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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득권 (그리고 여당과 시소게임을 하는 야당)“일단 쓰게 되면 삼성이 제일 먼저 전화해요.(삼성 불법상속 고발 건을 방치하는) 검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니까 삼성이 전화해서 ‘왜 검찰을 비판하냐?’고 항의하고, 그다음엔 삼성이 제 지인들을 동원해서 전화를 하고, 그다음엔 회사 선배들이 또 찾아오고. 이게 굉장히 피곤한 일이죠. 영화 <내부자들> 보면 검사가 선배 검사 부름을 받고 모임에 가보면 재계 당사자가 와 있고 그러잖아요. 그런 식이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술 먹고 어울리다 보면, 10개 쓸 것을 7~8개로 줄이고, 다시 5~6개로, 그러다가 빼게 되고. 더 나아가서 오히려 자기가 재벌을 위해 로비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요. 언론이나 검찰, 정부에 ‘삼성장학생’이 있단 얘기가 나오는 건 허튼 말이 아니에요.”
분통이 터져서 사내 보도국 게시판에 ‘삼성공화국’이라고 몇 차례 글을 쓰기도 했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모두가 함구했고 돌아온 것은 라디오뉴스 편집부로의 전보발령이었다.
-근데 계속해서 삼성 관련 보도를 했지요. 왜 그렇게 삼성 문제에 매달린 거예요?
“내가 매달린 게 아니라 삼성이 날 쫓아다녔어요.(웃음) 처음엔 내가 경제부 기자여서 썼고 그 후 금융팀에 있었으니 썼고, 그 후 삼성 불법상속 문제가 검찰에 고발되었을 때는 내가 또 검찰 출입이라서…. 기자로서 대한민국 정부 부처를 두루 돌았는데 그 경험 속에서 깨달은 건 대한민국 핵심 부처가 모두 삼성에 장악되어 있다는 거였어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게 겉으로 보면 정치권력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삼성의 힘이라고요. 어차피 대통령은 5년 가는 건데, ‘권불5년’에 재벌은 3대, 4대 세습을 하잖아요. 재벌은 무소불위의 권력, 대한민국의 가장 굳건한 기득권 세력이죠. 그 핵심에 삼성이 있고요. 이걸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사회의 개혁이라는 건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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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당했군요.
“사장 해임안이 부결된 뒤, 11월14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그 사실(박근혜 약속과 배신)을 조목조목 폭로했죠. 이상돈 교수도 그런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고요. 근데 아무런 반향이 없었어요. 조중동을 비롯해서 기존 언론도 단 한 줄도 쓰지 않았고요. 우리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대선 전이었는데도요? 야당은 왜 그 사실을 문제 삼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우린 야당에 대해서도 믿음이 안 가요. 저 사람들이 도대체 언론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지.(한숨) 항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그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하는 건 별로 없어요.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걸 내놓으면서 국민 지지를 얻을 생각은 안 하고 여당이 잘못하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시소게임만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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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이번 겨울은 무척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 봄쯤엔 어떤 상황이 될까요?
“지금은 누구도 예측불가입니다. 알량한 지식인의 예측, 다 필요 없어요.”
-개헌 얘기도 나오는데요.
“제왕적 대통령제라서 개헌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다 자기들 권력 연장 위한 술수일 뿐이죠. 나눠먹기 하자고. 왜 제왕적 대통령이 나왔느냐? 대통령이 여당과 권력기관을 다 장악하고 있으니까 그렇죠. 말 안 듣는 사람 있으면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동원해서 통제하니까. 그럼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은 왜 대통령한테 휘둘리느냐? 대통령이 인사권 쥐고 있으니까 그렇죠. 그럼, 대통령한테서 그런 기관 인사권을 뺏으면 돼요. 국민들이 뽑도록 하면 돼요. 전 공영언론도, 국민배심원제처럼 그렇게 성별 연령별 균형 맞춰서 심사단 구성해서, 사장 후보들 프레젠테이션 하는 거 보고 뽑게 하면 좋겠어요. 대통령 뽑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듯 언론사 사장 뽑는 데도 전문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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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소년님/뭐, 대충 보니, 언론을 뺐군요. 권력 서열 2위는 언론이라고 봅니다.
(인용1)
[단독]삼성 이재용 ‘뇌물죄’ 금명 구속영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757160
특검은 이 부회장을 일단 국회 위증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최씨 모녀 회사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지난해 9월까지 78억원을,
최순실 태블릿PC, 뉴스룸 "더블루K 다른 집기는 치워지고 책상만 남아 최순실 태블릿PC 확보…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같은 회사였다" 고영태의 진실은 당혹스러운 결과 최순실 태블릿PC 뉴스룸 보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236348
이에 JTBC는 "당시 대기업 돈이 입금된 정황이 있던 최순실 소유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더블루K 서울 신사동 사무실을 다른 언론사보다 먼저 찾았다"며 "사무실에는 책상 하나만 있었다. 다른 집기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 그곳에서 해당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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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2)
[단독] "박 대통령, 이재용에 '정유라 지원' 직접 당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tvh&sid2=742&oid=437&aid=0000143131
여러 명의 삼성 측 인사와 특검팀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날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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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소년님, 인용1과 인용2의 별스러움을 찾아볼수 있을까요?
제가 느낀 점은 일단 생략하죠.
특검의 삼성수사는 진도가 나가는 것같지만 사실상 별다른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정유라건과 마찬가지 사안에 대하여 서로 다른 해석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대가 체육특기생에 승마를 집어넣은 것을 집요하게 언론전을 펼쳤는데, 특검은 삼성이 승마회장사가 된 것에 대하여 별로 수사를 하는 것같지 않지요. 그냥 쳐다보아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닌가요?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정유라의 대학입학을 취소시켰습니다. 뭐, 고등학교도 그러해야 한다고 언론이 집요하게 몰아쳤지요. 그런데 특검은 뇌물죄라면서 그 장물인 합병에 대한 처리에 대하여 별 말이 없어요.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뭐, 과장하면 수사방향은 언론이 잡고, 특검은 따라가는 형국처럼 보이지요.
한국대통령제가 제왕이라고 하던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은 한국대통령의 권력시스템이 저렇게 허접한가를 느끼지요. 뭐, 온 국민의 장난감신세가 된 것이 대통령이지요. 아니 박근혜이지요. 그러면 시스템으로서 한국대통령은 어떠할까요? 단임5년제가 대충 30년차이지요. 뭐, 이 정도는 제도가 정착되기 위한 시행착오의 시간들로 봐줄 수 있다고 보고요. 굳이 이 건으로 인해서 개헌을 껄떡거릴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전혀 다른데 있다고 봅니다.
국민의 대통령선거행사가 이렇게 정치모략에 휘둘려도 되는 것인지가 앞으로 진행되는 사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이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그 사이에 뭘 해서 그러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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