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선시대와 비교해보면 한반도의 인구는 15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도 대략 20배 정도 늘어났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과학혁명 이래로 생존률이 급격히 향상되었지만,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자들을 규율하고 조직화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과연 인간이 이 지구의 부양능력을 넘어섰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알던 세상,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이 아비규환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사회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스스로 감당해 내는 능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과거에 발로 계산해본 바로는 하나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이 최소 3억원이며, 주변환경까지 고려하면 1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다수의 대중은 이러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인터넷이 발전해서 지식과 정보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소통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정보를 활용하고 조직화하는 기제까지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극도로 불균형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그리고 서구사회는 이러한 인재들을 스스로 충분히 많은 수준으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상황이다. 부분적으로는 과거의 학제 시스템이 오동작을 일으키면서 더 넓은 외부세계로부터의 수혈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오롯이 개개인의 자유와 책임으로 돌리는 자유주의 사상이 일정 부분 한계에 도달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제1세계'에서도 해결이 불가능했던 것을 그들을 따라가가기만 하는 제3세계가 해결방법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는 종양세포의 증식방식과 비슷한 것이다. 세계화 이래로 서구사회에서는 무수한 실직자 - 잉여계층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세력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현상부터 르펜, 그리고 각종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는 배경이기도 하며, 앞으로의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도저히 낙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나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개발 국가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주었으며, 그 과정에서 선진국 중산층의 희생은 경쟁의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것이기도 하며, 그러한 사태를 만든 근본적인 동인에 대해서는 그저 외면해버리고 마는 그런 것도 보이는 것이다.


그냥 발로 쓰는 인구학적 고찰을 해보면, 외부세계로부터의 수혈조차도 중단되어 버리고 이 지구상 모든 인재들의 기득권화가 완료되었을 때 이 세상은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 그 미래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저능아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보면 간단한 것이다.




향후 수 세기에 걸쳐서 진행될 거대한 문명 대붕괴의 서사 속에서 살아남는 사회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스스로 온전히 책임지는 데에 성공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극소수의 집단들은 지금 현재 이 시기를 인류의 암흑시대였다고 기록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인류 공멸을 앞당기는 것일 뿐이다.
머지 않아 펼쳐질 잔혹한 미래전쟁의 전장에서 그들 대부분은 총알받이로 전락하고 말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류가 멸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100% 확신조로 아니오 라고 할 수 있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회가 붕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확답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