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이 아시죠? MBC 사장입니다.
MB의 낙하산으로도 유명하죠.
뭐, 하는 짓거리야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만, 오늘 기사를 보니 '그러려니'할 정도가 아니더군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3833

2년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7억원에 달한답니다. ^o^
금액도 금액이지만 사용한 내역이 더 웃깁니다. 고급 귀금속, 명품등을 매입하고, 여성의류, 생활잡화에서부터 국내, 기내 면세 물품을 구입하질 않나, 심지어 미용실에서도 법인카드를 썼답니다. 이건 뭐 여가생활을 모조리 법인카드로...

저도 법인카드가 있습니다만, 만원짜리 밥 먹은 것도 누구랑 먹었는지 내역을 써서 내야 하는데, 김재철이는 사용 내역을 써내지도 않는가 봅니다.
사용내역서에 '미용실에서 염색/퍼머/커트' 이렇게 써내는 건 돈을 떠나서 정말 쪽 팔려서 못 할 일이죠. ㅋㅋㅋ

사실 기업의 경영자 골탕 먹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배임/횡령의 굴레를 씌우는 일입니다.
예전에 벤처투자회사들은 자기가 판단을 잘못해서 전망이 없는 회사에 투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벤처회사가 어려워져서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하면 '괘씸죄'로 경영진들을 배임/횡령으로 고발해서 수년간 아무 일도 못 하게 골탕을 먹였습니다. 물론 주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개개인의 '보증'을 요구해서 모든 재산을 싸그리 날려 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구요.

배임/횡령 뒤집어 씌우기는 생각 외로 매우 간단한 일입니다.
수년 동안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 따다가 용도가 확실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합하면 못 잡아도 대략 천만원은 쉽게 넘어 갑니다.
저희 회사야 만원자리 영수증도 내역을 적어 내지만 예전에야 어디 그랬나요, 큰 액수 빼고는 다 대충대충 처리했었죠.
이런 것들 다 합해서 수천만원 횡령했다고 고발하면 그냥 수사 들어 갑니다.
그리고 배임은 이사회 결정 사항 중에 가부가 좀 애매한 것들 트집잡아 걸고 넘어지면 '그냥 걸립니다'.
결국은 무죄로 드러나도 이게 결론이 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한 사람, 대부분 사장이죠, 오랜동안 골탕 먹이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내역을 제대로 밝히지 못 한 것, 기억이 안 나서든 실제로 개인 용도로 썼든, 걸려서 유죄가 나기도 하죠.

어쨌든 이렇게 배임/횡령으로 물고 늘어지면 회사가 문 닫고 무직이 되어도 어디 가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배임/횡령으로 고발당해 사건이 계류중인 사람을 어느 회사도 일 시켜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단 고발당했던 그 사람이 다시 사업을 시작하려 해도 누구도 투자해주지 않죠.

그러나...
제가 보기에 김재철은 심각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실수로 수퍼마켓 가서 몇 만원어치를 법인카드로 결재한 적이 있긴 합니다.(제 카드를 내야 하는데 법인카드를 낸 거죠. ㅎㅎㅎ) 물론 제 돈으로 다 돌려 줬죠. 그런데 그게 한 두 번이 아니라면 이건 당연히 고의죠.
이런 인간은 이번 기회에 과거 많은 벤처회사 창업자들이 당했던 바로 그 방법으로 다시는 사회에 발 붙이지 못 하게 매장시켜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2년간 7억이면 하루에 백만원씩 썼다는 이야긴데... 뭉텅뭉텅 큰 덩어리로 쓰지 않는 한 이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