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는 여러 의견을 가진 분들이 토론을 벌이는 곳입니다. 그러니 같은 의견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의견의 방향이 참 특이합니다.

박원순병역비리에 대한 프레임을 보면 대부분의 아크로런닝맨분들이 박원순 비판 입장에 섰습니다. 이유야 각기 다르겠지요.
나꼼수에 대해서는 말 할 필요도 없죠. 이들이 아마 페미니즘의 입장에 섰다면 이곳의 어떤 런닝맨들은 그 반대 입장에 서지 않았을까, 어렵지 않게 예상됩니다. 왜냐면 이들은 깨인 시민들의 리더이고 깨인 시민들은 노빠들이므로 그 어떤 의견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자 조 아래 어떤 님은 아예 대놓고 커밍아웃 하시네요. 무슨 진리가 있느냐? 진영주의가 있을 뿐이다. 여기서 뭐가 맞고 틀리고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다.......

저 위에 큰신선님은 의아해 하십니다. 높으신분들이 나꼼수와는 비교도 안되는 말을 내 뱉을 때의 반향보다 나꼼수의 말에 왜 이렇게 더 큰 반향이 올까? 우선 나꼼수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 탓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중들은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일부 나꼼수의 적들은 그 이중기준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원래 그런 거고 나꼼수가 그러면 안되지.

정작 제가 걱정되는 것은, 이렇게 사사건건 사물의 각도를 한나라당과 같은 각도로 바라 보면서 그걸 오로지 노빠를 척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하는 의문입니다.

물론 전 런닝맨이 아닌 관계로 노빠척결이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우선 순위라는 것에는 전혀 동의 못합니다. 그런데 같은 관점이라고 쳐도 아크로같은 아주 영향력이라고는 없는 작은 사이트에서 한나라, 혹은 새누리당의 지지자들과 같은 프레임에 속하는 것이 과연 노빠척결에 도움이 될까하는 현실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네요. 

반대로 아크로의 지지자로서 아크로가 언제나 수구보수의 프레임과 같은 문제의식만을 제기하는 사이트라는 인식만을 줄 거 같아 사뭇 걱정입니다. 무슨 걱정이냐구요? 토론만 벌이면 되고, 토론을 통해서 바른 지식만 산출하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제기했다 시피 과연 새누리당과 동일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노빠를 비판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냐는 것도 생각해 보자는 말입니다. 그 부산물로서 아크로가 수구사이트로 찍히는 것은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