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굴러온 돌이 괴인돌 뽑아낸다'라는 속담도 그렇지만 특히, '부자 3대 안간다'라는 우리 속담을 사회유동성(social mobility)로 풀어보자면, 비록 조선시대가 신분사회였음에도, '조선의 사회유동성은 꽤 만족할만 했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 속담은 아마 이렇게 바뀔겁니다.

"한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

'부자 3대 안간다'와 '한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는 결국 보유한 돈의 추이를 본 것, 즉 보유한 돈의 증감량을 미분한 것으로 '한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라는 저의 예측이 맞다면, 그 것은 신자유주의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어떤 경제체제를 채택하더라도, 하다 못해 사민주의를 채택하더라도 '한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단지, 신자유주의를 경고하는 이유는 그 경향이 너무 빠르고 또한 인간의 역사가 발전한 것이 교정의 시간을 가진 것 때문인데 그런 교정의 시간없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죠.


2. 우리 사회의 사회유동성은, 비록 현사회와 과거 못살았던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비교하는 것이 타당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이 정권들 때는 '누나가 구로공단에서 미싱을 돌려 동생 대학교 학비를 대주고' 세월이 지나면 최소한 동생은 사회적 신분이 상승하는 위치 또는 상승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지금은 이런 선순환 고리가 깨졌습니다.

예전에는 '가난한 집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라는게 사회적 통념이었지만 지금은 '가난한 집 아들은 공부도 못한다'라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죠. 바로 사회유동성이 깨진 탓입니다.


3. 사회유동성이 깨지면 그 끝 지점은 어디일까요? 예. 바로 신분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분제가 고착이 된다면, 아마도 그 신분제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예전에 박정희 독재에 대하여 국민적 저항이 강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독재의 호환성 때문이라고 했고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이유는 '차별받는다'는 사실 때문이었죠. 즉, 호남의 차별을 박정희 정권에서 상당 부분 해소했다면, 호남에서의 저항은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518학살 등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 우리나라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훨씬 낙후된 민주주의 또는 역으로 그 반작용의 결과로 훨씬 뛰어난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었을지도 모르죠.


즉, 호남차별에 대한 호남인들의 저항 심리는 바로 호남사람들에게만 사회유동성(social mobility)을 허락하지 않거나 박하게 적용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걸 신분제의 고착 예상에 대입하면?


예. 8:2를 예상하는 학자들은 그 끝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모르겠고 8:2 사회가 아니라 9:1 사회도 예상하는데 어쨌든 상위층은 상위층대로 경쟁을 하고 하위층은 하위층대로 경쟁할 것이고 그 결과 사회는 안정적으로 고착이 되어 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과거에는 권력이 독점이 되었고 일단 기득권이 형성되면 기득권끼리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이 총체적으로 타락하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인 붕괴가 초래 새로운 체제가 도입되는 반면, 이제는 권력이 과점되어 있지만 그 과점한 인원들끼리 경쟁, 즉 기득권끼리의 경쟁이 촉발되고 또 한편으로는 하위층에 대한 부당한 핍박이 없다면 아마도.... 하위층은 그들대로 만족한 삶을 살겁니다.


즉, 사회유동성(social mobility)가 없는 사회의 끝은 신분제이며 그 신분제가 우리가 누렸던 민주주의와 호환성(compatibility)를 가진다면 일종의 사회적 묵인에 의하여 그 체제가 쭈욱...............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