 자체가 바뀌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차별을 숨기기 위해서이든' 이나면 '선동 당해서이든'.



결론은 하나입니다. 피해자 중심주의적 사고. 비슷한 용어로 political correctness인데 이걸 납득시키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호남차별 문제 뿐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강자의 논리만이 통용되는 사회라는게 참 답답해지기까지 합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