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노화다. 이는 일찍이 인간 사회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세계 인구는 끝없이 증가를 해왔으며 사회의 구조들 역시 이에 맞춰 설계되어온 것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에 따라 과거의 사회설계가 쓸모없게 되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회도 맞닥뜨려본 적이 없다.


다 늙어서 기운을 잃어버리고 쓸모없게 되어버린 노인들이 죽기 몇 년 전 아프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료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며, 또 이들이 죽기 전에 약간 멀쩡하더라도 이들은 직업도 없다. 유럽 및 미주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연금을 받아먹으며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주범이다. 그 결과로 국가들의 재정상태가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지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노인 인구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자일 뿐이며, 한때 생산적 활동을 했던 이들도 노화의 결과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한다.


이 노화현상으로 인한 죽음과 소멸은 부자들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이들이 노화현상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리고 이들이 죽음을 피하고자 지불하는 돈은 필연적으로 영생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정도만 지나면 인간이 과연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과 약속들은 더욱 정교화될 것이며 그리고 이는 그 자체로 더 많은 투자를 받으며 마침내 인간의 영생을 현실로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략 40년 후에 현실이 될 것이다.



전후 세대의 생존률이 100세를 기점으로 70%를 넘기는 시점부터 인간의 과거 사회에 대한 모든 생각들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미래에 도달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못할 것이다.




우선 블록체인 기술의 보급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영구화가 있겠고, 로봇의 노동대체에 따른 대량실업과 국가기능의 축소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국가들은 모두가 국가라고 부를 수도 없는 무언가로 바뀌어갈 것이다. 대략 필리핀 멕시코처럼 일부 삐까번쩍한 곳과 상시적 우범지대로 명확하게 구분될 것이다.


이처럼 치안상태가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항노화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은 극히 한정적일 것이다. 그런 것을 제공받고 싶어도, 그렇게 해서 젊어진 사람들을 제대로 수용하고 새로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에게만 허용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국가는 아마 극소수에 해당할 것이며, 몇몇 국가들은 이로 인해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중국 같은 곳이 제일 위험하다.



젊어진 사람들은 아마도 자녀를 가질 계획이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인간의 진화에 따른 본성도 본성이지만, 인간이 살아오면서 아이를 가지는 기간이라는 것이 대략 40년 정도로 매우 한정적이고, 그 이후 반 세기 가까운 세월을 추가로 자녀를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일종의 적응 훈련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출산율은 자연스럽게 0으로 수렴해갈 것이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각 지역의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자신들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자각할 것이며, 이에 따른 지구 통합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될 것이다.



테러리스트가 가장 쉽게 세뇌하는 이들도 아직 어려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들이니, 노인들이 영원히 살게 되면, 그러한 세뇌의 영향력도 급격하게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영향력도 급속도로 축소되어갈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영생과 제로 출산, 지구 통합의 미래다.