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진태와 박지원의 설전이 있었던 모양이다.

김진태의 발언을 한 소절씩 평해 보겠다.

1. 박지원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뇌 주파수가 북한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 간첩이 북한 라디오를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다소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표현이 잘못되었지만 발언 취지 자체는 늘

하던 소리라 뭐 쇼킹하지는 않네요.

2. 박지원은 이적행위를 멈춰라.

-> 이것도 늘 하던 소리라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3. 진실이 밝혀지면 깜짝 놀랄 것이다. 베트남 쭝딘쥬, 서독 기욤이 간첩으로 밝혀졌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 박지원이 간첩으로 밝혀질 거라는 소리인데, 글쎄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고, 중도층의 비웃음을 살 자책골입니다. 예전에 김문수가 선거 기간에

간첩 운운했는데 그 때 제 주변에 보수 성향 지인이 "김문수는 안 되겠네"

하는 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 분은 유시민이 싫어서 김문수를 찍을까

고민하고 있었음) '친북'이니 '이적행위'니 하는 공격이야 정치권에서 늘

있는 거니까 넘어갈 수 있지만, 대놓고 선배 국회의원이자 야당 대표에게

간첩 운운하는 건 나가도 너무 나간 발언이죠.

김진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페이스북에 또다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4. 내가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양이다.

-> 치졸합니다. 제가 "미국의 A 의원과 영국의 B 의원이 성폭행범으로 밝혀지지 않았나?

진실이 밝혀지면 깜짝 놀랄 것이다."는 소리를 김진태 면전에 대고 한다면?

"주어가 없다"는 식으로 발뺌한다고 막말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5. 박지원은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비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나?

-> 최악의 발언입니다. 두테르테나 트럼프도 놀라 자빠질 발언이죠.

평범한 사람에게 '눈이 비뚤어졌다'고 하면 별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박지원에게 저런 발언을 한다? 마치 일베충들이 '개눈깔 박지원', '절름발이 김대중'

이라고 비하하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문제삼지 않는 게 의아할 정도입니다.

p.s. 극렬 친문 지지자들이 인터넷에서 호남을 비하하면서 '절름발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직접 보고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각종 포털과 게시판에서는

'쥐박이', '폐닭', '뇌물현' 같은 막말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결코 이러한 언사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없죠.

어떤 여자 A가 B와 사귀는데, C가 나타나서 "B는 희대의 사기꾼에 인간 말종이야"라고

비방한다고 해서 A가 B를 버리고 C와 사귈 까닭이 없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