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남이 없어도 민주당이 제 기능을 다하고, 한국 민주주의 역시 멀쩡하게 잘 동작합니다. 호남이 없었으면 민주당도 없었을 거라는 식의 인식이 보이는데, 그건 객관적으로 현실이 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민주화라는 사건은 일종의 교통사고와 비슷한 것으로 경제가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욕구와 불만이 다양해졌고 기존 정치체제가 이를 흡수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나타난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없어도 됩니다. 이 흐름은 일종의 필연입니다.

지역정당이 좀 더 안정적이니깐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식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저주하고 소위 '호남'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하려는 이들도 보이는데, 앞으로 호남은 그저 그런 지역들 중 하나로 전락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특정 정당에 대한 몰표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사실 그 잘난 호남정치라는 것도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정권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입니다.


객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정운천, 이정현)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호남의 보수화의 다른 이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포지션만으로는 호남에서 1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몰표를 받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