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김재수 장관의 해인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정세균 의장의 발언에 분노해 정 의장의 사퇴를 걸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단식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대표의 단식에 다양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야당은 당연히 비판과 비난, 때로는 비아냥까지 하기도 하구요 국정을 책임진 여당의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한적 투쟁을 하는 것에 대한 언론의 비판도 있습니다. 또한 야당이나 재야, 시민단체 등이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단식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아 온 국민들 입장에서는 여당 대표의 단식은 낮설기도 합니다. 저도 이정현 대표가 단식까지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단식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정세균이 사퇴하든지 내가 죽든지 어영부영 끝내지는 않는다'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정현 대표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기왕에 시작했으니 본인의 얘기처럼 한번 끝장을 보기 바랍니다. 또한 새누리당도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지원하고 동참하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지지자들로부터도 상당한 비아냥을 당하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웰빙정당'이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자들로써 보수의 가치와 신념을 걸고 투쟁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보좌파들의 떼쓰기에 늘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때로는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보수들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부득이하게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한 이유도 새누리당이 보수의 가치와 신념에 충실한 모습이 아니라 '권력'싸움에 몰두하는 행태를 보여줌으로써 보수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기 때문입니다. 당시 투표를 기권한 사람들 중에는 '새누리당은 뜨거운 맛을 한번 봐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누리당은 지지자들을 분노케한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중입니다. 새누리당이 완전히 환골탈태하려면 또한번의 절망감을 느껴야 하는데 그것은 차기 대선에서 패배해 야당이 되는 것입니다. 정청래가 그랬던가요? 이정현 대표의 단식에 '야당하는 연습하냐'고(정청래는 다음 총선 때까지 잊혀지면 안 되니까 수시로 나타나겠지요).

 


이정현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당의 대표들이 대게 짐짓 젠체하는 형이었다면 이정현 대표는 아주 직설적이고 담백합니다. 어제 이 대표의 관훈 토론 방송을 보았는데 언변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패널들의 질의에 아주 당당하게 답변을 하고 자기 주장을 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지난번 <이정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라는 글을 쓸 때만 해도 솔직히 이 대표를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단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말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만 보고 '멋진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 당 대표 당선에 축하를 보낸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대표의 진면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순박해 보이는 외모 속에 과감한 투쟁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웰빙정당 새누리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거대 야당의 횡포에 찍소리도 못하고 적당히 항의하다가 물러날텐데 정세균의 국회의장직 사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추호도 망설임없이 단식까지 하는 것을 보니 외모와는 달리 아주 결기가 넘치는 분입니다.


 

지금 단식 4일 째인가요? 이제 조금씩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할겁니다. 외모로 볼 때 대식가인 것 같은데 나흘 째 밥을 먹지 못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본인도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하더군요. 더욱이 원인제공자인 뺀질이 정세균은 유감 표명조차 거부하고 있으니 더욱 심적 고통이 클 것입니다. 또 주위에서 타협의 유혹도 많을 것입니다. 어쩌면 단식이 길어질수록 여론의 비판도 강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빼든 칼을 허무하게 집어넣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모름지기 남자란 칼을 빼들었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베어야지 그냥 넣으면 무안스러운 일입니다. 진보 세력들의 조롱과 비아냥은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하여 절대로 어물쩍 물러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본인 얘기처럼 정세균이 죽든지 이정현이 죽든지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고난이 심하면 영광도 큰 법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번 투쟁을 통해 이정현 대표는 더욱 큰 인물로 성장할 것입니다. 본인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통령감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바 이정현 대표가 대통령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죠. 보수 세력은 진보 세력과 과감하게 싸울 용기가 있는 정치인이 등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이정현 대표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쪼록 건강 잘 살피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