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한다"



일본만화 헌터X헌터에서 나온 대사인데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하다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왼손잡이인 나는 낯선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할 것이다. 그게 편할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길치였던 내가, 네비게이션이 아직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시절, 더우기 지리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던 시절, 아니 지리정보는 커녕 인터넷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나는 차를 몰고 가다 자주 길을 잊어버렸고 그 때의 대부분은 사거리에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좌회전을 선택했다"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답의 이유이다.




일반적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오른손잡이의 경우에는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는 이유는 외부 공격을 방어하는데 유리하고 그 유리함이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는 이유'일 것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자신의 오른쪽은 이미 지나온 길이어서 어느 정도 검증된 지역이라면(공격이 없었으므로) 자신의 왼쪽지역은 아직 검증이 안된, 오른쪽보다는 보다 더 위험한 지역이고 따라서 왼쪽에서 공격이 가해진다면 오른손잡이가 방어자세를 취하는데 좀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왼손잡이는 낯선 갈림길에서 왼쪽 갈림길이 방어 자세를 취하기가 조금은 더 쉽다..........는 것이 내 추론 내용이었다.




이런 나의 추론은, 미국의 한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얼마 전에 발표된 미국의 연구 결과에서는 개미들이 낯선 길을 갈 때 오른쪽 길(방향)을 택하는 비율이 70% 정도 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 이유는 설명이 안되었었고 비율은 정확하지는 않다. 아마 저 유명한 8:2가 되지 않은 의문이 떠올려진 것으로 보아 80% 이하는 확실했던 것 같다. 연구 결과를 다시 찾아보니 검색이 안되서 링크는 생략)



아마.... 내 추론을 이 연구 결과에 대입한다면 개미도 왼발잡이가 꽤 있다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내 추론이 과연 맞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은 개미가 죽을 때 '반드시' 오른쪽으로 쓰러 죽는다는 사실을 새로 접하고 나서이다.




개미가 죽을 때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이유는 바로 지구의 자전 방향 때문이다. 따라서, 남반구에 사는 개미들은 죽을 때 왼쪽으로 쓰러 죽는다고 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개미보다 덩치가 훨씬 큰 코끼리는 죽을 때 어느 쪽으로 쓰러져 죽을까? 검색을 해보았지만 개미를 제외한 제법 무게가 나가는 동물들은 죽을 때 특정 방향으로 쓰러진다는 내용이 없다. 아마도 코끼리나 사람은 죽을 때 다리의 힘이 빠질 것이고 그래서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주저앉아 죽을 것이다.....라는 것이 나름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물론, 누울 수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죽을 때 누워서 죽겠지만 말이다.



개미의 경우에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하는 이유는 내가 위에서 언급한 연구 결과에 대입하면 지구의 자전 방향 때문이라는 가설이 성립된다. 그리고 이 가설은 아마도 사람에게 적용이 될 것이다.



그런데 개미는 죽을 때 반드시 오른쪽으로 쓰러지고 그 이유는 지구의 자전 방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른 추론 첫번째가 같은 이유로 개미가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하는 실험 결과 역시 지구 자전 방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추론 두번째는 코끼리는(사람도 마찬가지) 죽을 때 다리 힘이 빠져서 주저앉게 되어 개미처럼 특정 방향으로 쓰러져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검색 결과 코끼리는 특정 방향으로 쓰러져 죽는다는 이야기가 없으므로)



그렇다면 추론의 결과는 개미는 체중이 적어서 지구의 자전방향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코끼리(또는 사람)는 지구의 자전방향은 사람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사람이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는 이유는 이미 위에서 내가 추론한 '방어적 심리' 때문이지 싶다.



그리고 그 방증으로 왼손잡이인 내가 운전을 할 때 낯선 지역에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왼쪽 방향을 선택했던 경험이다. 물론, '맞다'라고 하기에는 '표본수가 딱 하나'라는 것이 찜찜하기는 하고 첫번째 추론 내용인 '개미가 낯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구의 자전 때문이다'와는 전혀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 추론은 무용지물이 되겠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