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曰, "근로자는 어떤 상황,형태에서든 노동3권의 보호를 받아야하고 누구라도 노조를 설립할 수 있어요. 그건 국민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생각을 했냐하면 삼성은 무노조가 아니라 비노조입니다. 비노조였어요.
저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노조활동이 필요없을만큼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그 전에 노동자들을 먼저 생각해주고 근로자들을 먼저 생각해주면 노조가 없이도 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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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1. 회사에서 대우를 잘 해주면 노조가 생기지 않는다.

2. 삼성은 직원 대우를 잘 해 줘서 노조가 없는 것이다.

는 논리입니다.

양향자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안철수 얘길 잠깐 해 보자면

안철수가 "노조 생기면 회사 접어야죠"라고 했다는 흑색선전에 대해

안랩 전 직원들이 증언한 바를 종합해 보면 오히려 안철수는 노조 설립 시 절차와 실무적 고려 사항에

대해 직원들에게 조언을 해 줬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이

향후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본인 입으로 진실을 밝히게 될 겁니다.

다시 양향자 얘기로 돌아와서,

1번은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1번 명제의 역인 "노조가 없으면 회사의 처우가 좋은 것이다"는

틀린 얘기입니다. 초등학생들도 아는 논리학이죠.

"범죄자들 대다수가 우유를 마신다"가 참이라고 해도 "우유를 마시면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짓이죠.

즉, 논리적으로도 2번 명제는 1번과는 하등 상관이 없고

실제 삼성의 노동 실태에 대해 밝혀진 건 양향자의 주장과 정반대입니다.

삼성 계열사는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는 것조차도

윗선에 보고가 됩니다. 직원들이 노조를 조직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이를 무산시켜 왔습니다. 모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적나라하게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한국의 평범한 대기업 임원들이 양향자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대한민국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라는 게 비극이죠.

노무현 정부와 삼성의 결탁 관계에 대해서는 예전에 글을 쓴 게 있으니 여기선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