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아직 살아 있는데 못 해먹겠다고 그냥 자식한테 자리를 넘겨주는 걸

'양위'라고 하죠. 소위 "대통령 못해먹겠다"의 조선시대 버전입니다.

'양위'라는 단어가 이 분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대표적인 인물이

희대의 암군 선조인데요,

선조의 양위에 대해 제맘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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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버리고 도망간 희대의 암군 선조는, 궁궐에 불을 지르는 분노한 백성들이 두려웠는지

광해군에게 궁궐을 맡긴다. 당연히 백성들은 광해군을 선조보다 더 따랐다.

질투심 많은 선조는 걸핏하면 양위를 들먹여 광해군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임진왜란 중에도 무려 열 다섯 번이나 땡깡(양위)을 부린다.

왕이 양위를 거론할 때마다 세자와 신하들은 고개를 조아리며 분부 거두어 달라고 읍소...

선조실록 1593년9월7일 기록에는 신하들이 선조를 말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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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에게 중앙정보부가 있었고 모택동에겐 홍위병이 있었듯이 선조에게는 송강 정철이 있었죠.

정철은 정여립의 난을 빌미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했습니다. (이른바 기축옥사)

근현대사 한국 대통령들 중 선조에 비견할 만한 인물이 누군지 생각해봤으나

1. 나라를 버리고 도망감

2. 끊임없이 재신임을 들먹이며 위선적인 행태를 보임

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대통령이 없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인 듯...

역시 두 번 생각해 봐도 선조는 희대의 암군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