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시진핑을 해석하는 모든 심볼리즘이 녹아있는 말이 ‘맥연회수(驀然回首)’인데, ‘문득 무심하게 고개 돌려 쳐다보니’라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시구를 보면 ‘등불이 희물그레 꺼져가는 그 난간 곁에 바로 그 여인, 서 있지 아니한가’로 되어 있습니다. 시진핑의 집권 과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대권을 향한 질주를 어느 시점부터는 의식했겠지만, 그가 최대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과정은 결코 조작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맥연회수’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의 우연적 계기들이 작용한 거죠. ‘훌쩍 머리를 돌려보니 가물가물하는 등불 옆에 그녀가 서 있었다’, 즉 시진핑이 어느덧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우리나라의 소위 대권을 노린다는 정치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이것입니다. 대권은 내가 갖고 싶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문득 무심하게 고개 돌려 쳐다보니’ 대통령의 자리가 있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대권은...인생을 진실하게 산 결과로 얻어지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은 천운의 요소지, 자기가 조작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란 거죠. 중국의 정치 리더는 선거라는 메커니즘에 매달리는 대신 치세경륜의 가치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내가 책에도 그렇게 썼지만 그것은 민의에 충실하고 대의를 구현하며, 공의를 창도하는 일입니다. 주석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닙니다."


-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유라시아 견문> 출판 좌담회에서 저자 이병한 씨가 말한 것이 가슴에 남아있다. 곧 중국은 우리처럼 4~5년마다 닥치는 선거가 없으니, 정치가도 학자들도 세대를 뛰어넘어 장기적인 플랜을 짤 수 있다. 그렇게 긴 호흡을 하는 중국과 우리가 맞설 수 있겠는가 라는 탄식이었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국가에서 선거는 어쩔 수 없이 치룰 수밖에 없는 것이니..오히려 북유럽국가들처럼 정파와 진영을 뛰어넘어 국가 백년대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사회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물론 해방공간에서처럼 스케일이 큰 정치를 하는 정치인과 정치가 필요한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소위 대권주자 안철수 문재인 반기문 김무성 박원순 이재명 남경필 등등 모두에게 하고픈 말이다.


<시진핑을 말한다> 출간한 도올 김용옥 "시진핑은 헌신의 아이콘, 대권은 갖고 싶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 홀연히 찾아드는 선물 같은 것..대권주자들 그런 자세 지녀야"

http://cafe.daum.net/bulkot/39pf/9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