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2017.01.04. / 9:00) 국회 본청 215호

▣ 정중규 비상대책위원 모두발언

병신년을 지나 정유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습관성 야권 통합 주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언제쯤 그만둘 것인가? 우상호 원내대표가 뜬금없이 "신년 화두는 야권통합이"라고 운을 띄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 민주정부의 후예" 운운하면서 "대선에서 국민의당과 힘이 합쳐지길 기대한다"고 주장해 정치적 논란을 부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생전에 대북송금 특검을 주도해 호남인들과 야권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그가 과연 DJ의 후예라 할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 들지만, 정치에는 상도가 있고 해서는 안 되고 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의당 흔들기용 발언들은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세워 양당체제를 무너뜨리고 여소야대 3당 체제 시대를 열어준 민의를 거역하려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근본적인 정치교체까지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비추어봐서도 딱할 지경이다.

국민들은 30년 가까이 지속된 패권주의적 양당체제가 가져온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과 통합사회를 바라면서 합리적 진보·보수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26.74%라는 놀라운 지지를 보내주셨다. 국민의당이 이런 준엄한 민의의 명령 앞에서 친박-친문의 견고한 패권주의에 함몰되어있는 두 당과 통합이나 연대를 모색할 일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이 이미 상당히 겹치지 않고 전혀 다르다는 점도 ‘묻지마식’ 야권통합의 효용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장 난 녹음기를 틀듯이 식상한 자기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정략적인 야권 야권통합논의는 이제 그만 접기를 바란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맹목적인 야권 단일화보다 야권지지세 확장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기고서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었던 현명한 민심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정권교체라는 동일한 목표를 지니고 함께 가는 야권동지로 국민의당을 존중하는 자세부터 우선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국민의당은 4.13 총선 민의에 따르고 안철수 현상으로 드러난 국민들의 바람대로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맞는 합리적 정치세력의 국민의당으로의 합류를 적극 환영할 것이다. 그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51%의 벽을 넘어서는 야권 지지층 확산에 국민의당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거듭 들으면 신물이 난다는데 더불어민주당의 고질병 같은 습관성 야권통합 주장은 오히려 제1야당의 비겁하고 무능한 모습만 드러낼 뿐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철지난 레퍼토리와 같은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서 제안한 사실상의 야권통합과 후보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관련 개혁부터 여야 정치권이 시작해 촛불 혁명으로 마련된 이 좋은 기회를 국민들의 민심이 표심으로 그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성숙한 민주제도 확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