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토론이었네요. 제가 유투부에서 다른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토론이 초장에는 박근혜 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후반부에는 약식 대선주자 토론회로 흘러가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과 유승민의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준 방송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보니깐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도 같이 초대된 것 같은데, 각자 다른 이유로 나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실망입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이 네사람이 함께 나와서 토론을 하는 것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약식 토론회였기 때문에 약식으로 인물평을 하자면, 첫번째로 안보관에 대해서는 예전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대해서 이재명이 강하게 공격하자 유승민이 유연하게 반성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희석이 되어버렸기에 더 깊은 토론으로 가지 않았네요. 아직은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유승민이 말하는 것처럼 개혁보수당(임시자칭)에서 앞으로 종북몰이를 안한다고 했는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유승민에게 일단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경제 정책 측면에서 (만약 패널들이 지적한 개인사의 문제에 대한 이재명의 설명이 맞다면) 이재명에게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sns에서 그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 포퓰리스트 성향이 크고 상당히 경솔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 추진력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가 재벌개혁이나 복지에 대해서 그리고 공정경제론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현재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신뢰할만 위치에 있다고 평가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토론에 등장하지 않은 두 사람을 여기서 살짝 불러내봅니다. 첫째로, 문재인에 대해서는 말만 앞서지 재벌개혁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신뢰성이 없기에 그가 정권을 잡으면 별 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주변의 예전 청화대 비서진 그룹 + 현 친문 그룹의 삼성과의 커넥션을 보면 참여정부가 좌측깜박이 키고 우회전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우회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번 총선때 김현종을 영입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이슈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참고: http://theacro.com/zbxe/5236296 ). 한마디로 김현종은 삼성이 문재인에 들어놓은 보험입니다.

안철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공정성장론 자체로는 현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이론적으로 우수한 위치에 서 있고 실제로 재벌개혁과 성장의 측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참고 http://theacro.com/zbxe/5230954 ) 
하지만, 실제 총선과 그 이후에 공정성장론에 대해서 언급이 여전히 없고 관련된 활동이 밋밋한 것으로 봐서 점점 더 그 의지가 과연 있는지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듭니다. 지지율이 왜 지지부진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즉 기존의 대선주자들인 문재인과 안철수와 상대적으로 본 이재명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지와 실천가능성을 봐서 현재는 이재명에게 일단 크레딧을 주겠다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전원책이 이재명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고 그런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정권해서 망한 나라들을 예로 들어서 공격할 때 "이런 나라들은 복지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부패때문에 망했다"라고 받아치는 것이 저에게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갑자기 깜짝 등장했다기 보다는 생각보다 이전부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상당히 아쉬운 것은 유승민의 경제관을 직접적으로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라는 것이 아쉽네요. 특히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 전혀 모르겠어서 보류입니다. 하지만, 유승민이 말한데로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큰 기술은 쓰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일단 점수를 주겠습니다. 깜짝 쇼 공약을 발표해서 대선에서 승리하지는 않겠다라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같이 거짓말로 복지한다고 해놓고 집권했던 것과 상당히 대비가 됩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정권을 바꿔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야당이 또 실패한다면 반기문이나 김무성보다는 유승민이 훨씬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현재까지는 제 인상은 이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만 할 것 같습니다.


덧) 전원책이 쓸 데 없이 자꾸 시간을 잡아먹어서 이재명과 유승민의 의견을 더 들어볼 기회가 적었다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유시민은 상당히 여유있게 말은 잘 하고 토론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인정하겠으나 이재명에게는 (사적으로 서로 친한 것이 나타나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웃으면서 말하는 척 하지만 실상은 비아냥거리고 있다라는 느낌과 유승민에게는 굳이 학연 이야기 꺼내는 것을 보고 여전히 좀 약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네요. 물론 전원책보다는 유시민이 훨씬 낫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